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8/03/13 01:07:14
Name   loremipsum
Subject   컨설턴트 프리미엄은 아직 유효한가
안녕하세요, 날이 조금씩 풀리는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회원님 여러분께 혜안과 지혜를 빌리고자 합니다.

수 년전, 진로문제로 한창 방황하던 중에 기회가 닿아 MBB에서 RA를 할 기회를 얻으면서 컨설팅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적성에 잘 맞았는지 잦은 야근도 버틸 만했고, 무엇보다 컨설팅회사에서의 경험이 많은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메리트가 매력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몇몇 현직자 선배님들이나 주변 동기들에게 소위 첫 직장으로서의 컨설팅이 주는 메리트가 과거에 비하면 감소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를테면 PE에서도 IBD면 모를까 굳이 어쏘출신을 뽑진 않거나, 업계 자체의 경기도 썩 좋지 않다든지...

제게 직업으로서 컨설팅이라는 업 자체의 즐거움도 매우 크지만, 워라밸을 희생하고 얻는 '미래에의 투자'도 무시 못 할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바람은 희망하는 산업 프로젝트에서 경력을 쌓아 추후 public sector에 진출하는 것인데, 조금씩 컨설팅업의 인기가 사그라든다고 하니, 조금 겁이 납니다ㅠ
누구는 IT 벤처를 가라 하고, 누구(부모님)는 로스쿨로 가라 하고, 동기들은 맘 편하게 고시나 보라는 데 그건 아닌 것 같고...
겨우 방향을 잡았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원위치로 돌아온 것 같아 허탈하네요ㅎㅎ

고견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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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없습니다. 다만 비즈니스에 대해 직간접적 체험이 많아지기에(3대펌/MBB) 요새 창업해서 성공하는 분들은 꽤 많습니다. 글로벌 3대 펌은 여전히 괜찮으니 가보실만 하지만 그게 아닌데 컨설팅이 천직이라 생각하시면 차라리 데이터사이언스쪽을 추천합니다. 요새 기업들도 그쪽으로 주로 컨설팅을 맡기지 경영학 프레임으로 하는 올드한 컨설팅은 잘 안받습니다. 3대펌 정도면 오케이 아니면 데이터사이언스 공부. 이렇게 추천합니다.
loremipsum
답변 감사합니다.

본문엔 언급 안 했지만 일본 오피스 지원도 고려하고 있어서 일본 MBB가 아니면 4대 종합컨설팅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마침 PwC나 딜로이트에 간 신입 동기들은 매일 회계나 통계공부만 한다 하소연하더군요 ㅇㅁㅇ
시간 날 때 데이터사이언스 공부를 틈틈히 해둬야겠습니다.
삼성갤팔지금못씀
한국 이직 문화에서 MBB는 과거에도 메리트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게 사실이었죠. 인더스트리 고위직으로 가는 경로가 사실상 없으니... 근데 요즘은 그 루트는 아예 없어진 수준이라는게 함정.
그렇다면 결국 창업 내지는 스타트업인데... 이건 개취라고 보고요.

근데 요즘도 MBB에서 국내 대졸 어쏘 뽑나요?
RA 말고 어쏘는 몇년전부터 극단적으로 해외대 위주로 뽑던데...
소맥술사
아직 뽑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조만간에 그쪽 분들 만나면 한 번 물어봐야겠네요.
loremipsum
사실 언더스트리 고위직에 가기 힘들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애초에 옮기더라도 VC나 PE 같은 펀드나 공공부문 정책쪽에 가고 싶었는데 이쪽은 더 알아봐야겠네요.
그리고 회사마다 성향이 조금 다르다고 느낀 게...확실히 맥킨지에 간 형누나들은 기업가 성향이 강하고 베인은 대체로 캐피탈이나 금융쪽으로 갈아타려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학구적 성향이 강한 저로서는 BCG가 좀 더 맞다고 느껴졌는데 유의미한 성향차가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은 점차 해외대 비중이 늘어나지만 서울대 선배들은 아직까지 꾸준히 가는 것 같습니다.
omnivore
이후 어떤 일을 하고 싶으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희망하는 산업 프로젝트에서 경력을 쌓고 public sector로 간다' 생각하시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생각되네요. 네임밸류로는 예전보다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일반 기업보다는 낫고, 첫 직장으로서 업무역량을 익히는데는 이만한 곳도 없다고 봅니다. MBB 기준으로 말씀드리는 것이긴 합니다만.
loremipsum
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해왔는데 열심히 취준해봐야겠네요ㅎㅎ감사합니다.
omnivore
그리고 MBB 기준으로 경기 또한 나쁘지 않은 편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컨설팅 사양산업이다는 이야기는 많았지만 무슨 재주인지 계속 장사를 잘들 하고 계시더군요.
- 조금 외람되기는 하나, 컨설턴트와 협업을 몇 번 해본 얄팍한 경험과 몇 군데 안되는 직장생활 경험으로 쓰는 내용이니 너무 새겨듣진 마세요.
- 사업기획/시스템개발/연구기획 등의 업무로 컨설팅과 몇 번 일해본 적은 있습니다. MBB 급 까지는 아니었고... Frost & Sullivan 이나 Aurther D. Little 정도는 됐던걸로 기억합니다.
- 회사별로 일단 컨설팅 출신을 선호하는 곳과 선호하지 않는 곳이 극명하게 갈립니다. 선호하지 않는 곳은 어지간하면 안받을거고, 선호하는 곳은 컨설팅 이력을 필수로 요구... 더 보기
- 조금 외람되기는 하나, 컨설턴트와 협업을 몇 번 해본 얄팍한 경험과 몇 군데 안되는 직장생활 경험으로 쓰는 내용이니 너무 새겨듣진 마세요.
- 사업기획/시스템개발/연구기획 등의 업무로 컨설팅과 몇 번 일해본 적은 있습니다. MBB 급 까지는 아니었고... Frost & Sullivan 이나 Aurther D. Little 정도는 됐던걸로 기억합니다.
- 회사별로 일단 컨설팅 출신을 선호하는 곳과 선호하지 않는 곳이 극명하게 갈립니다. 선호하지 않는 곳은 어지간하면 안받을거고, 선호하는 곳은 컨설팅 이력을 필수로 요구하는 직군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더 잘 아시겠지만, 가시고자 하는 분야의 탑티어 기업들이 어떤 성향인지를 미리 파악해보시는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사실 클라이언트로 뛰어본 입장에서는 우선 회사 실무진들이 컨들에게 자료 주는게 부실하고 비협조적인 부분도 있긴 하지만 연차 적은 / 현업 경험 없는 컨들에게 좀 불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성향이 짙을수록 컨 출신들을 잘 안뽑더라고요. 보통 지주사급의 대형 전략팀이 존재하는 곳도 요새는 연구원 출신이나 마케터 출신에서 똘똘한 친구들 데려다가 키워서 쓰지 외부 컨들 데려다가 잘 쓰지 않습니다. 같이 프로젝트 하면서 눈에 띄어서 제의를 받거나 신규 임원이 데리고 들어오는 경우는 자주 봤지만요. 이런 루트가 좀 그나마 현실성 있는 루트일 것 같습니다. 게다가 주변에 컨 출신으로 현업 들어온 사람들은 일단 연차가 있으니 직급은 높은데 현업 이해도가 빨리 올라오지 않아 고생하는 분들도 종종 봤습니다. 가시고자 하는 해당 산업에 대해서 연차 만큼 이해도를 만들어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잡설이 길었지만, 분야와 기업에 따라 메릿은 있지만 그걸 ‘프리미엄’이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지 않을까, 하는게 제 의견입니다. 위에 삼성갤팔지금못씀님 말씀처럼 컨 출신으로 인더스트리 고위직 가는 것은 정말 쉽지 않기도 하고요. 저도 모 대기업에 있었지만 컨 출신 임원분들의 마지막은 다 별로 좋지 못했던걸로 기억합니다.
- 개인적으로는 학력과 MBB 타이틀이 주는 강력한 브랜드가치가 무기가 되기는 하겠지만, 그것만 가지고서 일반 기업에서는 살아남기 힘드니 자격증이나 업계 특화된 경력+이해도를 갖추시는 쪽을 잘 고려해보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 다시 한 번.. 주제넘게 댓글 달아서 송구스럽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loremipsum
말씀하신 대로 클라이언트 입장에선 굳이 컨출신을 뽑을 만한 유인이 약화되고 있는 것도 우려하던 지점이었는데, 사실 보편적인 테크였던 컨-MBA-사기업 루트가 하락세이기도 하고, 좀 더 많은 기회를 열어두고 싶은 만큼 스카이 출신 어쏘라는 타이틀을 넘어서는 차별화된 무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그런 의미에서 저는 가능하다면 로스쿨을 권하고 싶습니다. 경영전략에 전문분야 업력을 끼얹고 법률 라이센스로 무장하면 충분히 메릿이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요새는 인하우스 변호사도 해당 업계 지식과 회계 마인드 없이는 정말 살아남기 힘들거든요.
loremipsum 님에게는 변호사 타이틀이 큰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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