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8/11/27 15:33:59
Name   [익명]
Subject   오퍼를 받았는데 숨이 막혀요...
우연히 지원한 유럽계 투자은행에서 오퍼를 받았습니다.
원래는 컨설팅펌을 생각하다보니 사실 놀랍기도 하고 기쁘지만 솔직히 가슴이 탁 막혀서 어지럽습니다.
면접 때도 압박이 장난아니었는데 막상 들어가면 더 심하게 굴린다더라고요.
해외 오피스 첫 한국인이라는데 재무를 잘 아는 것도 아니라 부담이 됩니다.
그렇다고 오퍼를 받은 컨설팅펌(해외)은 덜 힘들긴 한데 여긴 연봉이 다소 아쉬워요.

결국 밤12시 퇴근에 적당히 받느냐 아님 밤3시 퇴근에 두둑히 받느냐 인데,
당초엔 어디든 붙는 곳으로 가자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투자은행에 붙으니 불안하고 무서운데,
그렇다고 이걸 포기하기엔 스스로에게서 도망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인생 길게 보면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맞는데, 그래도 그 회사가 절 뽑은 이유를 생각하면
제가 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뽑았다 생각하니 또 복잡하네요.

제 심정은 별개로 업계상황만 보자면 이 은행은 다시 해당오피스를 확장하는 중이지만 이직자가 매우 많고,
다른 펌은 안정적이고 사람도 많은데 탑티어는 아닙니다.

사실 집안에도 힘든 일이 있다 보니 이성적 판단이 잘 되질 않네요.
부모님에겐 내색을 못하는데 방금도 먹은 걸 다 토하고 왔습니다.

주절주절 글이 길어지네요...



0


꿀래디에이터
웬만하면 다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일단 못먹어도 고 하시죠

가서 적응못하더라도
'아 내 스타일은 이런데랑 안맞구나' 빨리 알고 향후 인생 계획에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CONTAXS2
면접볼때 그짓말하지만 않는다면
뽑히고 나서 내가 그 자리에 적합했는가 아닌가는 뽑은 사람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맘편히 다니고 있습니다. -_-v
4
어떤 직장이 평생 가겠습니까.. 이후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면 '못먹어도 고'라고 생각합니다.
수박이
첫 직장이라면 일단 고, 이직이라면 워라밸 고려.
배바지
일단 님께서 능력이 된다고 HR에서 판단을 했기에 오퍼를 줬겠죠. 자신감을 가지세요.
그리고, 큰 물에서 놀아야 시야도 넓어지고, 어디든 이직이 편합니다. 일단 지르세요.
커리어패스상 도움이 더 되는데를 택할거 같습니다.
주인없음
고우!
일자무식
뭐 그러다 우울증도 오고 공황장애도 오고 그럴 수도 있죠. 만화가 김보통의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읽어보세요.
뱅킹 하시고 안맞다 싶으면 나중에 컨설팅 시도하심 됩니다. 나중에 어디서 어디로 옮기는게 더 쉽냐 관점에서 생각하세요. 물론 양쪽의 업계내 티어가 어느정도냐 따라 다를거 같은데, 쓰신거 보면 투자은행이 나아보입니다.
저도 좀 다르지만 비슷한 걱정에 (대기업전략 vs 전략컨설팅에서 컨설팅이 좋아보이나 워라밸과 적응에 대한 걱정)며칠 잠 못자고 고민한 경험이 있네요. 결국 컨설팅 택했고 지금 후회하지 않습니다.
보통 정형외과나 성형외과 같은 인기 과들은. 말 그대로 하루에 1시간 정도씩 쪽잠자고. 툭하면 윗년차, 그리고 교수의 폭행을 당한다(주먹질을 당하기도 야구빠따로 맞기도. 발로 밟히기도 하죠)는 것을 뻔히 알아도. 그래도 서로 하겠다고들 난리입니다.

적어도 투자 은행에서 때리지는 않잖습니까. 저같으면 그만 두더라도 우선 투자은행에서 뜨거운 맛 좀 봐볼 것 같습니다.
첫 직장이면 일단 고우!
투자은행이 나을 것 같습니다. 투자은행 있다가 컨설팅으로 오는 사람은 꽤 본 것 같아요. 근데 그 반대는 그닥...
컨설팅펌이 어디신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이쪽이 (마켓 상황이) 힘들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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