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5/11/30 18:33:25
Name   조홍
Subject   3당합당에 대해서 질문
최근 YS가 서거해서 고인이 밟아온 역사에 대하여 말이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3당합당에 대해서도 "솔직히 그렇게 YS가 호랑이굴에 들어가서 잡지 않았으면 군부 척결 불가능했다"

-> 이런 주장이 주위에서도 하는 사람들이 있고 인터넷에서도 많이 보이던데 어떻게들 생각하시는지 고견이 듣고 싶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선생님들부터 성인이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들어온 얘기 등도 "3당합당만은 용서할 수 없고 정치구도를 이따위로 만든 최고의 원죄" 라는 식으로 들어왔었는데 저런 주장을 보면 그럴듯 하기도 하고...그리고 영웅이라는 DJ 역시 사자필승론 등 흑역사가 있기에, YS도 나름 미친듯 까이기만 해왔던게 억울한 면이 있을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이미 돌아가신 분이긴 하지만.

"했어야 했다"
"이해할 만 하고 까일 정돈 아니다"
"용서할 수 없다"

어느 생각에 가까우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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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
87년에 단일화를 했음에도 져서 저랬다면 호랑이굴 들어가서 잡으려는 의도를 이해할 수 있겠지만, 87년에 그래놓고 3당합당을 하면 어떻게든 정권을 잡아봐야겠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욕망과 독선으로 해석하는게 더 자연스럽다고 봅니다. 그리고 군부 척결이 과연 3당합당에 의해서 얼마나 도움받았는가, 이것도 굉장히 논란거리인데... 하나회 척결은 대권 잡고 얼마 안돼서, 그러니까 감히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 수 없는 타이밍에 밀어붙여서 가능했던 것인데, 이건 김영삼 개인의 특성에 힘입은 부분이 크지 3당 합당때문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더 보기
87년에 단일화를 했음에도 져서 저랬다면 호랑이굴 들어가서 잡으려는 의도를 이해할 수 있겠지만, 87년에 그래놓고 3당합당을 하면 어떻게든 정권을 잡아봐야겠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욕망과 독선으로 해석하는게 더 자연스럽다고 봅니다. 그리고 군부 척결이 과연 3당합당에 의해서 얼마나 도움받았는가, 이것도 굉장히 논란거리인데... 하나회 척결은 대권 잡고 얼마 안돼서, 그러니까 감히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 수 없는 타이밍에 밀어붙여서 가능했던 것인데, 이건 김영삼 개인의 특성에 힘입은 부분이 크지 3당 합당때문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만약에 87년에 김영삼 단일화를 해서 대통령이 됐다, 그랬어도 하나회는 조졌을 겁니다. 그런 걸 끌어안을 타입도 아니고 그래서도 안되는 것이니까요. 뭐 결국 민자당계 내에서 신군부계를 숙청해서 여의도에서 상당히 씨를 말렸다는 부분은 3당 합당의 공이 크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만일 3당합당 안하고 야당인 상태로 대통령이 되었으면 군에서의 쿠데타는 없었을까요? 반기를 들 수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아무리 그래도 대통령 당선되자마자 초기에 쿠데타를 일으켜버리는건 무리일려나요
레지엔
그 부분도 굉장히 오래된 논란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DJ가 당선됐으면 쿠데타 났을 거라고 보는 사람은 적지 않은데, YS였다면 그래도 덜했을 것이다라고 보는 사람도 그만큼 많으니까요. DJ에 비해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받는 시나리오죠.
단 이건 87년의 이야기고, 92년에는 누가 됐건 세 번째 쿠데타는 쉽지 않았습니다. 시대가 너무 변했고 하나회의 구심점들이 이미 군을 떠난 상황이었고 역으로 하나회가 강한 힘을 가졌기 때문에 군 내 원스타-투스타가 중심이 된 예비 쿠데타조직이 만들어지기 전이었다고 하니까요.
으음 92년엔 그렇게 될 수 있겠군요. 감사합니다
Beer Inside
쿠데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나라이지만, YS이후에는 쿠데타가 일어나기 힘든 구조였습니다.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트라우마가 컷었고, 노태우 시절 부터는 탈군사문화가 많이 이루어져 있었으니까요.

87년의 민주화항쟁 당시에도 계엄을 선포하지도 못하였으니까요.

87민주화운동당시에는 최류탄 가루가 꽃가루처럼 길가에 쌓여 있었고,
밤에 시위를 하면 아침에는 경찰이 바리케이트로 썼던 쓰레기차가 모두 뒤집어 있었던 수준이였지요.

지금처럼 버스로 차벽을 쌓았으면 그 버스가 모두 불탔을 겁니다.
(야구팀 버스도... 더 보기
쿠데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나라이지만, YS이후에는 쿠데타가 일어나기 힘든 구조였습니다.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트라우마가 컷었고, 노태우 시절 부터는 탈군사문화가 많이 이루어져 있었으니까요.

87년의 민주화항쟁 당시에도 계엄을 선포하지도 못하였으니까요.

87민주화운동당시에는 최류탄 가루가 꽃가루처럼 길가에 쌓여 있었고,
밤에 시위를 하면 아침에는 경찰이 바리케이트로 썼던 쓰레기차가 모두 뒤집어 있었던 수준이였지요.

지금처럼 버스로 차벽을 쌓았으면 그 버스가 모두 불탔을 겁니다.
(야구팀 버스도 불에 타던 시절이였으니...)

그 정도의 상황이였는데도 군을 동원못했는데,
YS가 대통령이 될 시절은 군이 들고 일어나기도 힘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당시 군부가 가진 재산이 너무 많아서 실패할 경우 피해가 너무 큰 것도 문제였지요.
- 포항제철 산하의 협력업체
- 고속도로 휴계소(도로공사의 사장은 대부분 군출신)
- 지금은 기관투자자로 이름을 높이고 있는 재향군인회의 각종 이권사업
이 모두 날라갈 상황이라서....
흠... 역시 질문을 올리길 잘한 것 같네요
그리고 노태우 언급하시니 떠오른 생각인데 전두환이랑 노태우는 그래도 꽤 다른데 같이 묶여져서 좀 그렇다, 아 노태우 변호하는건 아냐! 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던 대학시절 한 교양교수님도 생각나고 하네요
Beer Inside
전두환가 노태우가 다르다는 것은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지....

전두환, 노태우, 김복동, 정호용 모두 육사 11기에 전두환, 노태우, 정호용은 쿠데타의 주역인데 크게 다를 것이 있겠습니까....

단지 전두환이 먼저 대통령을 했고, 정호용이 권력투쟁에서 밀렸다는 것이 차이일 뿐이지요.
대통령이 되고 나서 저지른 죄가 다른 건 맞겠지만, 그게 과연 두 사람의 문제인지, 아니면 집권한 시기 차이의 문제인지는...
Beer Inside
\"이해 할 수는 있지만 용서는 하기 어렵다.\" 입니다.

당시 저녁시간에 노태우, 김영삼, 김종필이 갑자기 TV의 모든 방송을 멈추게 하고 담화문을 발표하였지요.

당시 이 세사람이 모인 후 국회해산이라도 했으면 국민의 심판을 통한 정계개편이였다는 변명이라도 했을 터인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김대중보다 먼저 대통령을 해야한다는 압박감과
당시 노태우의 매제 김복동, 손아래 처남 박철언이라는 노태우쪽의 카드에 대항해서 싸워야한다는 당위는 있었고,

내각제 각서 파동등을 생까면서 권력투쟁에서 승리해서 결국 대통령이 되어서 공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수준이지,
당시 합의... 더 보기
\"이해 할 수는 있지만 용서는 하기 어렵다.\" 입니다.

당시 저녁시간에 노태우, 김영삼, 김종필이 갑자기 TV의 모든 방송을 멈추게 하고 담화문을 발표하였지요.

당시 이 세사람이 모인 후 국회해산이라도 했으면 국민의 심판을 통한 정계개편이였다는 변명이라도 했을 터인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김대중보다 먼저 대통령을 해야한다는 압박감과
당시 노태우의 매제 김복동, 손아래 처남 박철언이라는 노태우쪽의 카드에 대항해서 싸워야한다는 당위는 있었고,

내각제 각서 파동등을 생까면서 권력투쟁에서 승리해서 결국 대통령이 되어서 공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수준이지,
당시 합의대로 내각제가 되었다면 이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도 없었을 겁니다.(A man in the high castle in korea를 한편 써 볼까?)

당시의 노동가요인 \'들어나 봤나?\'인데 이 상황을 잘 묘사해 놓았지요.

부른 이:
부른 노래: 들어는 봤나


민자당이라고 들어나 봤나 영삼이 종필이 팔자 바꿨지
노가리 밑에서 손비비며 이제는 여당이라 하네
정의구현 민생치안 이제는 정치범도 없다지만
교도소엔 양심수가 수도 없이 빽빽빽
아~여보게 이사람아 들어나봤나 민자당

내각제 라고 들어나봤나 장기집권 십팔번 민중기만극
[ Lyrics From - http://lyricsrepo.com/ ]
양키놈밑에서 손 비비며 이제는 박통따라 가네
민자야 기다려라 영구집권 노가리가 나가신다
노나리자 미소띠며 이사람 좀 믿어줘요
아~여보게 이사람아 들어나봤나 내각제

전노협 이라고 들어나봤나 투쟁하며 전진하는 우리의 사랑
빼앗긴 것 다시찾을 그날위해 우리가 앞장서서 간다
민자야 기다려라 노동자 쇠망치가 나가신다
노동해방 깃발들고 하나되어 나간다
아~여보게 이사람아 들어나봤나 전노협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이해는 할 수 있어도 용서는 하기 어렵다\'라..
그 시대의 분위기가 그랬군요. 저는 알 수 있던 상황이 아니라서... >_<
그런데 그때도 박통박통 했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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