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8/11/14 22:18:18수정됨
Name   [익명]
Subject   30대 초반이 새로운 친구를 사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몇 달 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는데 다소 민망하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글을 잘 풀어낼 수 있을지 몰라 고민만 하다 마침내 질문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30대 초반의 직장인이고, 제목 그대로 지금 제 나이대 사람이 새로운 친구를 사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여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20대 전체를 개인적으로 굉장히 우울하고 괴롭게 보내면서 대학을 다닐 때 거의 새로운 사람을 사귀지 않았고
10대 때의 친구들과도 점차 멀어졌습니다.

비록 불안정한 직장이긴 하지만 일한 지 만 3년이 다 되어가는 최근에야 겨우 회사를 다닌다는 것에
체력적으로 아주아주 조금이나마 적응이 되는 것 같고
늦었지만 새로운 친구, 사적인 인간관계를 만들어보고자 노력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을 사귀기 위한 목적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예전에 배웠었고 항상 다시 연주하고 싶었던 악기를 배울 수 있는
직장인 음악학원에 내년부터 다닐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원을 왔다갔다하고 연습하는 데 시간이 많이 쓰이고 무엇보다 워낙 월급이 적은 편이라 학원비가 경제적으로 크게 부담이 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사실상 월급이 몇 만원이나마 오를 것 같은 내년 봄에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고 그전에, 혹은 그 후에도
계속해서 그동안 해보지 않은 여러 활동을 해보고 싶습니다.

동호회를 추천하는 글도 많이 보았는데 동호회를 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동호회를 찾으셨고
또 어떤 종류의 동호회 활동에서 좋은 경험을 얻으셨는지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뭔가를 시작하자마자 친한 사람이 생기거나 친구가 생길 거란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일단은 스스로에게 변화를 주고 사람사이에 발을 들여놓는 것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원래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고 친해지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한 편이고,
서로 대화코드(?)와 성향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항상 어렵고 드문 일이었습니다.
친해지는 것 혹은 타인의 입장에서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 자체도 고민하고 싶은 문제이기는 하나
일단은 그건 다음 문제로 두고 사람이 있는 곳에 가는 것으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학교나 직장이 아닌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잘 지내고 계신 분들께 부디 진심으로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


지금여기
홍차넷 정모가세요.
18
CONTAXS2
찌찌뽕...
1
우선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합니다.
겪지 않은 공포는 실제보다 더욱 크거든요.
이번 정모 나오시길 추천드립니다.
1차 정모때 두려움과 어색함을 이겨내고 참석했던게 저에게는 꽤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이번엔 여건이 안되서 못나가지만..한번은 동호회든 인터넷 정모든 어디든 나가셔서 두려움을 깨야 뭐가 되도 됩니다.
다시갑시다
이거 어떤 학자가 궁금해서 “아이들은 어떻게 친구를 사귀나”를 살펴보았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대화의 흐름이 대충... (뇌피셜 각색이 심합니다)

ㄱ: 난 피자 좋아해
ㄴ: 난 자동차 좋아해
ㄱ: 아 우리 차 파란색이다
ㄴ: 난 파란 포켓몬이 젤 좋아

뭐 이런식이였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헤어지고 아이한테 물어보니 새친구랑 정말 재밌는 시간 보냈다고 답을했다하고요 ㅋㅋ

뭔가 내심 성인은 다를거라 생각하지만, 개인 경험상 그렇지 않은것 같습니다

친구들이랑 모여서 수다떨다 보면 꼭 나오는 말이 “기적의 ... 더 보기
이거 어떤 학자가 궁금해서 “아이들은 어떻게 친구를 사귀나”를 살펴보았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대화의 흐름이 대충... (뇌피셜 각색이 심합니다)

ㄱ: 난 피자 좋아해
ㄴ: 난 자동차 좋아해
ㄱ: 아 우리 차 파란색이다
ㄴ: 난 파란 포켓몬이 젤 좋아

뭐 이런식이였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헤어지고 아이한테 물어보니 새친구랑 정말 재밌는 시간 보냈다고 답을했다하고요 ㅋㅋ

뭔가 내심 성인은 다를거라 생각하지만, 개인 경험상 그렇지 않은것 같습니다

친구들이랑 모여서 수다떨다 보면 꼭 나오는 말이 “기적의 대화”거든요.

다 자기하고 싶은 주제의 다른말하고있는데 대화는 어떻게 이어져가고, 서로 말도 안되는 이 상황이 좋다고 주구장창 여기 앉아서 시간 보내고있다고요.

친구는 이성적으로 맞는게 아니라, 느낌적으로 편한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쓴분이 편안하고 행복을 느낄수있는 공간을 찾으시면 그 평안과 행복을 공유하고 키우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주위에 있음을 찾으실거라 생각해요.
6
[글쓴이]
마지막 줄이 왠지 찡하고 위로가 되고, 막막했던 저에게 희미하게나마 방향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정말 언젠가 그렇게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갑시다님 힘이 되는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1
알료사
저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사람 많이 만났어요. 몇군데 있었는데 다 망한거나 다름없게 됐고 지금은 홍차넷만한곳이 없습니다. 대화코드나 성향 맞는 사람 만나려면 먼저 자신을 드러내야 해요. 내가 안보이는데 나랑 맞는 사람이 나타나줄 리가 없지요. 그런데 드러낼 자신이 없으면? 자신을 만들어야죠. 자신을 알아야 하구요. 힘들고 외롭게 보낸 20대를 소중히 하셔요. 그 시간들이 질문자님께서 성장해온 과정이면서 질문자님의 정체성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테니까요. 앞으로의 변화의 방향도, 변화의 의지도 과거의 경험을 뿌리삼아 이루어질거구요. ... 더 보기
저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사람 많이 만났어요. 몇군데 있었는데 다 망한거나 다름없게 됐고 지금은 홍차넷만한곳이 없습니다. 대화코드나 성향 맞는 사람 만나려면 먼저 자신을 드러내야 해요. 내가 안보이는데 나랑 맞는 사람이 나타나줄 리가 없지요. 그런데 드러낼 자신이 없으면? 자신을 만들어야죠. 자신을 알아야 하구요. 힘들고 외롭게 보낸 20대를 소중히 하셔요. 그 시간들이 질문자님께서 성장해온 과정이면서 질문자님의 정체성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테니까요. 앞으로의 변화의 방향도, 변화의 의지도 과거의 경험을 뿌리삼아 이루어질거구요.

개인적으로 독서모임 자주 다녔었어요. 도서 커뮤니티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해보기도 했고, 트레바리라고 유료 커뮤니티도 꽤 괜찮아요. 근데 결국 오래 만나는 친구들은 죄다 학창시절 (게임)친구들이네요. 그렇다고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가 부질없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어차피 영원한 우정 이런건 없다고 보거든요. 그냥 그때그때 나한테 잘 맞는 사람들 만나면 되는거고, 때가 되면 헤어지고 그런게 인연이라는 놈의 고유 성질이고 중요한건 나 자신이 중심을 잘 잡고 나아가는거 같아요.
8
[글쓴이]
알료사님, 따로 쪽지를 드리려다 왠지 부담스럽게 해드리는 것 같아 댓글을 남깁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 글을 제대로 정독해주셨고, 글 속 질문에 대해 그야말로 하나하나 답변을 해주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위로와 조언까지 받았네요.
저는 아마 글을 쓸 때 이런 형태의 조언을 바랐던 것 같습니다.
시간을 들여서 사려 깊은 말씀 남겨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편안한 금요일, 즐거운 주말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4
블리츠
법화경의 '거자필반 회자정리'말이 떠오르네요. 역시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는 것이 인연인데, 그럼 오는 인연도 잘 알아보면 좋겠군요.
우주최강귀욤섹시
스터디나 봉사활동 가세요.
1
무더니
저도 사회생활하면서 알게된 지인들이 많은데
요새 가장 친한건 커피소모임에서 만난 친구들입니다

동호회든 그냥 친목모임이든 찾아보시면
이렇게많았어 할정도로 많은데

그냥 친목모임보다는 목적이있는 모임 추천드려요
특정 관심사가 주는 동질감 형성과
모임의 운영 측면에서 동력이 더커서
모임이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더 높고
그만큼 유대감 가지기도 좋거든요

새롭게 취미하나 만들어볼까하시면서
그 취미를 같이할 사람들 만나는거 추천드려요... 더 보기
저도 사회생활하면서 알게된 지인들이 많은데
요새 가장 친한건 커피소모임에서 만난 친구들입니다

동호회든 그냥 친목모임이든 찾아보시면
이렇게많았어 할정도로 많은데

그냥 친목모임보다는 목적이있는 모임 추천드려요
특정 관심사가 주는 동질감 형성과
모임의 운영 측면에서 동력이 더커서
모임이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더 높고
그만큼 유대감 가지기도 좋거든요

새롭게 취미하나 만들어볼까하시면서
그 취미를 같이할 사람들 만나는거 추천드려요
[글쓴이]
본문에 언급했듯이 동호회 혹은 모임에 대해서도 많이 궁금했는데 경험담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도 어떻게 찾아봐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긍정적인 경험을 하신 것 같아 마음이 동하네요.
목적이 있는 모임에 대해서는 저도 공감합니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새로운 취미를 시작해 보고 싶습니다.
무더니님 고맙습니다.
[글쓴이]
댓글을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시간을 내어 긴 답변을 남겨주신 세 분께 따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혹시라도 늦게 글을 보시고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모두 편안한 밤 보내십시오.
1
성공적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귀귀울여 주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진실하게 상대방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이야기를 듣다보면 관계라는게 생겨날 것입니다. 일단 주변에 봉사단체부터 시작해 보시는 것도 좋고, 러닝 동호회도 괜찮을거 같습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시면 남에게 인정을 받지 않아도 왠만해선 흔들리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거라고 조언 드리고 싶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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