-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19/02/09 01:45:18 |
Name | [익명] |
Subject | 30대초 알바생입니다. 지금 일하는게 괜찮은지 모르겠어요. |
안녕하세요. 부끄럽지만 30대초반 알바를 하며 취업준비를 하고있습니다. 지방에서 상경해서 회사를 다니고 있었으나, 회사가 망하고 백수가 되었는데 생활비가 바닥나서 알바를 하게되었습니다. 잘만 하면 경력으로도 쓸 수있는 회사 사무 알바입니다. 설 전에는 명절 선물도 받았는데 제가 여태 회사에서 정직원일때 받았던 선물들 보다 훨씬 좋은걸 받아서 감동했습니다. 집에서 한시간정도 걸리긴하지만 일주일에 3번만 나가면 되기때문에 쉬는날 취업준비를 할수있다는 이점이 있고요. 부모님이 하도 불안해하셔서 알바 시작했다고 말씀드렸더니 그거라도 해서 다행이라고 열심히해서 정직원으로 채용될수있게 하라고 하시던데,, 저는 사실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지금 다닌지 8일 됬는데 제가 잘 적응을 못하고있는건가 너무 걱정이 됩니다. 작은 사무실이라 총 책임자 분과 항상 가까이에서 일을 하고 있고 화장실도 바로 눈앞에 있고 밖에 나갈수가 없어서 언제나 풀로 긴장한 상태로 일을 해야합니다. 말이 알바생이지 번역, 디자인, 고객관리, 상품 포장 등 하는 일은 정직원이랑 다름없는데 9천원 시급받으면서 일해야하나 약간 억울한 생각도 듭니다ㅠㅠ; 일 분배되는거 자체도 숨통이 조이는 분배입니다. 잠시 긴장을 늦췄다간 못할 분량인데 알바생한테 급한 일은 시키지 않으니까 굳이 하루만에 끝낼려고 하지않아도 된다며 어떤 일은 금방 끝낼수있는건데 왜그리 시간낭비하냐고 하시고...(물론 제가 남들에 비해 늦어서 그러시는거겠지만ㅠ) 어제 경품 포장하는 일을 처음 시작하고 양이 많아서 오늘까지 나눠 하게됬는데 막판에 약간 실수를 한것같아서 영 찜찜합니다... 섞인건지 안섞인건지... 나름 확인한다고 했는데 한두개가 섞인것같아서 알릴까말까하다가 안그래도 오늘 시간 낭비하지말라는 소리를 두번이나 들었고... 만약 잘못됬다면 고객측에서 잘못왔다고 할거고 그때 재배송하면 되고 재고엔 문제없으니까...그렇게 생각하고 그냥 마무리했네요ㅠㅠ 오늘 들은 소리 때문에 시간낭비하고 죄지은거같아서 퇴근시간 10분 넘기고 조금더 일하고있었는데 시간됬으니 퇴근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퇴근했는데 카톡으로 또 퇴근은 제시간에 알아서 하라고 보내신거 보고 내가 하는 행동이 얼마나 싫었으면 이렇게 두번이나 말을할까 싶어서 자존감이 확 떨어지더군요... 배려라고하기보다는 뭔가 남이 시키기전에 알아서 행동하라는 뜻 같았어요... 야근을 안하는건 좋은데 시급으로만 일을 시키고 초과수당 주기 싫으니 일 분배를 빽빽하게 시키는것같습니다ㅠㅠ 왠지 뒤에서 제가 마음에 안드는데 그래도 오래 일할수 있다했으니까 조금만 더 지켜보자 이런 소리 나올까봐 너무 신경쓰입니다;;ㅠ 제가 여기에 안맞는걸까요?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놓는게 좋으니 미리 잘릴때를 대비하는게 좋겠죠... ㅠㅠ 여기와서 며칠 안됬지만 그래도 자잘하게 프로그램 툴 다루는 단축키라던가 조금 배운점이 있어서 그런것들은 좋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고용주 측에서 저를 마음에 안들어하면....ㅠㅠ 차라리 집이랑 가까운곳에서 좀더 단순한 일을 하는게 좋을까싶기도하고ㅠㅠ 사실 저도 여지껏 안좋은 회사만 거치다보니 신입때 익혀야 할것들을 제대로 못익혀서 나이만 먹고 서툰 사람이 되버린것같습니다. ㅠㅠ 안정적으로 취직하는게 참 어렵네요...ㅠㅠ 다른분들이 보시기엔 어떤가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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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너무 많으십니다
생각하는 것도 일이예요
안 그래도 하는 일이 정신이 없는 편이니까
일 시작하면 그때 최대한 집중해서 하시고
근무 중 본인 생각에 좀 남는 시간이다 싶으면 전체적인 과정 되새김 하면서
까먹지 말아야 할 것 머리 속으로 정리 좀 하시고
일 끝나고 나면 아무 신경 쓰지 말고 잘 먹고 푹 쉬세요
8일이면 무슨 일이든 적응 하느라 정신 없을 시기입니다
알바가 뭐 그렇게 큰 일 한다고 국가기밀 맡은 것도 아니고 회사 흥망이 달린 프로젝트 같은 거 님한테 맡기지 않습니다
최악으로 망해봤자 일이 정 안 맞아... 더 보기
생각하는 것도 일이예요
안 그래도 하는 일이 정신이 없는 편이니까
일 시작하면 그때 최대한 집중해서 하시고
근무 중 본인 생각에 좀 남는 시간이다 싶으면 전체적인 과정 되새김 하면서
까먹지 말아야 할 것 머리 속으로 정리 좀 하시고
일 끝나고 나면 아무 신경 쓰지 말고 잘 먹고 푹 쉬세요
8일이면 무슨 일이든 적응 하느라 정신 없을 시기입니다
알바가 뭐 그렇게 큰 일 한다고 국가기밀 맡은 것도 아니고 회사 흥망이 달린 프로젝트 같은 거 님한테 맡기지 않습니다
최악으로 망해봤자 일이 정 안 맞아... 더 보기
생각이 너무 많으십니다
생각하는 것도 일이예요
안 그래도 하는 일이 정신이 없는 편이니까
일 시작하면 그때 최대한 집중해서 하시고
근무 중 본인 생각에 좀 남는 시간이다 싶으면 전체적인 과정 되새김 하면서
까먹지 말아야 할 것 머리 속으로 정리 좀 하시고
일 끝나고 나면 아무 신경 쓰지 말고 잘 먹고 푹 쉬세요
8일이면 무슨 일이든 적응 하느라 정신 없을 시기입니다
알바가 뭐 그렇게 큰 일 한다고 국가기밀 맡은 것도 아니고 회사 흥망이 달린 프로젝트 같은 거 님한테 맡기지 않습니다
최악으로 망해봤자 일이 정 안 맞아서 알바 잘리는 거고
그마저도 님이 결정하는 게 아니고 회사에서 결정하면 될 일입니다
괜히 카톡 한 마디 한 마디에 의미부여하고 확대해석 하지 마세요
편하게 마음 먹으실 필요가 있어요
조금 더 익숙해지면 뭐가 잘 안됐었는지 실수한 게 왜 때문이었는지 더 잘 보일 거예요
적응될 때까지는 그저 지각하지 말고 제때 가서 근무 시간에 최선을 다하고 온다 생각하세요
오늘은 푸욱 쉬셔요 고생하셨어요 화이팅
생각하는 것도 일이예요
안 그래도 하는 일이 정신이 없는 편이니까
일 시작하면 그때 최대한 집중해서 하시고
근무 중 본인 생각에 좀 남는 시간이다 싶으면 전체적인 과정 되새김 하면서
까먹지 말아야 할 것 머리 속으로 정리 좀 하시고
일 끝나고 나면 아무 신경 쓰지 말고 잘 먹고 푹 쉬세요
8일이면 무슨 일이든 적응 하느라 정신 없을 시기입니다
알바가 뭐 그렇게 큰 일 한다고 국가기밀 맡은 것도 아니고 회사 흥망이 달린 프로젝트 같은 거 님한테 맡기지 않습니다
최악으로 망해봤자 일이 정 안 맞아서 알바 잘리는 거고
그마저도 님이 결정하는 게 아니고 회사에서 결정하면 될 일입니다
괜히 카톡 한 마디 한 마디에 의미부여하고 확대해석 하지 마세요
편하게 마음 먹으실 필요가 있어요
조금 더 익숙해지면 뭐가 잘 안됐었는지 실수한 게 왜 때문이었는지 더 잘 보일 거예요
적응될 때까지는 그저 지각하지 말고 제때 가서 근무 시간에 최선을 다하고 온다 생각하세요
오늘은 푸욱 쉬셔요 고생하셨어요 화이팅
에이~ 8일째면 지금은 서로 싱크맞춰보는 단계네요.
퇴근 패턴, 근태 양상, 커뮤니케이션.. 이런거 맞춰보는 단계에요. 그러다보니 작은거 하나하나 신경쓰시다보면 거슬리는게 많으실텐데
어차피 사수들은 다 경험많은 사람들일테니 그냥 자연스럽게 행동하시면 그 사람들이 '아 이 친구는 이런 스탈이구나..'하고 맞춰주실꺼에요.
저같은 경우도 단기 아르바이트 하는 친구들 많은데 처음에 잘 풀리면 반말하고 담배도 같이 피러가고 제가 커피도 사주고 밥도 사주고 술도 쏘고 그러는데, 잘 안풀리면 데면데면하게 안주고 안받는 관계로 가기도 합... 더 보기
퇴근 패턴, 근태 양상, 커뮤니케이션.. 이런거 맞춰보는 단계에요. 그러다보니 작은거 하나하나 신경쓰시다보면 거슬리는게 많으실텐데
어차피 사수들은 다 경험많은 사람들일테니 그냥 자연스럽게 행동하시면 그 사람들이 '아 이 친구는 이런 스탈이구나..'하고 맞춰주실꺼에요.
저같은 경우도 단기 아르바이트 하는 친구들 많은데 처음에 잘 풀리면 반말하고 담배도 같이 피러가고 제가 커피도 사주고 밥도 사주고 술도 쏘고 그러는데, 잘 안풀리면 데면데면하게 안주고 안받는 관계로 가기도 합... 더 보기
에이~ 8일째면 지금은 서로 싱크맞춰보는 단계네요.
퇴근 패턴, 근태 양상, 커뮤니케이션.. 이런거 맞춰보는 단계에요. 그러다보니 작은거 하나하나 신경쓰시다보면 거슬리는게 많으실텐데
어차피 사수들은 다 경험많은 사람들일테니 그냥 자연스럽게 행동하시면 그 사람들이 '아 이 친구는 이런 스탈이구나..'하고 맞춰주실꺼에요.
저같은 경우도 단기 아르바이트 하는 친구들 많은데 처음에 잘 풀리면 반말하고 담배도 같이 피러가고 제가 커피도 사주고 밥도 사주고 술도 쏘고 그러는데, 잘 안풀리면 데면데면하게 안주고 안받는 관계로 가기도 합니다. (왠지 데면데면하게 가는게 잘 풀리는 쪽인거거 같다.)
카톡 퇴근 문제는
'얼른 가, 니가 알아서 퇴근해야지'라고 말하고 나서 좀 미안하기도 하고 일주일밖에 안된 젊은 친구한테 더 잘 말했어야됐나? 하고 카톡을 늦게 보냈을 가능성이 있죠. 진짜 사가지 없는 사수는 그냥 뒷말로 '아 저시키는 지 밥도 못챙겨 먹냐'하고 말지 싶습니다. 아니면 그냥 카톡 보내는거 좋아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둘 다 아닐 수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냥 '네, 감사합니다'라고 보내면 됩니다. 더 진지하게 보내고 싶으시면 '넵, 감사합니다'라고 하시거나, 좀 친해지고 싶으시면 '넹, 감사합니당' 하시면 됨.
사수들 잔소리는 (이건 뭐 제가 직접 그자리에서 들어봐야되는데),
저는 좀 잔소리를 하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시간낭비하지 마. 이런 류는 아니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전체 흐름에서 어떤 위치인지 이런걸 좀 주지시키려고 많이 해요. 일의 생애 주기가 있는데 (project life cycle), 단기로 일하다가 그만둘 친구들은 본인의 일이 나중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잘 모를 수가 있으니까.
근데 몇번 하다가 안되겠다 싶으면 그냥 안해요. 뭐하러 합니까. 앞으로 1년 같이 일하다 말 친군데. 잔소리를 듣는다면 (그것도 상대적으로 근본적인 잔소리들) 그때까지는 관계가 나쁘지 않은거라고 생각합니다.
---------- 위와는 별개로
저도 구직을 자주 해야하는 타입의 직종에 종사하고 있고 매번 일을 찾아야하는 때는 참 자존감을 챙기기가 어렵습니다. 세상에 내가 이렇게 쓸모가 없나? 싶은 생각이 하루에도 수백번 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다가 하나 걸려서 면접준비할 땐 '오오오오오! 역시!!!'하면서 또 업되고.
글 쓰신거 곰곰히 읽어보시면 잘 하고 계신거에요. 저정도 고민도 안하고 그냥 시계X알마냥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자기 앞에 온 일만 쳐내는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데요.
암튼 화이팅입니다. 자주 근황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퇴근 패턴, 근태 양상, 커뮤니케이션.. 이런거 맞춰보는 단계에요. 그러다보니 작은거 하나하나 신경쓰시다보면 거슬리는게 많으실텐데
어차피 사수들은 다 경험많은 사람들일테니 그냥 자연스럽게 행동하시면 그 사람들이 '아 이 친구는 이런 스탈이구나..'하고 맞춰주실꺼에요.
저같은 경우도 단기 아르바이트 하는 친구들 많은데 처음에 잘 풀리면 반말하고 담배도 같이 피러가고 제가 커피도 사주고 밥도 사주고 술도 쏘고 그러는데, 잘 안풀리면 데면데면하게 안주고 안받는 관계로 가기도 합니다. (왠지 데면데면하게 가는게 잘 풀리는 쪽인거거 같다.)
카톡 퇴근 문제는
'얼른 가, 니가 알아서 퇴근해야지'라고 말하고 나서 좀 미안하기도 하고 일주일밖에 안된 젊은 친구한테 더 잘 말했어야됐나? 하고 카톡을 늦게 보냈을 가능성이 있죠. 진짜 사가지 없는 사수는 그냥 뒷말로 '아 저시키는 지 밥도 못챙겨 먹냐'하고 말지 싶습니다. 아니면 그냥 카톡 보내는거 좋아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둘 다 아닐 수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냥 '네, 감사합니다'라고 보내면 됩니다. 더 진지하게 보내고 싶으시면 '넵, 감사합니다'라고 하시거나, 좀 친해지고 싶으시면 '넹, 감사합니당' 하시면 됨.
사수들 잔소리는 (이건 뭐 제가 직접 그자리에서 들어봐야되는데),
저는 좀 잔소리를 하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시간낭비하지 마. 이런 류는 아니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전체 흐름에서 어떤 위치인지 이런걸 좀 주지시키려고 많이 해요. 일의 생애 주기가 있는데 (project life cycle), 단기로 일하다가 그만둘 친구들은 본인의 일이 나중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잘 모를 수가 있으니까.
근데 몇번 하다가 안되겠다 싶으면 그냥 안해요. 뭐하러 합니까. 앞으로 1년 같이 일하다 말 친군데. 잔소리를 듣는다면 (그것도 상대적으로 근본적인 잔소리들) 그때까지는 관계가 나쁘지 않은거라고 생각합니다.
---------- 위와는 별개로
저도 구직을 자주 해야하는 타입의 직종에 종사하고 있고 매번 일을 찾아야하는 때는 참 자존감을 챙기기가 어렵습니다. 세상에 내가 이렇게 쓸모가 없나? 싶은 생각이 하루에도 수백번 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다가 하나 걸려서 면접준비할 땐 '오오오오오! 역시!!!'하면서 또 업되고.
글 쓰신거 곰곰히 읽어보시면 잘 하고 계신거에요. 저정도 고민도 안하고 그냥 시계X알마냥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자기 앞에 온 일만 쳐내는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데요.
암튼 화이팅입니다. 자주 근황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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