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8/12/16 09:51:44
Name   [익명]
File #1   crazy.png (176.4 KB), Download : 5
Subject   환각 증상이 정말로 현실적인(?) 경우가 있나요?


가끔 여러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인공이 꿈(?)이나 환각을 봤는데...그게 너무 리얼해서 현실하고 구분 못하는 장면이 종종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토탈 리콜하고 웹툰 고수에서 소진홍이 본 환각 등등 정도?

근데 어릴 땐 "그냥 영화니까 저렇게 표현한거지, 실제로 환각같은거 볼 땐 꿈처럼 흐리멍텅하지 않을까?" 라고 의심했었는데...짤 보니까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정말로 "현실과 환각을 구분 못하는 경우, 혹은 질병" 등이 있나요?

예를 들어서 만약 제가 외계인을 만났는데 그게 외계인이 아니고 그냥 제가 너무 현실적이게 보이는 환각을 보는 중이라든가? 그래서 그 외계인들(실제로는 환각)을 죽였는데, 실제로는 외계인이 아니라 제 가족이나 친구들일 수도 있을까요?

근데 그러면 만약 환각같은게 보이면 어떻게 조치해야 되죠? 그냥 외계인들이 다가와도 어디 앉아서 가만히 있어야 할까요...?

딱히 급한 질문은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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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이다'의 의미는 모르겠어요. 다만 우리의 지각이 외부 자극을 내적으로 해석하는 형태(경험이 아니라 체험의 형태)이니 말씀하시는 경우도 가능할 것 같아요.

제 경험을 기반으로 말씀드리자면, 평소에 지니고 있는 세계 인식과 이질감이 큰 환각은 메타인지가 되니 괜찮더라구요. '아 이거 환상이구만' 싶은 거요. 그래서 단기적 대응책도 환상으로 ㅎㅎ 본문에 드신 비유와 연결하자면 외계인들을 날려버리는 상상을 했습니다.

사고실험처럼 누가 내 머리에 전기자극을 주는 상황이 아니라면야, 나에게 다가오는 환상은 내 의식이 외부세... 더 보기
'현실적이다'의 의미는 모르겠어요. 다만 우리의 지각이 외부 자극을 내적으로 해석하는 형태(경험이 아니라 체험의 형태)이니 말씀하시는 경우도 가능할 것 같아요.

제 경험을 기반으로 말씀드리자면, 평소에 지니고 있는 세계 인식과 이질감이 큰 환각은 메타인지가 되니 괜찮더라구요. '아 이거 환상이구만' 싶은 거요. 그래서 단기적 대응책도 환상으로 ㅎㅎ 본문에 드신 비유와 연결하자면 외계인들을 날려버리는 상상을 했습니다.

사고실험처럼 누가 내 머리에 전기자극을 주는 상황이 아니라면야, 나에게 다가오는 환상은 내 의식이 외부세계를 잡아내는 역량이 약화되었거나, 내면세계가 비대해졌거나, 두 영역의 불일치가 너무 커졌거나 한거겠지요. 이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자신의 체험과 인지도식을 점검해 나가면 될 듯하옵니다.
[글쓴이]
현실적이라기 보단..."현실하고 환각을 구분할 수 없는" 이런 경우? 를 말하고 싶은데...

막상 댓글다니 저도 헷갈리네요...T_T
호라타래
ㅎㅎ 막 인식론으로 가야할 것 같구 ㅋㅋㅋㅋㅋ 그런데 애초에 우리네 삶 자체가 환각으로 둘러 싸인 건 아닐까요? 현실과 환각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면 개인에게는 그게 곧 현실이 아닐까 싶네요. 전 구분 가능한 환각을 경험해서 8ㅅ8
그냥 쉽게 생각해보면 지금도 꿈을 꿀때 굉장히 이상한 상황임에도 거기에 적응해서 꿈을 꾸다가 깨고나서야 아 그게 이상했구나 떠올린다 말이죠
나 스스로 그게 꿈이라 인지하기가 어째 나이들수록 어려워지는 느낌이에요.. 정신질환도 비슷한 느낌 아닐까? 상상해보네요
[글쓴이]
근데 꿈은 최소한 깨어나면 "아 그게 진짜가 아니었구나..." 이러는데 현실은 안그런단 말이죠....아마도(?)

혹시 환각중에서도 그런 게 있나 궁금해서요.
다람쥐
제 친구 동생이 조현병 환자인데 환각과 망상을 제가 의학적으로는 구별하지 못하겠지만 정말 현실과 같은 망상??환각??을 겪는다고 들었습니다.
2
[글쓴이]
아, 조현병이 그런건가요...
멍청똑똑이
스트레스가 극도로 심할때 비슷한거 겪어봤어요. 망상을 현실로믿었던.
1
[글쓴이]
제가 그런 환각을 본 적이 없으니...아마 아직은 그 정도로 스트레스를 안 받아 본 것 같네요...
April_fool
신경과학자인 올리버 색스는 소싯적에 직접 마약 등의 향정신성약물을 복용한 적이 있는데, 약물 복용 상태에서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생생한 환각에 대해 자신이 쓴 『환각』(알마, 2013)이라는 책에서 증언한 바 있습니다. 예를 들면 평소처럼 친구들이 찾아왔는데, 5분간 주방에 있다 나와보니 거실이 텅 비어 있다던가 하는 것이지요. 친구들이 찾아온 것 자체가 환각이었던 겁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http://storyis.blogspot.com/2015... 더 보기
신경과학자인 올리버 색스는 소싯적에 직접 마약 등의 향정신성약물을 복용한 적이 있는데, 약물 복용 상태에서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생생한 환각에 대해 자신이 쓴 『환각』(알마, 2013)이라는 책에서 증언한 바 있습니다. 예를 들면 평소처럼 친구들이 찾아왔는데, 5분간 주방에 있다 나와보니 거실이 텅 비어 있다던가 하는 것이지요. 친구들이 찾아온 것 자체가 환각이었던 겁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http://storyis.blogspot.com/2015/03/2ch_32.html 이런 증언도 있습니다.

생생한 환각과 현실을 딱히 구분할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압니다. 정신증이 있다면, 외계인들을 만나서 죽였는데 알고 봤더니 그게 외계인이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다 이런 사례도 충분히 있을 수 있죠. 이런 경우 때문에 법률적으로 [심신장애]라는 개념이 있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정신이상이 있는 본인 자체가 자신의 정신이상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실은 이런 경우가 더럽게 많습니다.)에도 정신이상이 있다는 객관적인 증거가 있다면 이게 적용될 수도 있지요.
6
[글쓴이]
그런 경우가 진짜로 있긴 있군요.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나오는줄...아직 그런 일이 일어나진 않았지만 그런 일 겪을까봐 무섭네요.
레지엔
현실과 환각을 구분 못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조현병이죠. 망상장애도 글에서 쓴 것에 들어갈 것이고.

보통 저런 정신질환의 경우 환자 입장에서 감각 자체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서 구분을 못하는 것도 있는데, 차근차근 따져보면 논리적 모순이 있고 그걸 이해할 수 있는데 이 판단력 자체도 떨어뜨리는(그래서 감각의 '허접한' 거짓말에도 쉽게 속게 만드는) 것도 증상의 하나로 볼 겁니다.
5
[글쓴이]
아 조현병이 그런건가요...(2)

그럼 만약 조현병에 걸리면 귀신이나 고질라같은 것도 눈에 보일 수도 있는지...좀 무섭긴 하네요.
레지엔
환각의 정도가 심하면 아예 세계관이 바뀝니다. 현실세계를 그대로 인지하면서 거길 다니는게 아니라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 모두 오크로 보이고 건물은 세계수의 가지처럼 보이고 그럴 수 있어요.
세르게이
뷰티풀 마인드였나 영화가 그런내용이였습니다
[글쓴이]
한 번 찾아봐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조현병이 대표적입니다(3)
정말 단순하게 말해서 도파민이 과다분배되고, 전두엽이 덜 활성화되고.. 뭐 이런 신경부분 변화가 있다고 알고 있어요.
뇌가 느끼는 '자연스러움'이라는 게 사실 어느정도 문대고 넘어가는 면이 있습니다.
뇌과학 쪽에서 사람의 뇌를 직접 자극한 실험이 있습니다. 치료/검사과정의 일환으로 자극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겸사겸사 자극을 한 거죠. 그랬더니 눈앞에 뒀던 원기둥?같은 물체에서 '얼굴이 보여요'라고 보고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 자극했던 뇌 영역이 얼굴인식과 관련 있을거라고 여겨졌던 영역(FFA) 였거든요. 얼굴이 있을리 없는 물체에서 얼굴을 적당히 인식해낸 것이죠.
[글쓴이]
그 정도면 환각보단 착각 같은데...어쩌면 환각도 착각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인간의 의식이란게 그렇게 두부자르듯 자를 수 있는게 아니라서요. 애매합니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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