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8/03/30 16:56:12
Name   [익명]
Subject   인문대 전공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문과생 출신 IT 직장인입니다.(문과가 어떻게 IT냐고 물으시면...저도 제가 왜 여기있는지 모르겠네요...)
이후의 진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취직하고 나서가 시작이라더니 정말 고민이 더 많아지네요.

홍차넷에 저보다 사회경험이 많으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조언을 구해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인문대학 전공 출신의 평범한 직장인은 앞으로 살아남기 힘들 것 같은데, 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문과생은 사실 실제 업계에서 특히 한국의 대부분인 업종에서 전문성이 부족하고,  
(비하는 절대 아니고 현실적으로 한국은 제조업이나 It와 일부 금융이 다라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요즘은 영업사원도 공대 관련전공 출신으로 뽑더라구요.)게다가 이제 기계로 대체되는 부분이 점점 많아질텐데, 제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1) 어디선가 전문성을 쌓거나(전문대학원 특수대학원 등등), 아님 2)법적으로 보장되는 자리에 가거나(공기업, 공무원 등), 아니면 자본을 축적해서 생존을 확보하거나(.....부동산이나 사업??)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3번은 애초에 원천 자본이 없으니-_- 불가능할거 같고, 1,2번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1) 현 직종에서 따로 공부하고 커리어를 쌓아서 살아남는다.
- 장점: 미래에도 확실히 살아남을 산업이라는 생각
- 위험: 열심히 공부해봤자 전공자들에게 당연히 밀릴것임ㅜㅜ 커리어 쌓는게 내 의지보다는 회사 조직에 휘둘릴 가능성

2) 다른 분야로 진로를 튼다.
ㅡ 생각하는 건 로스쿨 아니면 상담 분야, 혹은 다른 말울 하고 사람을 대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ㅡ 장점: 일단 시작하면 내 의지에 따라 전문성을 쌓을 수는 있을 것 같다, 미래에도 '감정 서비스'하는 직업들은 살아남을거라는 막연한 생각
ㅡ위험: 애초에 들어가기가 어려워서 붙을 수 있을지...그리고 돈이 많이 드는 공부인데, 그 돈을 모아서 자본을 확보하는게 자본주의에서 더 나은 전략이 아닐까.

3) 공무원 준비 ㅡ 우울증인데다 사람 만나는 걸 이미 극도로 회피해서 이런 멘탈에 시험 준비는 미래 이전에 제 자신을 지키는 게 어려울 것 같아서 좋은 선택이 아닌 것 같습니다.

4) 공기업 준비
장점 ㅡ 시험준비가 아니고 사회생활하면서 병행 가능하기 때문에 위험하지는 않을 것 같음
위험 ㅡ 한가지 걱정되는 건 공무원은 법적으로 신분이 보장되지만 공기업이 과연 우리나라에서 언제까지고 보장될까? 내가 은퇴할 나이까지 보장될까? 하는 우려.

다 가질 수는 없고 어떤 단점을 견딜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일텐데.. 이게 너무 어렵습니다. 사실 아직 커리어나 이런 욕심이 나서 1번이나 2번에 끌립니다. 그런데 이게 제가 아직 어려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전문성을 가졌다고 살아남는 것도 아닌데, 법적인 신분보장을 추구하는게 맞는건가 싶기도 해요.

헤매고 있는 초년생한테 조언 한마디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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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법적 정년기간 내 신분보장을 생각하면 문이과 불문하고 공무원이죠...
제생각엔 원하는 것이 전문성과 커리어인지 vs 다 필요없고 신분보장인지를 정하시면 답이 나올 것 같아요^^ 이건 뭐가 맞고 틀리고의 문제는 아닌 거 같아서요
[글쓴이]
조언 감사드립니다. 결국 선택과 감당?의 문제인거겠네요.ㅎㅎㅎ 본문에도 썼다시피 전문성을 좇고 싶은 마음이 더 큰데 미래가 불안한게 문제인 것 같아요.ㅎㅎ 생각을 더 해보겠습니다.
1. 월 100만원
2. 월 200만원
3. 월 300만원
4. 월 400만원
5. 월 500만원 이상

생각하시는 기준에 따라 방법은 달라집니다.
월 300만원에 만족하는 사람이 하는 조언은 월 수입 500이상을 생각하는 사람에겐 아무 소용 없어요.
[글쓴이]
아 돈의 기준까지 깊게 생각해보지는 않았네요. 막연히 혼자의 생존이 보장되는 수준 정도로 생각했었습니다. 결혼이나 출산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어서 저 혼자만의...나이가 많이 들었을 때 일자리가 없어서 길바닥에 내몰릴까봐 두려운게 큰 것 같아요. 그게 어느정도 수준의 경제력을 필요로 할지를 잘 계산해보는게 먼저이겠네요.
월급으로 표현 했지만 사실 저는 욕심 혹은 기대의 차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진로관련 조언이나 그런걸 하게 되더라도 상대가 어떤 만큼의 욕심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니 결국 페이 관련 얘기는 얘기해봐야 무의미하거나 그 사람에게 맞지 않으니 말을 아끼는게 좋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람마다 자신이 기대하는 경제적 수준이 천차만별이어서요.
메아리
인문생 출신 IT맨입니다. (반갑습니다.) 벌써 20년이 됐네요. 이 바닥에 있은 지도...
공부하십쇼 그럼 됩니다. 인문학 전공한 거 마이너스 요인만은 아닙니다. 장점도 됩니다.
제가 이바닥 들어올 때 10년 하면 오래하는 거라고 했는데... 두배를 했네요.
앞으로 5년은 충분히 더 할 수 있을 거 같고요. 더 노력하면 그 다음 5년도 문제없을 거 같아요.

건승하시길...
[글쓴이]
반갑습니다. IT 계에 생각보다 문과 전공이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초년생 입장에서 무서운게 이전이랑 지금이 상황이 다르지 않을까 싶어서요. 물론 이전의 상황도 저는 잘 모르니 그때가 더 자리잡기 쉬웠다고 말을 할 수는 없겠지만 그리고 보면 정말 공부를 많이하셨구나 느껴질정도로 대단한 분들이 많은데,

지금은 본문처럼 제조업 영업도 IT인사 경영팀도 다 전공자를 뽑아서ㅜㅜ 취업문은 좁고 공급이 넘쳐나니..회사들 마인드가 영업 그거 어려운 것도 아닌데(?) 그냥 전공자 뽑아서 영업가르치... 더 보기
반갑습니다. IT 계에 생각보다 문과 전공이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초년생 입장에서 무서운게 이전이랑 지금이 상황이 다르지 않을까 싶어서요. 물론 이전의 상황도 저는 잘 모르니 그때가 더 자리잡기 쉬웠다고 말을 할 수는 없겠지만 그리고 보면 정말 공부를 많이하셨구나 느껴질정도로 대단한 분들이 많은데,

지금은 본문처럼 제조업 영업도 IT인사 경영팀도 다 전공자를 뽑아서ㅜㅜ 취업문은 좁고 공급이 넘쳐나니..회사들 마인드가 영업 그거 어려운 것도 아닌데(?) 그냥 전공자 뽑아서 영업가르치자라는 식의 마인드인거 같아요.ㅠㅠ

회사 선배들이 IT기획이란 직무는 결국 없어질거고 개발자가 기획을 맡는 식으로 갈거다 빨리 탈출해라;; 라고 말해서 더 무섭습니다.ㅠㅠ
3년 전에 이미 대기업에서 IT기획이란 직무는 많이 내보내고, 알고리즘이나 코딩 시험을 통해 전 사원을 평가하며, 더욱 더 기술집약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보니까 일은 계속 하지만 거친 틀만 보고 세부적인 것은 아예 이해도 못하는 직원들도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이 정도로 IT기술이 발전하지 않았었죠. 마지막 조언은 이미 몇 년전 실현된 이야기입니다...
[글쓴이]
ㅜㅜ역시 빨리 탈출하고 다른데서 답을 찾는게 답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야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행복회로를 돌리고 있었나봅니다ㅜㅜ 얘기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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