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8/07/11 22:21:28
Name   [익명]
Subject   홍차넷 회원님들, 제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일단 저는 제사 극혐론자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제사나 차례 지낼 때,

조상님 저희 좀 잘 봐주셔서 올 한 해 잘 풀리도록 도와주세요. 라면서 절하기 전에 얘기하는걸

제일 싫어했어요. 저희집이 지지리도 가난 했거든요. 이 무의미한 짓을 왜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한게 초등학교 3학년 때였던 것 같습니다.

요새도 마찬가지입니다. 방금 어머니가 없는 살림에도 내일 제사 지낸다고 먹지도 않는 약과에 나물에

소고기, 돼지고기, 각종 채소들까지 잔뜩 장 봐가지고 오신걸 보고 화딱지가 나서 바람 쐴 겸 나왔습니다.

내일도 폭염이라는데 어머니랑 할머니가 그 더운 날씨에 전 부치면서 고생하실 생각하니 답답합니다.


일단 할머니 아버지는 제사에 관해선 아무런 말도 통하지 않아서, 제가 뭐 어떻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답답할 노릇입니다만, 내일 다시 한 번 강하게 얘기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

8월에 또 제사가 있는데 그 때는 제사 참석 안 하겠다고 얘기해보려구요.  


홍차넷 회원님들은 제사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제사를 어떻게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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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음식으로 한끼 거하게 차려 먹는 가족 잔치의 개념으로 이해하시는게 그나마 납득이 가실듯.
레지엔
저희 집은 종교적 이유도 있고, 할머니가 과감하게 한국전쟁 때 신주랑 족보를 버리고 온 집이라서... 기본적으로 제사는 종교적 성향이 짙고, 그 행동은 합리적 당위성과는 무관한 영역에서 합리화됩니다. 그래서 제사에 반대하는 사람은 있어도 그걸 남에게 금할 방법이 없고, 가족이라면 결국 더 힘 센 사람의 의지를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왠만하면 그냥 효도한다고 생각하시고 하루 정도 따라가시는게 좋고, 이 행위가 명백하게 집안을 좀먹고 있는 것 같다면(예컨대 제사 한 번 하고 나면 어머니가 3일을 앓아누우신다거나, 경제적으로 심한 지출이 발생한다거나) 강경하게 대응하실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강경 대응은 절연을 각오해야 한다는 이야기기도 합니다.
사나남편
저희집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일단 제사에 대해서 부정적이지 않습니다.
1. 저희집은 제사 지내면서 조상들에게 뭔가를 바란다는 행위는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2. 부의 물림이라 하셨는데...다들 부모님들에게 크진않지만 재산을 받았으니 그정도는 해야되는게 아닌가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 음식은 최소한으로 하고 있습니다.
4. 남자가 많은 집안이라 숙모님이라던지...사람이 좀 많아서 후다닥 하고 마칩니다.
5. 명절의 경우 전부 먹고 치우고 11시안되서 다들 각자의 집으로 갑니다.
6. 워낙 집안별로 다르... 더 보기
저희집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일단 제사에 대해서 부정적이지 않습니다.
1. 저희집은 제사 지내면서 조상들에게 뭔가를 바란다는 행위는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2. 부의 물림이라 하셨는데...다들 부모님들에게 크진않지만 재산을 받았으니 그정도는 해야되는게 아닌가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 음식은 최소한으로 하고 있습니다.
4. 남자가 많은 집안이라 숙모님이라던지...사람이 좀 많아서 후다닥 하고 마칩니다.
5. 명절의 경우 전부 먹고 치우고 11시안되서 다들 각자의 집으로 갑니다.
6. 워낙 집안별로 다르니 뭐라 말씀드리고 그런데 선생님 댁의 경우에는 충분히 반감이 있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7. 저희는 간만에 얼굴도 보고 좋습니다.
키티호크
종교편향 유무에 대해 먼저 밝히고 가시면 질문이 보다 깔끔할 겁니다
제로스
저는 친가외가는 제사를 안지내고 처갓집 제사만 참석하는데, 제사지낼 때 식구들 몇 와서 참석하고 그 핑계로 얼굴보고 돌아가신분 생각하고 그 정도 의미일 겁니다.

근데 너무 FM이라 시간도 오래걸리고 음식도 너무 많아서 며칠간 같은 반찬 계속먹어야 하는게 좀 괴롭고 굳이 저렇게까지 많이 차려야하나 싶긴 해요..
파란아게하
죽은 사람을 위한 제사는 필요없는데, 산 사람을 위한 제사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라도 하고 싶다, 자식으로서의 내 도리를 하고 싶다, 이날 하루만큼은 기억하고 시간을 보내며 의미를 되새기고 싶다 이런 거요.
바닷내음
저도 글쓴분 의견에 가깝습니다만 그렇다고 남이 하는 걸 막고 싶진 않습니다.
단지 이젠 더 이상 연관되고 싶지 않아요.
키티호크
이청준선생의 축제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장례를 소재로한 영화에요. 핵심은 간 사람은 갔는데,
그의 죽음을 기회로 살아있는 온갖 사람이 같이 슬퍼하든 아파하든 화내고 갖고가든 화내고 풀어내든 온갖 것이 어우러지는 것이 축제이고,
그런 의미에서 한국사회의 장례의 의미를 해석해본 것 같은데 제사도 비슷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적어도 형제자매를 위해 고인이 마련해 주시는 애매모호하기도 반면에 분명하기도한...

안받아들이면 그만입니다
기아트윈스
광의의 제사는 공동체가 자기 자신을 확인하는 모든 종류의 의례적 행위를 말합니다. 5.18 기념 행사나 현충일 행사, 연평해전 몇주기, 세월호 몇주기 등등이 다 제사의 일종이지요.

(한국어 한정) 협의의 제사는 글쓴이가 말한 것처럼 정해진 날에 대가족이 모여서 공통의 조상을 기념하는 행사를 말합니다.

이 두 의미의 제사는 스케일은 다를 지언정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가족제사는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자기 자신을 확인하는 행사입니다. 여기에 끼면 (혹은 낄 자격이 있으면) 가족이고, 못끼면 가족이 아니지요. 말하자면 멤버십 컨트... 더 보기
광의의 제사는 공동체가 자기 자신을 확인하는 모든 종류의 의례적 행위를 말합니다. 5.18 기념 행사나 현충일 행사, 연평해전 몇주기, 세월호 몇주기 등등이 다 제사의 일종이지요.

(한국어 한정) 협의의 제사는 글쓴이가 말한 것처럼 정해진 날에 대가족이 모여서 공통의 조상을 기념하는 행사를 말합니다.

이 두 의미의 제사는 스케일은 다를 지언정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가족제사는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자기 자신을 확인하는 행사입니다. 여기에 끼면 (혹은 낄 자격이 있으면) 가족이고, 못끼면 가족이 아니지요. 말하자면 멤버십 컨트롤에 해당합니다.

공동체 입장에서 멤버십 컨트롤이 필요한 이유는 해당 공동체의 멤버만이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있을 때입니다. (사실상) 가족 명의로 재산이 있다든지, 가업이 있다든지, 예상 가능한 상속재산이 (제아무리 작더라도) 있다든지, 선산이 있다든지, 혹은 그럴싸한 족보가 있다든지 등등이 여기 해당하지요.

이와 같이 공동체 앞으로 발생하는 모든 이득은 오직 멤버들만이 향유할 수 있는데, 이 멤버가 누구인지 정기적으로 재확인을 해야하므로 모든 멤버가 출첵하는 주주총회 같은 거다...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집안에 따라 위와 같이 당장에 눈에 보이는 이득/권리가 그닥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성원들이 제사에 열심인게 이해가 안된다...하면 한국사를 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세기 중후반까지도 조선-한국 사회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노조가 교섭의 기본단위가 되는 하나의 거대기업이었다고 생각하시면 대강 맞습니다. 사회활동의 주체가 개인이 아니라 가족인 만큼, 사회 속에서 개인이 성취를 이루면 그걸 마치 배당금 분배하듯 가족에게 분배하고, 대신 개인이 성취에 실패하면 가족이 그 실패러에게 보험금을 내줘서 먹여살립니다. 5남매를 낳았는데 3째 5째가 인생 망해도 1, 2, 4째가 캐리해서 대충 버스 태워주는 식으로.

그러므로 아예 1,2,3,4,5가 모두 싹 망해버리면 모를까 적당히 집안 캐리가 가능한 구성원이 하나라도 있는 경우 가족공동체의 존재를 재확인하려고 주기적으로 모이는 행사가 유지됩니다. 그렇다면 캐리하는 구성원은 버스타는 구성원을 보기 싫어서라도 제사 안지내고 도망치고 싶어할 수....도...있지요 ㅎㅎ 그런데 뭐 그대신 캐리하는 만큼 집안 문제에서 적당히 높은 발언권을 받고 대주주놀이도 하고 하는 것도 기분이 나쁘지 않으니 제사에 적극적으로 나갈 유인이 없는 것도 아니구요.

생각나는대로 써봤는데 좀 도움이 됐을런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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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반기는 입장은 아닙니다.
다만 저희 친척들은 돌아가신 분을 기리고 그분의 생전 이야기를 서로 하면서 추억하는 편입니다.
평소 보기 힘들었던 친척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얼굴 보고 이야기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딱히 기복 성향은 없습니다만 올 한 해 건강히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는 정도의 이야기는 하는 정도입니다.
제삿상의 경우에는 전에는 약간 과한가 싶었는데 요즘은 점점 간소화 되는 추세입니다.
지금 문제가 제사 그 자체라기보다는 제가 느껴지기로는 음식을 너무 많이 한다는게 문제인 것 같은데요, 그걸 좀 태클걸어보는게 어떨까 싶네요.
본가는 부모님이 이마트나 시장에서 전이며 뭐며 딱 필요한만큼만 사십니다. 식혜는 비락식혜 한깡통을 사십니다. 그것도 깜빡하시면 그냥 밥에 물말아서 '식혭니다...'하고 말아버리고, 온 가족이 모이는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처가는 상대적으로 가족이 잘 모이고 (저희 본가 기준으로 출세하신 분들이 좀 계십니다), 준비하실 분들도 많으십니다. 물려줄 재산따윈 양쪽 다 없지만. 암튼. 뭐 그렇습니다. 그래서 거긴 줘먹을게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전 절하라면 절하고, 말라면 말고, 어차피 본가는 제사고 차례고 이번에 싹 그만둔다고... 더 보기
본가는 부모님이 이마트나 시장에서 전이며 뭐며 딱 필요한만큼만 사십니다. 식혜는 비락식혜 한깡통을 사십니다. 그것도 깜빡하시면 그냥 밥에 물말아서 '식혭니다...'하고 말아버리고, 온 가족이 모이는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처가는 상대적으로 가족이 잘 모이고 (저희 본가 기준으로 출세하신 분들이 좀 계십니다), 준비하실 분들도 많으십니다. 물려줄 재산따윈 양쪽 다 없지만. 암튼. 뭐 그렇습니다. 그래서 거긴 줘먹을게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전 절하라면 절하고, 말라면 말고, 어차피 본가는 제사고 차례고 이번에 싹 그만둔다고 했으니까 (대신 명절엔 온 가족이 어디 꼭 놀러가는걸 조건으로), 별 상관없고,
처가는 뭐 우리집도 아니니까 집치우고, 교자상 옮기고, 병풍 옮기는 것만 (제가 처가살이를 하네요. 생각해보니) 도와주고. 절하라면 절하고, 술따르라면 술따르고, 끝나면 마이쪙 술을 출세하신 어른들이랑 먹고...

그냥 뭐 그렇습니다. 능력 (돈이건 시간이건 정력이건) 넘치지 않게만 잘 준비하면 저는 긍정적입니다. 종교는 무교. -_-v
집정관
종교는 무교에 제사 극혐론자입니다.
특히 아무런 추억도 없는 조부모님들 제사를 왜 해야 하는지 전혀 이해가 안 갑니다.
어릴 때 혼나기만 하고 정말 정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없습니다;; 어렸을때 시골 가서 한마디도 안 하고 온적도 수두룩하고요.
혹자가 그러더라고요 조부모님들이 있어서 내가 태어난 거라고 맞는 말인데 그럼 그 위는? 그위의위는? 단군왕검까지 올라가지 않는 이유는? 그냥 논리적이지 않은 한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일급이 수십수백만이신 분들이 시골까지 가서 묘지의 잡초 뽑고 시골 일하는 것들은 뭐 본인들이 하겠다는 ... 더 보기
종교는 무교에 제사 극혐론자입니다.
특히 아무런 추억도 없는 조부모님들 제사를 왜 해야 하는지 전혀 이해가 안 갑니다.
어릴 때 혼나기만 하고 정말 정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없습니다;; 어렸을때 시골 가서 한마디도 안 하고 온적도 수두룩하고요.
혹자가 그러더라고요 조부모님들이 있어서 내가 태어난 거라고 맞는 말인데 그럼 그 위는? 그위의위는? 단군왕검까지 올라가지 않는 이유는? 그냥 논리적이지 않은 한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일급이 수십수백만이신 분들이 시골까지 가서 묘지의 잡초 뽑고 시골 일하는 것들은 뭐 본인들이 하겠다는 거 말리지 않지만 본인들의 고향이고 장소 자체가 추억이니까 이해는 합니다. 그렇다고 그 행위들을 저한테 강요할 권리는 없죠.

제가 제사에 참여하더라도 그 행동들은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행동들도 아닐뿐더러 그렇게 정신적인 것들을 중요시하면서 왜 나의 진정성 없는 행동들을 묵과하고서라도 형식을 따지는지를 논리적으로 말해보는걸 추천합니다 근데 통할까 의문이네요ㅋㅋ

나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시더라도 부모님의 제사를 지내지는 않겠지만 저희 누나들과 한 번씩 모여서 외식을 한다거나 여유가 되면 여행을 간다거나 하는 제사가 아닌 다른 행동들을 취하지 따로 음식 하고 절하고 그런 건 절대 안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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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없음
재산을 물려받은 경우 제사를 지내는 집안이라면 어쩔수 없이라도 해야한다고 봐요
결혼 전에는 기제사, 명절 모두 제가 상 차리고 지냈습니다.
명절에 누나 셋이 각각 조카들 데리고 찾아오면 본가에는 다 들이기에 비좁기도 하고 연로하신 부모님께서 매번 정리, 청소하시는 것도 큰 일인데,
마침 제가 넓은 집에서 혼자 살았고 위치도 나쁘지 않아서 역귀성 비슷하게 제가 호스트 역할 하다 보니 자연스레 넘어 왔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처음에는 제가 집에서 음식 해다가 본가에 싸가지고 가서 상 차렸고, 이후에는 저만 본가에 가서 상 차리고 지냈습니다.

상차림은 제가 혼자 하루에 할 수 있는 정도만 간단하게 합니... 더 보기
결혼 전에는 기제사, 명절 모두 제가 상 차리고 지냈습니다.
명절에 누나 셋이 각각 조카들 데리고 찾아오면 본가에는 다 들이기에 비좁기도 하고 연로하신 부모님께서 매번 정리, 청소하시는 것도 큰 일인데,
마침 제가 넓은 집에서 혼자 살았고 위치도 나쁘지 않아서 역귀성 비슷하게 제가 호스트 역할 하다 보니 자연스레 넘어 왔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처음에는 제가 집에서 음식 해다가 본가에 싸가지고 가서 상 차렸고, 이후에는 저만 본가에 가서 상 차리고 지냈습니다.

상차림은 제가 혼자 하루에 할 수 있는 정도만 간단하게 합니다.
친가 쪽으로는 10여년쯤 전에 8촌 형님 돌아가시고 나서는 제사 지내러 올 사람도 없고, 외가 쪽으로도 대가 끊겨서 어머니께서 외가 제사를 따로 챙기시는 상황이라 그냥 부모님께서 원하시는 바가 법입니다.

남의 제사에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서, 지내는 사람이 하고 싶은 데로 하면 된다 싶습니다.
진 세이파츠
가족 친척 모두 제사를 안 지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제사의 절차가 간소화되고 제사를 지낼 때 역할 분담이 잘 이루어진다면 문제 없다고 봅니다.
바쁜 현대사회에 친척들이 모일 계기를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제사는 필요한 것 같아요.
얼그레이
취지는 나쁘지않은데 너무많은음식ㅡ여자들의
노동력을 희생하는건 나쁘다고봅니다.

전 개인적으로 싫어요.
저희는 간소화해서 하고, 식사하면서 이야기하고 기억하는 정도인 것 같아요.

위에 쓰신 대로 말씀하시면, '음식하는 고생을 내가 하지 니가 하냐?' 이런 식으로 다툼이 꽤 있을 것 같아서 조금 염려가 되긴 합니다. 불참하신 다고 말씀하셔도, 다툼만 있지 크게 효과가 있을 것 같지도 않네요. 논리의 영역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닐 것 같으니, 당장은 뾰족한 수가 없다고 보입니다. ㅠ
제사야 의미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지낼 수도 있는 건데, 지금의 제삿상 차림과 의례는 너무 과하죠. 심지어 전통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특정 목적을 가졌던) 구시대 정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 알고 있습니다.
캡틴아메리카
(제사를 해야하느냐 아니냐를 떠나서)

적어도 조상에 대한 감사의 의식은 (명절이 아니더라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산울림
사실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서 상을 차리고 기념하는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윗분들 말씀처럼 음식준비가 과도하다는게 문제겠죠. 그렇다고 우리가 매일 같이 먹는 저녁밥상을 들어다가 제사상위에 옮겨놓자니 그건 또 그것대로 애매하고.. 예를 들어서 부모님이 오랜만에 집에 방문했는데 매일 같이 먹는 저녁밥상을 내놓아버리면 그것도 결례이니까요.
은채아빠
젊을 때에는 제사를 싫어했습니다. 돈 빌려가고 안 갚는 작은 아버지, 맨날 어머니를 업신여기고 깔보는 큰 어머니, 불편함이 한가득에 엄마들은 고생하고 아버지들은 담배나 뻑뻑..
결국 친가와는 왕래가 끊겼고, 20여년이 지나 와이프랑 결혼한 뒤에 처가에 갔더니, 제사는 안 지내시는데 명절마다 차례를 준비하십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모님들만 고생하시는게 아니라 저도 투입되고 외삼촌님도 투입되고 남자들도 같이 일하고 차례가 주가 아니라 가족이 모여서 화목하게 웃고 얘기 나누는게 그렇게 보기 좋을 수 없더라고요. 실제로 저도 신납... 더 보기
젊을 때에는 제사를 싫어했습니다. 돈 빌려가고 안 갚는 작은 아버지, 맨날 어머니를 업신여기고 깔보는 큰 어머니, 불편함이 한가득에 엄마들은 고생하고 아버지들은 담배나 뻑뻑..
결국 친가와는 왕래가 끊겼고, 20여년이 지나 와이프랑 결혼한 뒤에 처가에 갔더니, 제사는 안 지내시는데 명절마다 차례를 준비하십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모님들만 고생하시는게 아니라 저도 투입되고 외삼촌님도 투입되고 남자들도 같이 일하고 차례가 주가 아니라 가족이 모여서 화목하게 웃고 얘기 나누는게 그렇게 보기 좋을 수 없더라고요. 실제로 저도 신납니다. 장모님이 큰 언니라서 장모님 댁에서 다들 모이고 음식 준비도 하고 와글와글한데요, 음식이 많아도 누구 하나 싫은 소리 안하고 나중에 사이 좋게 나눠서 가져갑니다.
제사나 차례가 좋은 행사다 아니다는 개인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그 집안이 얼마나 화목하냐... 저희 친가 기준으로는 제사는 절대 싫지만, 처갓집 기준으로 보면 대환영입니다.
원샷원킬
저도 별로 안좋아하긴 하는데 정작 하는 분들(큰어머니, 어머니 등등 할머니라인)이 좋아하시는 문제가...
갱상도 할매들 ㅠㅠ 어쩌겠어요 본인들이 하고 싶으시다는데
가서 절이라도 열심히 해야쥬
저는 제사 자체는 좋아요. 가족들이 다같이 모일 명분도 되어주고 돌아가신 분들에게 인사하는 의미도 있고, 전통문화를 지킨다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다만 극혐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여자들만 일하기 때문이에요. 남녀 분쟁을 일으키려는 게 아니라 저희 집안만 생각해도 그래요.
외가쪽은 젊은 사람들끼리 화기애애하게 다같이 간단하게 준비하고 회포도 풀며 즐거워서 제사건 뭐건 제가 먼저 달려가는데요, 친가쪽은 여자라는 이유로 가만히 앉아있기도 눈치보이며 남자들은 절만 하고 밥상 술상 앉은 자리에서 다 받아요... 어린 조카들조차도 남녀 구분... 더 보기
저는 제사 자체는 좋아요. 가족들이 다같이 모일 명분도 되어주고 돌아가신 분들에게 인사하는 의미도 있고, 전통문화를 지킨다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다만 극혐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여자들만 일하기 때문이에요. 남녀 분쟁을 일으키려는 게 아니라 저희 집안만 생각해도 그래요.
외가쪽은 젊은 사람들끼리 화기애애하게 다같이 간단하게 준비하고 회포도 풀며 즐거워서 제사건 뭐건 제가 먼저 달려가는데요, 친가쪽은 여자라는 이유로 가만히 앉아있기도 눈치보이며 남자들은 절만 하고 밥상 술상 앉은 자리에서 다 받아요... 어린 조카들조차도 남녀 구분해서요. 심지어 여자들은 남자들 음식 차려주고 남은 걸로 밥먹고 설거지는 하루 종일 해야 합니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보고 듣고 자라서 그게 당연한 게 아니란 걸 얼마전에서야 깨달았을 정도예요. 저희 엄마도 제사를 끔찍이도 싫어하고 힘들어하시면서도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 하고 생각하세요. 이 문제만 아니라면 제사는 참 좋은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덕후나이트
결사 반대! 까진 아닌데 굳이 하고 싶진 않네요.

'가족이 하고 싶어하면 억지로는 하겠지만 내가 알아서 하진 않겠다' 정도.
Danial Plainview
저는 제가 가주가 되는 순간 안 하기로 이미 아버지와 얘기했습니다. 제가 준비하는 입장으로 참여하는 게 아니라, 큰집 가서 얼굴 비추는 것 정도야 할 수 있는데, 저는 준비 안하려구요.
2032.03.26(R)
형식이 중요하지 않다고 봐서
저는 제가 군 전역하고 없앴습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더 실용적이고 맛있는거 해먹자고 했습니다.
오리꽥
사실 진짜 조상덕 본 자손들은 남들 고생하며 제사할 때 해외여행간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제사는 안좋은 이미지가 큽니다. 저희 집은 천주교지만 제사와 차례는 지내는데 (물론 없는 살림에 엄청 오바할 때가 존재했었습니다) 가랑이 찢어질정도로는 하지 않고 그저 깨끗한 과일과 몇가지 음식을 준비해 일종의 가족 식사의 개념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제사/차례 해봐야 돌아가신 아버지가 뭐 해주는거 없다는 사실을 어머니께서 깨달으신뒤로는 그냥 하는 정도입니다. 만약 제사와 차례때문에 형제자매끼리 서로 다투고 고생하고 그런다면 그런 제사는 차라리 없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무교고요, 상 차리고 절 하라니까 반항(?)하지 않고 따르긴 하지만 향후 부모님들 돌아가시면 제사는 그만 둘겁니다.
제가 직계 장손의 딸인데, 초등학교 때쯤 아주 어릴 때 여자라는 이유로 부정탄다며 제사상 문턱에도 못 넘어가게 하고 절도 못하게 했던 기억이 있어요. 쭉 이십년도 한참 넘게 부엌에서 상만 차리고 방계 남자들까지 절하고 밥 먹는 거 뒤치닥거리 하는 거 열심히 해왔는데- 내 조상이 있기는 개뿔 이라는 생각으로 제사 극혐론자가 되었습니다.
나코나코나
죽은 사람을 생각하면서 산 사람들이 위로받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누구 하나라도 고생한다면 제사를 할 이유가 없다고 봐요.
지금처럼 음식 차리는데 손이 과도하게 가고 이런 건 반대하고, 가장 이상적인 건 음식 시켜먹으면서 서로 덕담 주고받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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