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5/12/10 06:05:51
Name   뤼야
Subject   [초속 5센티미터]가 전하는 첫사랑의 메세지


제가 구밀복검님이 진행하시는 팟캐스트 애청자라서 어제 새로 올라온 방송을 들었는데요. 어제는 대만의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라는 작품이었어요. 저는 영화는 닥치는 대로 보는 스타일은 아니고 약간의 검증을 거치고 나서야 보는 편이라 이 영화 역시 보지는 않고 방송만 들었습니다. 구밀복검님 스타일이 마음에 안드는, 또는 그다지 좋지 않은 작품에는 거의 말을 아끼다 마지막 즈음에 별한두개 적선하고(?) 악평과 함께 방송을 끝내는(크크크크크크) 스타일인지라 이 영화도 그리 좋은 평은 못받았네요.

아침에 출근하면서 방송 듣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첫사랑에 관한 좋은 영화 서사로 무엇이 있을까 하는 고민했는데 제가 기억해 낸 건 [초속 5센티미터]였거든요. 이 짤막한 애니는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는 지라 어제 밤에 다시 한 번 보았는데, 이 작품은 지나간 첫사랑에 관한 것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주인공인 다카키를 통해 재구성해내는 한 인물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말하자면, 다카키는 [미지를 향해 계속해서 손을 뻗는 사람]인 것이죠. 다카키는 히카리를 향해 손을 뻗지요. 전학에 전학을 거듭하며 멀어지는 히카리를 향해 가서(눈오는 날 연착에 연착을 거듭해 작은 역에서 히카리와 조우하는 순간 폭풍눈물 ㅠㅠ) 결국 그녀와 잊을 수 없는 첫키스를 나누지만 다카키는 [그녀를 어디로 데려가야할지 몰라] 이내 슬퍼진다고 고백하지요. 히카리와의 첫키스를 나눈 순간에 그에게는 운명 또는 자신의 정체성과의 짧은 일별이 이루어진 것이죠. 그에게 내려진 히카리의 물질성(또는 다카키의 미래)은 슬픔입니다.

두번째 에피소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카키를 짝사랑하는 카나에는 다카키가 [계속해서 미지의 무언가를 향해 손을 내미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결국 오랫동안 숨겨왔던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는 생각을 접지요. 카나에의 시점에서 이루어지는 이 에피소드에서 다카키는 매우 조숙하고 초연합니다. 평범하게 또는 느린 성장을 하며 짝사랑에 가슴을 졸이고 있는 카나에에게, 그런 다카키가 어렵게 느껴졌을 것은 너무도 당연하지요.

세번째 에피소드에서 다카키는 성장기로부터 자신이 희구해온 것이 모두 끝났다는 것을 알고 단지 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슬픔이 쌓여 간다]고 고백하지요. 이 작품 전반을 통해 소급된 첫사랑을 둘러싼 자신의 과거와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는 결국, 히카리와의 짧은 키스를 통해 자신의 미래가 집약되어 다가온 거대한 슬픔과 카나에의 시점으로 이루어진 다카키의 정체성에 관한 재확인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들이 완결되는 순간 다카키의 무력으로 집약될 것입니다. 일을 그만두고 길을 걷던 다카키가 편의점에 들어선 순간 나오는 음악 참 좋죠.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였던가요?

결국 우리의 과거란 하나의 단어를 둘러싼 희미한 기억의 이미지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과거를 소급할 때 그 실체란 진실과는 거리가 있을 겁니다. 기억이란 시간을 꽤뚫어내는 진실과는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그저 희구하는 순간 새롭게 각색되는 서사이고, 이 서사에는 진실은 아닐지언정 자신이 자신에게 내린 어떤 선고와도 같은 텍스트가 입혀져 있지요. 그러므로 기억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하고자한다면 우리는 종종 슬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카키처럼 현실과 어떤 괴리가 느껴질테니까요.

여러분들께 좋은 첫사랑의 서사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쓰고나니 질문이 너무 긴데요... 읽는데 괴로우시겠어요. 죄송합니당...




2


기적소리
자게로 가도 좋을 것 같아요. 전 질답은 아니고...
1시간정도로 짧은 런닝타임이지만 뭔가 울림이 꽤 컸었죠. Ost도 물론 좋구요. 종종 쿨타임 오면 다시보는 애니중 하나기도 하구요.
저도 무척 좋아하고 볼때마다 눈 시뻘개지게 운다능... 제가 이 영화를 독해한 맥락에서 [500일의 섬머]도 사랑을 통해 톰의 성장(또는 좌절)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이 영화도 무지 좋아해요. 넘 귀엽잖아요. 흐흐흐
신카미 마코토가 첫사랑의 설렘을 참 잘 표현하면서도 기승전결이 좀 이상하더라고요. 감성은 좋은데 서사가 부족하다고 할까요? 동 감독의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란 작품이 소설화된 게 있는데, 제가 읽은 서브컬쳐류 도서 중에 손에 꼽는 수작입니다. 초속5센티미터 같은 작품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일독을 권할만큼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뭐랄까요, 글이 참 아름답고 반짝반짝 빛이 난다고 느꼈습니다. 결말이 약간 힘빠지지만 스토리도 꽤 흥미진진합니다. 하지만 애니는 OST 빼곤 건질 게 없(...)
음... 저는 오히려 반대로 봤어요. 신카이 마코토의 다른 작품은 잘 모르겠고 위의 작품같은 경우는 세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잘 결합되어있죠. 짤막한 단편이지만 본문에 있는 대로 다카키의 성장기로 읽는다면 딱히 부족할게 없어 보입니다. 첫사랑이라는 아주 강렬한 소재가 사용되어 보는이가 이에 집중하면 결말이 애매모호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작품에 나타난 다카키의 성격으로 미루어보아 충분히 납득할만하다 생각했습니다. 다만 다카키의 성장기로 읽기를 방해하는 요소라고 한다면 마지막 에피소드가 살짝 빈약하다는 느낌정도에요. 저는 이 작품에 나타난 신파적 정서는 별로 안좋아해요. 흐흐흐
*alchemist*
진짜 이건 자게로 오셔도 되겠는데요 흐흐

초속 오센티 저도 쿨타임 차면 가끔씩 돌려봅니다.
특히 마지막 주제가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는 꼭 한번 배워서 기타 치면서 노래 부르고 싶은 곡임당.. 크크;
편의점 들어가면서 그 노래가 라디오에서 나오는 연출은 진짜 눈물이 핑 돌게 되지요.
그리고 홍보는 벚꽃으로 했지만 실제론 여름과 겨울이 더 많이 나오는.. 쿨럭;;

아무튼 저의 경우는 이야기하고 싶은 그런 좋은 첫사랑의 서사..는 아니구요
현재 상태에서의 마지막 사랑에 관해서 말을 하고... 더 보기
진짜 이건 자게로 오셔도 되겠는데요 흐흐

초속 오센티 저도 쿨타임 차면 가끔씩 돌려봅니다.
특히 마지막 주제가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는 꼭 한번 배워서 기타 치면서 노래 부르고 싶은 곡임당.. 크크;
편의점 들어가면서 그 노래가 라디오에서 나오는 연출은 진짜 눈물이 핑 돌게 되지요.
그리고 홍보는 벚꽃으로 했지만 실제론 여름과 겨울이 더 많이 나오는.. 쿨럭;;

아무튼 저의 경우는 이야기하고 싶은 그런 좋은 첫사랑의 서사..는 아니구요
현재 상태에서의 마지막 사랑에 관해서 말을 하고 싶습니다.
글감으로 아~~주 잘 우려먹고 있는 중이구요. 홍차넷에 올린 글에도 그 글감들 잘 묻어 있습니다.

1주차의 연인의 싸움 자체도 제 이야기입니다.
2주차의 한 명이 해외로 떠나는 헤어진 연인의 이야기.. 후후. 상대의 성을 맘대로 TR 시켰지만 큰 골격은 제 이야기죠.
4주차의 첫 경험 모음집(이건 너무 개인적으고 너무 글이 쓸데없이 길어서 홍차넷에는 안 올렸었습니다)는 노골적인 제 이야기구요;
6주차의 푸른 바다속에 조개를 잡고 둥둥 떠 있는 꿈...은 상대분이 실제로 꿨던 꿈입니다. 거기서 발전해서 저런 식으로 완전 다른 이야기로 비틀어버렸죠...

요정도 써먹었네요. 다시 말해 현대 배경인 글은 거의 다 저 글감으로 적었다는 이야기가 되네요. 흠. 상상력이 빈곤하네요 ㅠㅠ
저거 말고도 아직 못 써먹은 자잘한 글감들이 몇개 더 있습니다. 아마 현대 배경으로 좀 아련하거나 사랑에 대해 다루고 싶으면 써먹게 되겠네요.. 큭큭;
대강 몇 개 더 생각나는 소재들이 있는데 아마 쓰는 글감의 좋은 바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완전히 새로이 창조해내는 건 도저히 못하겠더라구요.. 그런 글감들에 다른 캐릭터의 성격을 덧씌워서 발전시키는 게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당..
좀 더 실력이 늘면 새로운 창조도 할 수 있겠죠?

아무튼 저런 마지막 사랑의 이야기들을 되짚어 보면서 원스, 초속 오센티도 생각이 나고 이소라, 누보두, 가을방학, 브로콜리 너마저도 생각이 나고, 눈, 겨울, 바람, 커피, 산책, 수족과, 바다 같은게 생각나고 그렇습니다.
이젠 직딩이라 (절대적) 시간 투입을 저때만큼 절대 못할테니, 시간을 투입하는 연애는 저게 아마 마지막이겠네요 거의... 직딩은 뭐 일단 회사 일부터 해야 하니..ㅠㅠ

정리가 안되네요 -_-;
자신의 이야기를 녹여 새로운 서사를 구성하는 작업은 글쓰는 이들 모두가 하는 작업입니다. 재미있고 창조적인 작업이지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또는 존재했던 이야기 중에서 우리가 이제와 별다르게 느낄만한 건 사실 그다지 많지 않지요. 다 거기서 거기죠. 다만 읽는 이가 재미를 느낄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이 글쓰는 이의 역량이 드러나는 과정인데요. 이때 필요한 것이 흔해빠진 이야기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입니다. 그게 바로 화자의 문제로 연결되구요. 하루키의 소설은 이제와보면 김빠진 콜라같지만 그의 목소리가 신선했던 시절도 분명있었지요. ... 더 보기
자신의 이야기를 녹여 새로운 서사를 구성하는 작업은 글쓰는 이들 모두가 하는 작업입니다. 재미있고 창조적인 작업이지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또는 존재했던 이야기 중에서 우리가 이제와 별다르게 느낄만한 건 사실 그다지 많지 않지요. 다 거기서 거기죠. 다만 읽는 이가 재미를 느낄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이 글쓰는 이의 역량이 드러나는 과정인데요. 이때 필요한 것이 흔해빠진 이야기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입니다. 그게 바로 화자의 문제로 연결되구요. 하루키의 소설은 이제와보면 김빠진 콜라같지만 그의 목소리가 신선했던 시절도 분명있었지요. 그가 고전의 반열에 오를만하냐 묻는다면... 저는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분명 그가 선취한 시대의 공기를 따라 많은 작가들이 뒤를 이었지요. 또 그런 작가가 나올거고 저는 기대하고 있어요. 알케미스트님 글에 제가 당치도 않게 토를 달아 나중에 후회했어요. 건방지다 생각하셨다면 부디 용서하시구요. 재밌는 글쓰기 되시기 바래요. 추천해주신 곡들 오늘 저녁에 들어볼께요.
*alchemist*
에엥???? 그런 생각한 적 없습니다. 일단 관심 가져주시고 리플(그것도 장문!!)도 달아주시고 해서 얼마나 좋았는데요. 대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꼬박꼬박 이해할려고 여쭤봤습니다.... 흐흐흐 그런 생각한 적 없어요. 제가 글쓰기가 업도 아니고 취미로 하는 거고, 아직 자신도 많이 없고 실력도 모자라서 짚어주시는 부분들 하나씩 반영해보려고 노력은 합니다만 쉽게 늘지는 않아서 ^^; 그래도 재미있어서 계속 꾸준히 하고는 있습니다. :)
화자의 문제, 캐릭터의 문제는 최근 제 글에 대한 합평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던 부분이라 신경... 더 보기
에엥???? 그런 생각한 적 없습니다. 일단 관심 가져주시고 리플(그것도 장문!!)도 달아주시고 해서 얼마나 좋았는데요. 대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꼬박꼬박 이해할려고 여쭤봤습니다.... 흐흐흐 그런 생각한 적 없어요. 제가 글쓰기가 업도 아니고 취미로 하는 거고, 아직 자신도 많이 없고 실력도 모자라서 짚어주시는 부분들 하나씩 반영해보려고 노력은 합니다만 쉽게 늘지는 않아서 ^^; 그래도 재미있어서 계속 꾸준히 하고는 있습니다. :)
화자의 문제, 캐릭터의 문제는 최근 제 글에 대한 합평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던 부분이라 신경은 쓰고 있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쓱싹쓱싹 한번에 안되서 좀 허전하고 허접하고 모자란 부분들이 많이 보이는데 잘 짚어들 주셔서 개선은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흐흐. 계속 신경 쓰고 써서 늘려야겠죠..!!
뜬금없지만 하루키는 1Q84랑 태양의 남쪽 국경의 서쪽을 참 좋아합니다.
노래는 즐감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
다행이네요. 알케미스트님과는 사진게시판에서도 도란도란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나누어서 격이 없다고 생각해서 제 생각 말씀드린건데 혹시나 기분나쁘셨으면 어쩌나 걱정되더라고요. 여가시간을 글을 쓰려고 노력하신다니 정말 좋은 취미에요. 저는 써야겠다 생각한 글은 많은데 실행은 못하고 있어요. 일단 일이 우선이고(ㅠㅠ) 봐야할 책도 많고... 그렇게 쪼개고 쪼개고 하다보면 정작 차분히 글을 쓸 시간은 잘 안나더라고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하루키의 작품은 데뷔작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요. ^^
*alchemist*
흐흐. 말도 안되고 근거도 없이 이야기해주신것도 아니고 이런저런 점들을 뤼야님 관점에서 짚어주시는 건데 뭐 문제될 게 있나요. 흐흐. 맥락 없고 말도 안된다고 느껴지게 이야기를 하신다면야 화도 날 수 있고 기분도 나쁠 수 있고 그렇지만, 제가 이해를 못해서 다시 여쭤봐서 그렇지 ^^; 저도 어느정도는 인식을 하거나 혹은 뭔가 이상해..라고 막연하게 느끼던 점들을 짚어주셔서 얼마나 좋은데요 흐흐. 저는 이런 식의 도란도란 이야기는 참 좋아하는 편입니다.

저는 외국에서 일하다 보니 하루에 긴~~시간을 회사에 있어서 ㅡㅡ; 일부러 ... 더 보기
흐흐. 말도 안되고 근거도 없이 이야기해주신것도 아니고 이런저런 점들을 뤼야님 관점에서 짚어주시는 건데 뭐 문제될 게 있나요. 흐흐. 맥락 없고 말도 안된다고 느껴지게 이야기를 하신다면야 화도 날 수 있고 기분도 나쁠 수 있고 그렇지만, 제가 이해를 못해서 다시 여쭤봐서 그렇지 ^^; 저도 어느정도는 인식을 하거나 혹은 뭔가 이상해..라고 막연하게 느끼던 점들을 짚어주셔서 얼마나 좋은데요 흐흐. 저는 이런 식의 도란도란 이야기는 참 좋아하는 편입니다.

저는 외국에서 일하다 보니 하루에 긴~~시간을 회사에 있어서 ㅡㅡ; 일부러 일과 시간에 짬 나는 대로 글도 쓰고 해보려고 하는 중입니다... 글 쓰는거 하나라도 안 하고 이러니 미칠 것 같더라구요... 원래는 사진 찍으로 혼자 다니고 그랬는데, 여기는 그러기도 힘들고, 사진은 이제 혼자 찍기 슬슬 지쳐가고 있거든요.. 어디서 본 글 인데 예전 아우슈비츠 같은 데서도 식권을 팔아서 자체적으로 하는 연극 같은 공연을 보고 이런적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만큼 사람이 문화에 대해 가지는 욕구가 만만찮고 꽤나 크다는 의미였는데... 아무튼 그런 점들을 채워주고 있는 거라 모임을 계속 하게 되더라구요...
글은... 책 좀 읽어야 하는데 시간이 모자라서 ㅡㅡ; 읽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흐흐; 하도 안 읽어서 독해력이 떨어지기도 했고..

다만, 이번에 한국 들어가면 어떻게 바뀌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 지금 계획으로는 사진, 글쓰기, 자전거, 기타 치기(가능하면 직딩 밴드도) 정도 할 계획인데 얼마나 스스로에게 충실하게 살지.. 크크; 지금 너무 지쳐버려서 좀 걱정이긴 합니다 ^^;
리니시아
첫 사랑 영화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4월이야기] 입니다.
러브레터, 하나와 엘리스 등으로 유명한 이와이 슌지 감독의 작품입니다.
러브레터 하면 느껴지는 이미지가 이곳에서도 느껴지는데요, 개인적으로 4월이야기에서 풍기는 풋풋한 사랑의 설레임을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특히나 이 작품의 장점은 런닝타임 + 결말 인것 같습니다. (안보셨다면 직접 보시고 판단하시는 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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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랑 영화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4월이야기] 입니다.
러브레터, 하나와 엘리스 등으로 유명한 이와이 슌지 감독의 작품입니다.
러브레터 하면 느껴지는 이미지가 이곳에서도 느껴지는데요, 개인적으로 4월이야기에서 풍기는 풋풋한 사랑의 설레임을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특히나 이 작품의 장점은 런닝타임 + 결말 인것 같습니다. (안보셨다면 직접 보시고 판단하시는 걸로 ^^)

http://img.blogin.com/2004/1002/00708959/blogin_00340504_583980061.gif
(너무 좋아서 짤방도 만들었습니다!)
9년전 이 영화를 보고 제 블로그에 쓴바에 의하면..
\'그래도 요즘 찌들어가는 우리 세대에 이런 감정 하나 일깨워 준다는것.. 그게 중요한거 아닐까..?\'
라고 했었군요. 하하하;;
아름다운 주인공이군요. 저런 여인네들은 걍 걸어만 다녀도 영화가 한 편씩 만들어질거 같다능...
[4월이야기]는 꼭 볼께요. 그리고 별로다 싶으면 제가 기부한 팥을 토해내시는걸로... 크크크크킄
리니시아
하하하.. 닉네임 바꿔야겠어요....
마르코폴로
저도 4월 이야기 좋아합니다. DVD로 구매했던 영화에요.
누구나 한번쯤 꿈꿨던 판타지죠. 여주인공이 마츠다카코였나요?
기억 속에서 역대급으로 꼽힐만큼 예뻤던 기억이 나네요.
리니시아
참 이쁘죠.
그때 gif 만드는법 부랴부랴 배워서 생에 첫, 마지막 짤방을 만들었으니..크크
우리가 함께 어떤 집을 방문했던 적이 있어. 자정도 한참이 지난 시간 우리는 담배 연기가 자욱해 공기가 푸르게 보이던 어떤 방에 앉아 길고 복잡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고 나는 너의 얼굴에 떠오른 \'난 여기에 없어\'란 표정을 보았고 나는 너를 사랑했어.

우리가 같이 본 영화를 네가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때 네가 나와 얼마나 달리 기억하는지, 너의 기억과 나의 기억이 얼마나 다른지 낙담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는 너를 사랑했어.

나는 네가 톨스토이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윗입술을 내밀어 글을 읽는 모습을 보았고 나는 ... 더 보기
우리가 함께 어떤 집을 방문했던 적이 있어. 자정도 한참이 지난 시간 우리는 담배 연기가 자욱해 공기가 푸르게 보이던 어떤 방에 앉아 길고 복잡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고 나는 너의 얼굴에 떠오른 \'난 여기에 없어\'란 표정을 보았고 나는 너를 사랑했어.

우리가 같이 본 영화를 네가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때 네가 나와 얼마나 달리 기억하는지, 너의 기억과 나의 기억이 얼마나 다른지 낙담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는 너를 사랑했어.

나는 네가 톨스토이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윗입술을 내밀어 글을 읽는 모습을 보았고 나는 너를 사랑했어.

네가 엘리베이터 안의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면서 너를 바라보는 얼굴이 다른 사람의 것인 양 응시하고, 그러고는 방금 떠오른 걸 찾는 양 핸드백을 뒤지는 모습을 사랑했어.

한 짝은 옆으로 누운 좁은 돛단배, 한 짝은 등이 굽은 고양이처럼 서서 몇 시간이고 너를 기다리던 하이힐 안으로 네가 서둘러 발을 넣는 모습을 사랑했고 많은 시간이 흘러 집으로 돌아왔을 때 진흙이 묻은 신발을 남겨두기 전 너의 엉덩이, 다리, 발이 무의식적으로 했던 능숙한 움직임을 사랑했어.

내가 사랑한 건 거리가 아니라 너였어. 다른 사람은 미로같은 계단을 돌고 돌아 극장 밖으로 나오는데 너는 지름길을 찾아 먼저 인도로 나올 때 입가에 어리는 미소를 사랑했어.

자동차들이 거리를 지나는데도 한 쪽 인도에서 맞은 편으로 단걸음에 유쾌히 건너는 너의 모습을 바라보았을 때 나는 너를 걱정했고 사랑했어.

라디오 성우 목소리로 너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말다툼을 재연하는 너를 사랑했으며, 내가 두 손으로 너의 머리를 감싸 안고 너의 눈을 들여다보며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지 바라볼 때 나는 너를 사랑했어.

네가 사과를 세로로 잘라 완벽한 별 모양을 보여주었을 때 나는 너를 사랑했고 어느 오후 어떻게 왔는지 이해할 수 없는 너의 머리카락 한 올을 내 책상 위에서 보았을 때 너를 사랑했으며 어느 날 함께 외출했을 때 만원 버스 손잡이를 나란히 잡은 우리 손이 별로 닮지 않은 것을 슬프게 바라보았을 때 너를 사랑했고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는 기차를 볼 때 너의 얼굴에 나타나는 미묘한 표정을, 그 슬픈 눈길과 똑같이 닮은 것을, 갑자기 전지가 나가 우리 집 안의 어둠과 밖의 밝음이 천천히 자리를 바꾸었을 때 다시금 너의 미묘하고 슬픈 얼굴을 보았을 때 내 가슴은 속수무책의 질투심으로 터질 듯 아팠지만 여전히 나는 너를 사랑했어.

- 오르한 파묵 [검은책]중에서-
마르코폴로
저도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같은 감독의 \'별의 목소리\'라는 작품도 인상깊었어요. 모종의 이유로 우주로 나가게 된 소녀와 지구에 남게된 소년의 사랑이야깁니다. 각각 우주와 지구라는 서로 떨어진 공간에서 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지만 서로간의 물리적인 거리가 점점 멀어지면서 통신의 교환시간도 길어지게 되지요. 소녀는 결국 8광년거리의 우주까지 이동하게 되면서 8년 후에 연인이 받을 메일을 작성하는데요. 더 말하면 다 얘기하는 거라 여기까지만 할게요. 흐흐흐 꽤나 여운이 남았던 이야기였어요. 30분 가량의 짧은 애니메이션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시간날 때 한번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오호~ 땡큐베리감사에요. 오늘 저녁에 꼭 봐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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