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5/11/12 18:26:26
Name   J_Square
Subject   지방간 문제
사실 물어볼 부분조차 이제 없는 것이긴 한데… 하소연 반쯤 질문 반쯤 될거 같네요.


지금이야 돼지(…)지만 한때 저도 BMI 20 언저리의 적절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더랍니다.
문제는 그때부터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처음 알게 된건 고3 끝나고 처음 건강검진을 할 때였습니다. 그 전에는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모르죠.

지금이야 요산도 허용치에서 왔다갔다 하고 콜레스테롤 비율도 개판이 된 슬픈 몸이지만…
그때는 ALT AST 제외하면 클-린한 신체를 가지고 있었기에, 아산병원에 특진을 끊고(KKM 교수님) 정식으로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3개월마다 반복되는 채혈, 초음파, 기타 등등…
중간에 체중이 오르락내리락 하는대로 ALT AST도 오르락내리락합니다만… 절대 ALT 기준 80 이하로는 안 내려갑니다.
군대에서 헌혈이 오면 간수치 검사하는 셈 치고 항상 참여했지만, 항상 결과는 '너 피 썩어서 갖다 버림'…
전산화 되고나서부터는 신청서 쓰는 단계에서 리젝되더군요. 엉엉
조직검사 빼고 다 해봤습니다. 윌슨병 검사도 해보고(유전자는 또 쓸데없이 헤테로로 나오고!) 간염 검사는 이미 종류별로 다 끝났고…
초음파 소견은 10년이 넘어도 같은 단어만 반복되어 있고…
어느 순간부터 선생님도 뵐때마다 사무적이 되고(…), 저는 체중 관리를 포기하고… 병원은 안 간지 4년 정도 된거 같네요.


신기한 건 절대 치솟지는 않더라는 겁니다. 지금도 리즈시절 대비 20kg 정도 쪘는데 검진하면 ALT 기준 100~150에서 맴도네요. AST도 비슷한 비율로 높습니다.
20대 때는 진짜 엄청 스트레스 받았거든요. 그 좋아하는 술을 퍼먹어야 하는데…
간경화 간암 무섭다고 항상 머리에서 브레이크가 걸리다보니 과음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는 거의 팔자려니 그냥 살자(…) 하는 마음으로 잘 먹고 다니긴 합니다만…

질문 이제 들어갑니다.


1. 선천적으로 ALT 등 간수치가 높을 수 있을까요?
2. 나름 술 마신 날은 반드시 숙취음료를 마시는 등 관리는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만,
   이게 피곤하다던가 하는 일상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데, 그냥 살아도 되겠죠? 엉엉



0


April_fool
동지! (…)

지방간인지 지방간염인지 확실히 알아보려면 역시 조직검사밖에 없지 않나요?
그리고, 간수치 낮추려고 펜넬이나 레가론같은 약은 드셔보신 적 없나요?
J_Square
전문의약품 우루사도 먹어보고, 레가론도 먹어보고, 그 투명하고 노란 캅셀 있는데 이름이 기억 안나네요. 것도 먹어보고 그랬지요.
효과가 있었다면… 엉엉

말들이 다 달라서 모르겠어요.
요즘은 그냥 다 지방간염이라 한다고도 하고, 지방간이라고 다 간염은 아니라고도 하고…
딱히 사는데 문제 없으면 조직검사 안해도 된다 카는데도 있고 해도 모를 수 있다는데도 있고 알고 싶으면 꼭해라는데도 있고…
그래서 다 그냥 될대로 되라~ 이러고 있습니다 엉엉
April_fool
개인적으로는 레가론보다 펜넬이 더 약발이 잘 듣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둘 다 같이 먹었었습니다만…

지방간이랑 지방간염은 다른 겁니다.
그리고 이게 그냥 지방간인지 아니면 지방간염인지 확실히 알고 싶으면 조직검사가 짱이지만, 그렇다고 조직검사가 100% 믿을 만하냐 하면 그건 또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왜냐면 조직검사 샘플을 어디에서 떼는지에 따라서 검사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라네요. 결론은 저 말들이 다 맞다는 거… (흠좀무)
레지엔
1. 그런 경우가 꽤 보고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작정하고 생활습관 교정까지 해서 밀착 감시를 해봐도 안 떨어지는 케이스도 있긴 있어서...
2. 그냥 살아도 된다기보다는 그냥 살 수 밖에 없다에 가깝죠.
J_Square
있죠?! 주치의 분들께는 차마 못 물어보겠던 문제였는데 구원받는 기분입니다 엉엉
저는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데 2002년에 처음 받았던 건강검진부터 꾸준히 지방간이 항상 나오더군요.
간 관련 지표도 별로 좋지 않은 편이구요.
J_Square
April_fool 님까지 해서 이유없는 지방간 클럽이라도 만들어야 할까 봐요(…)
April_fool
아, 저는 BMI가 35 초과라서… 이유가 없는 건 아니지요. (흑흑)
J_Square
사실 저도 지금 30 가까이.. (소곤)
헬리제의우울
제가 평생에 건강검진을 올해 처음 받아봤고
몸무게랑 시력잰거 말고는 피검사랑 오줌검사만 했는데
그런걸로 지방간 검사도 되나요?
J_Square
간수치 검사는 피검사로 들어갑니다.
보통 건강검진할 때는 안 빠지고 들어간다고 들었습니다.
April_fool
정확히 말하자면, 피검사에서 간 수치가 높으면 지방간을 의심하는 겁니다.
1. 용어의 정리부터 필요합니다. 지방간은 fatty liver..인데 좀 뭔가 더 그럴듯하게 steatosis라고 합니다. 간조직을 떼서 보면 지방세포가 보입니다. 이게 심해져서 염증.. 영어로 inflammation이 되면 steatohepatitis라고 합니다. 이 염증이 심해져서 fibrosis가 심해지게 되면 liver cirrhosis.. 우리나라 말로 간경변이라고 합니다.

2. 우선 말씀하신 걸로 보아 steatohepatitis의 단계로 생각됩니다. 비알콜성인지 알콜성인지는 조직검사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고.. 술 얼마나 드시냐..로 판단합니다. 본인이 가장 잘 아시겠죠.. 비알콜성이라고 한다면 술을 거의 안드시거나 드셔도 소량의 경우고.. 둘을 구분하는 정해진 기준은 없습니다. 즉 개인차죠.
3. 이래저래 볼 때 NAFLD..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고.. 조직학적으로 steatohepatitis라고 진단받았다고 하시니..NASH라고 볼 수 있겠구요.. HCC.. 즉 간세포암의 위험인자입니다. 심지어 술로 인한 것보다 리스크가 높다고 NEJM 리뷰 저널에도 실렸어요..

4. 거의 대부분 비만때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살을 빼면 염증도 좋아지고 간세포암 리스크도 줄여준다고 합니다. 약으로도 해봤는데 그닥.. 이었고 오로지 다이어트만이 답이라고 합니다. 그게 가장 어려운데 말이죠 ㅠㅠ
5. 약은 UDCA. 레갈론 등에서 그치지 않았고 metformin이라는 당뇨병약과.. statin이라는 고지혈증약(..이자 만병통치약..)도 써봤으나.. 아직 똑 부러지는 데이터는 없습니다.

6. 이러한 지식을 가지고 질문에 대답드려 보면.. 지속적으로 높은 ALT 수치는 나쁜 예후인자로 제가 기억합니다. 그리고 술 담배 등은 안좋다는 것은 끊으시고.. 체중 관리에 엄청 힘쓰셔야 합니다. 이대로 사시면.. 위에 적어드린대로.. 매우 해롭습니다.. 지방간 있다고 ALT가 다 지속적으로 높지 않습니다.
7. 아.. 이전 마를 때부터 병이 있었다고 하셨는데 제가 못봤네요. 그런 분들도 있는데 더 조심하셔야 합니다. 실제로 비만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에서 이런 비알콜성 간질환 있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체중이 늘어났다고 하셨으니 아마 더 나빠졌을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초음파 보고 주기적으로 피검사하는거는 간세포암을 일찍 발견하려는 목적이 크기 때문에.. 꼬박 꼬박 장 챙기시는게 좋습니다.
J_Square
아 조직검사는 안 했습니다. 무서워서.. 엉엉
조직검사를 하는게 좋을까요? 2년전인가 설대병원에서 건강검진할 때 지방간염이라고 처음 들었는데 거기서는 요즘은 지방간을 다 지방간염이라고 한다고 해서 헷갈리더라구요. 피 수치로 단순 지방간과 지방간염을 구분할 수 있는지 잘 몰라서..
피수치로 알 수는 없구요.. 다만 님처럼 지속적으로 간수치가 높으면 왔겠거니..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어차피 조직검사 한다고 해서 크게 치료가 달라질 것도 없고 해서.. 잘 안하는 편이긴 합니다.
J_Square
결국 관리밖에 답이 없는 거겠죠 흑흑 감사합니다.
Beer Inside
저는 statin 먹고 좋아졌습니다
J_Square
저도 약먹고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흑흑
엄마곰도 귀엽다
본격 의료넷이네요 ^^
그냥 지나가다 뻘댓글 달아요.

저희 신랑은 체중이 늘고 간수치가 올라가다보니
항상 피곤해하던데
피곤하진 않으신가요?

전 간이 튼튼해서 그런지
맨날 피곤하다는 남편이 짠하다가도 가끔 이해가 안가기도하고 그래서요.
제이님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J_Square
이게 피곤하다는 개념이 사람마다 다르다보니(..)
전 연식에 의한 체력저하 말고는 딱히 모르겠습니다.
20대 때는 이틀 밤새고 해도 푹 자면 멀쩡하게 활동했었는데, 요즘은 30대 훌쩍 넘어오다보니 하루 밤 새는것도 겁나는 정도?
잠 잘자고 하면 피곤한 건 잘 모르겠어요.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29 의료/건강지방육종이 어떤 병인가요? 11 천무덕 15/11/06 6254 0
430 IT/컴퓨터공유기 질문 드립니다. 7 솔지은 15/11/07 5033 0
431 기타이 제품 원래 이런가요??.jpg 3 김치찌개 15/11/07 4272 0
432 의료/건강이건 녹용이 아니더냐. 14 눈부심 15/11/07 4007 0
433 의료/건강인데놀 질문입니다. 12 아이유 15/11/08 10001 0
434 진로헤드 헌터에 관해...... 9 캡틴아메리카 15/11/08 5490 0
435 여행군산에 갑니다 8 jsclub 15/11/08 4108 0
436 의료/건강비중격만곡증에 대하여.. 11 범준 15/11/08 4122 0
437 가정/육아혹시 <엄마가 뭐길래> 보셨어요? 10 눈부심 15/11/09 5315 0
438 의료/건강아래 녹용 관련해서 물어볼게요. 5 JokeFriend 15/11/10 4809 0
439 연애[연애] 군인의 연애. 도와주세요. 11 솔구름 15/11/10 4955 0
440 기타목소리가 좋아지려면? 4 집정관 15/11/10 3451 0
441 기타샐러드에 뭐 넣으시나요?? 10 하얀늑대 15/11/11 4884 0
442 의료/건강탈모가 아닌데 프로페시아를 먹으면 안좋은가요? 6 설현 15/11/12 6536 0
443 체육/스포츠근력운동 질문입니다 10 nickyo 15/11/12 3722 0
444 IT/컴퓨터맥에서 일정 초대를 받을 때 갑자기 일정 정보가 안 보입니다. 4 F.Nietzsche 15/11/12 3087 0
445 기타회계에 대한 지식이 얼마나 쓸모있을까요? 10 kpark 15/11/12 4857 0
446 연애서운합니다. 12 사나운나비 15/11/12 5051 0
447 의료/건강비소프롤롤이 심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4 April_fool 15/11/12 7618 1
448 의료/건강지방간 문제 23 J_Square 15/11/12 4419 0
449 의료/건강닭가슴살 육포를 샀는데 트랜스지방이 0.07g 포함하고 있습니다. 7 Mellow Logic 15/11/12 5021 0
450 게임공허의 유산 PC방에서 할 때 서버에 저장이되나요? 4 한신 15/11/12 5562 0
451 기타유머감각이 있다고 착각하고 살아왔던 아재입니다. 11 darwin4078 15/11/12 3320 0
453 의료/건강뭔가를 집중해서 보다보면 fov가 높아지는 현상??? 4 몰아치는간지폭풍 15/11/12 3347 0
454 의료/건강가족력이 골다공증, 고혈압인데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요? 8 체게바라 15/11/12 3440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