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19/02/07 15:55:56 |
Name | [익명] |
Subject |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재 질문이 있습니다. |
요 근래 관심이 동하여 서강 한국어, 연세 한국어, Talk to me in Korean과 같은 교재들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대부분의 교재들이 한국어의 문법적 요소들과 자모 각각의 발음에 대해서는 상세히 설명되어 있는 반면, 발음법, 그 중에서도 말음법칙, 연음, 겹받침 단순화 같은 형태소 단위 이상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동에 대한 내용은 그리 심도깊게 설명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외국인 학습자들도 '국가'가 왜 [국까]가 되는지, "그러다 문득 대부분의 교재들이 한국어의 문법적 요소들과 자모 각각의 발음에 대해서는.."이란 문장이 왜 [그러다 문뜩 대부부네/대부부늬 교재드리 한구거에/한구거의 문뻡쩍 요소들과 자모 각까게/각까긔 바르메 대해서는..]이 되는지 궁금해 하지 않을까요? 상기와 같은 '한글 표기와 실제 발음의 괴리' 때문에 발생하는 한국어 학습의 어려움도 분명히 있을진대, 이 부분이 해당 교재들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는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몇가지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이 외의 본질적인 이유가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1) 현재 활동하는 한국어 교수자들이 학습할 때엔 음운 변동에 대한 교수법이 정립되지 않았다. 2) 일정 궤도에 오른 숙련된 외국인 학습자들조차 한국어의 개념틀, 형태소-음절-품사/단어-문장의 토대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3) 내가 아직 그런 교재를 못 찾았다. 4) 음운변동에 대한 전반적인 규칙을 설명하는 것보다 외국인 학습자들이 사용하리라 예상하는 좁은 단위의 어휘들의 발음에 대해서만 설명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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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로서의 영어 측면에서 보면 2번과 4번이 관계가 있지 않을까요.
음운변동 규칙에 대한 규칙 설명은 학습자 수준에 따라 충분히 중간 이상 단계에서 나올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제시 순서나 형태는 제한적일 것이고...
만약 학습자 외국인이 자신의 모국어 혹은 다른 외국어 전공자라면 한국어에 대한 연구 자료들을 통해 학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은 일반인이 기초 회화부터 일상회화까지 습득하기 위한 학습을 한다면 음운변동규칙에 대한 교수-학습은 과하겠죠. 학습자가 이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고. 그래서 외국어의 음성학적, 음운론적 변화에 대한 교수-학습은 대부분 대학 학부 수준의 강의를 통해 이뤄지고요.
음운변동 규칙에 대한 규칙 설명은 학습자 수준에 따라 충분히 중간 이상 단계에서 나올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제시 순서나 형태는 제한적일 것이고...
만약 학습자 외국인이 자신의 모국어 혹은 다른 외국어 전공자라면 한국어에 대한 연구 자료들을 통해 학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은 일반인이 기초 회화부터 일상회화까지 습득하기 위한 학습을 한다면 음운변동규칙에 대한 교수-학습은 과하겠죠. 학습자가 이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고. 그래서 외국어의 음성학적, 음운론적 변화에 대한 교수-학습은 대부분 대학 학부 수준의 강의를 통해 이뤄지고요.
Darker-circle님의 답변에 수긍이 가면서도, 어간과 어미가 자유롭게 결합하는 한국어의 특성 때문에 일반적인 대원칙을 제시하지 않고 발음을 체화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개가 갸우뚱하게 느껴져요.
저는 보고 들은 바가 겨우 영어뿐인 비-어학 전공자이지만, 적어도 영어는 한국어처럼 적게 잡아도 수백가지의 음운변동을 외울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해요. 영미권 화자를 위시한 외국인들이 이러한 음운 변동에 대한 훈련 없이 교육받게되면, 한국어 표기를 위한 도구로서의 한글이 아닌 한국어 표음을 위한 도구로서의 한글로 인식하여... 더 보기
저는 보고 들은 바가 겨우 영어뿐인 비-어학 전공자이지만, 적어도 영어는 한국어처럼 적게 잡아도 수백가지의 음운변동을 외울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해요. 영미권 화자를 위시한 외국인들이 이러한 음운 변동에 대한 훈련 없이 교육받게되면, 한국어 표기를 위한 도구로서의 한글이 아닌 한국어 표음을 위한 도구로서의 한글로 인식하여... 더 보기
Darker-circle님의 답변에 수긍이 가면서도, 어간과 어미가 자유롭게 결합하는 한국어의 특성 때문에 일반적인 대원칙을 제시하지 않고 발음을 체화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개가 갸우뚱하게 느껴져요.
저는 보고 들은 바가 겨우 영어뿐인 비-어학 전공자이지만, 적어도 영어는 한국어처럼 적게 잡아도 수백가지의 음운변동을 외울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해요. 영미권 화자를 위시한 외국인들이 이러한 음운 변동에 대한 훈련 없이 교육받게되면, 한국어 표기를 위한 도구로서의 한글이 아닌 한국어 표음을 위한 도구로서의 한글로 인식하여 그릇된 발음이 화석화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영어의 though를 스펠링 그대로 뜨오우긓으로 발음하거나 stir를 스티어로 발음하는 것처럼요.
이 지점에서 만약 정확한 발음을 몰랐다면 사전을 찾아 교정할 수 있는 영어와 달리, 한국어 사전은 어간과 어미의 음운변동이 반영된 발음이 존재하지 아니하고 기본형만 존재한다는 점에서 신뢰할 수 있는 교보재가 없다는 것 또한 치명적인 어려움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저는 보고 들은 바가 겨우 영어뿐인 비-어학 전공자이지만, 적어도 영어는 한국어처럼 적게 잡아도 수백가지의 음운변동을 외울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해요. 영미권 화자를 위시한 외국인들이 이러한 음운 변동에 대한 훈련 없이 교육받게되면, 한국어 표기를 위한 도구로서의 한글이 아닌 한국어 표음을 위한 도구로서의 한글로 인식하여 그릇된 발음이 화석화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영어의 though를 스펠링 그대로 뜨오우긓으로 발음하거나 stir를 스티어로 발음하는 것처럼요.
이 지점에서 만약 정확한 발음을 몰랐다면 사전을 찾아 교정할 수 있는 영어와 달리, 한국어 사전은 어간과 어미의 음운변동이 반영된 발음이 존재하지 아니하고 기본형만 존재한다는 점에서 신뢰할 수 있는 교보재가 없다는 것 또한 치명적인 어려움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https://krdict.korean.go.kr/eng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국립국어원에서 시범운영중인 한-영 학습사전입니다. 한국어 교육을 하는 분들도 그 부분에 대한 필요성은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나봐요. 교보재는 어쨌든 만들어지고 있지 않나 생각해요. 시간과 예산이 문제지만.
저 역시 한국어 전공은 아니지만, 제가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야 한다면 이미 영어에서 하는 것처럼 표기용 한글과 표음용 한글이 다르다는 걸 먼저 주지시킨 뒤 학습을 시킬... 더 보기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국립국어원에서 시범운영중인 한-영 학습사전입니다. 한국어 교육을 하는 분들도 그 부분에 대한 필요성은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나봐요. 교보재는 어쨌든 만들어지고 있지 않나 생각해요. 시간과 예산이 문제지만.
저 역시 한국어 전공은 아니지만, 제가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야 한다면 이미 영어에서 하는 것처럼 표기용 한글과 표음용 한글이 다르다는 걸 먼저 주지시킨 뒤 학습을 시킬... 더 보기
https://krdict.korean.go.kr/eng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국립국어원에서 시범운영중인 한-영 학습사전입니다. 한국어 교육을 하는 분들도 그 부분에 대한 필요성은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나봐요. 교보재는 어쨌든 만들어지고 있지 않나 생각해요. 시간과 예산이 문제지만.
저 역시 한국어 전공은 아니지만, 제가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야 한다면 이미 영어에서 하는 것처럼 표기용 한글과 표음용 한글이 다르다는 걸 먼저 주지시킨 뒤 학습을 시킬 것 같아요. 영어교수법에서도 화석화에 대한 문제는 인식하고 있고, 완전히 굳어지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요구하니까요.
생각해보지 않은 문제라 저도 궁금해지네요. 한국어 교사들이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때 겪는 상황이나 어려움과 같은 것들이요. 관련 직종에 계신 분들의 경험을 듣고 싶어졌어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국립국어원에서 시범운영중인 한-영 학습사전입니다. 한국어 교육을 하는 분들도 그 부분에 대한 필요성은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나봐요. 교보재는 어쨌든 만들어지고 있지 않나 생각해요. 시간과 예산이 문제지만.
저 역시 한국어 전공은 아니지만, 제가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야 한다면 이미 영어에서 하는 것처럼 표기용 한글과 표음용 한글이 다르다는 걸 먼저 주지시킨 뒤 학습을 시킬 것 같아요. 영어교수법에서도 화석화에 대한 문제는 인식하고 있고, 완전히 굳어지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요구하니까요.
생각해보지 않은 문제라 저도 궁금해지네요. 한국어 교사들이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때 겪는 상황이나 어려움과 같은 것들이요. 관련 직종에 계신 분들의 경험을 듣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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