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18/01/24 08:12:50 |
Name | [익명] |
Subject | 아부지랑 싸웠습니다 |
정확히는 싸운건 아니고 서로의 의견차이를 재확인했습니다 저희 가족은 그렇게 사이가 나쁘지 않거든요 너무 길어질것 같아 보기 편하게 살짝 요약해보면 저는 초중고대 16년을 한번의 쉼없이 스트레이트로 달렸고 이후 군대까지 ROTC로 복무중입니다 (6월30일 전역예정이에요) 보통은 작년 11월 말 즈음부터 전역예정장교 전형으로 입사지원을 넣고 합격하면 6월에 전역하자마자 입사하는게 이상적인 그림입니다. 저는 저에게 쉴 시간을 좀 주고 싶었어요 아무것도 안하고 잠도 자보고, 여행도 다녀보고, 하루종일 홍대거리에도 있어보고, 안해봤던 공부(음악,춤,그림,상담 등)도 살짝씩 해보는 등등 여러가지 경험을 좀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취업하고 나서 이것좀해볼껄 하는 후회가 들지 않도록이요 지금도 짬짬이 어플리케이션 코딩이나 유튜브 컨텐츠도 만들어보는 나름 여러가지 활동을 맛보기 개념으로 해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역 후 약 6개월에서 1년정도는 취업은 시도도 하지 않기로 생각했습니다 아버지 생각은 좀 다르시더라구요 아버지는 니 능력을 한번 보여봐라 라고 하시더군요 어차피 요즘시대에 취업못하면 놀기싫어도 쭉 놀텐데 취업을 왜 안하냐라는 겁니다 취업에 성공한 후에 그래도 난 이게 필요해요 라고 생각하면 그때 회사를 그만둬도 늦지 않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전 취업을 못해 노는 것과는 마음부터 다르다고 말씀드렸고 취업이 힘든건 알고 있지만 그렇기에 만약 붙는다면 난 그걸 포기하지 못할것 같다라고 말씀드렸더니 그건 핑계일 뿐이고 현 상황을 회피하는것 뿐이라고 하시네요 솔직히 마지막 말도 맞는것 같습니다 제가 뭘 해야할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도 모르고 뭔가를 해야하는 상황이 참 두렵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1년 동안 그걸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는건데... 아버지는 지금도 충분히 놀고 있지 않느냐 그런건 군대에 있을때 공부해보고 하지 그랬냐 라고 하시네요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아버지 말대로 하는게 나을까요? 홍차넷 인생 선배님들의 의견은 어떤지 듣고 싶습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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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 근데 회피하는 게 잘못된 건 아닙니다.
회피하는 건데, 내 생각에 회피하는 게 잘못된 거라 그걸 인정하는 건 싫고, 그러면 갈피가 안 잡힐 수도 있어요.
정작 바쁘게 열심히 일했는데 나 자신이 정말 원하는 걸 해보지 못했다라고 수많은 사람들이 얘기합니다.
내 상황에 대해서 내 마음에 대해서 잘 들여다보는 건 인생의 다른 것들보다 중요해요.
(그게 꼭 쉬어야만 한다라는 건 아닙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죠)
저라면 이렇게 말해볼 거 같네요.
아버지 회피하는 거 맞는 거 같습니다
근데 지금 ... 더 보기
회피하는 건데, 내 생각에 회피하는 게 잘못된 거라 그걸 인정하는 건 싫고, 그러면 갈피가 안 잡힐 수도 있어요.
정작 바쁘게 열심히 일했는데 나 자신이 정말 원하는 걸 해보지 못했다라고 수많은 사람들이 얘기합니다.
내 상황에 대해서 내 마음에 대해서 잘 들여다보는 건 인생의 다른 것들보다 중요해요.
(그게 꼭 쉬어야만 한다라는 건 아닙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죠)
저라면 이렇게 말해볼 거 같네요.
아버지 회피하는 거 맞는 거 같습니다
근데 지금 ... 더 보기
회피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 근데 회피하는 게 잘못된 건 아닙니다.
회피하는 건데, 내 생각에 회피하는 게 잘못된 거라 그걸 인정하는 건 싫고, 그러면 갈피가 안 잡힐 수도 있어요.
정작 바쁘게 열심히 일했는데 나 자신이 정말 원하는 걸 해보지 못했다라고 수많은 사람들이 얘기합니다.
내 상황에 대해서 내 마음에 대해서 잘 들여다보는 건 인생의 다른 것들보다 중요해요.
(그게 꼭 쉬어야만 한다라는 건 아닙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죠)
저라면 이렇게 말해볼 거 같네요.
아버지 회피하는 거 맞는 거 같습니다
근데 지금 저에겐 회피하는 것도 좀 필요할 거 같아요.
아버지 젊을 때 해보고 싶었던 거 없으셨어요?
저 낳고 키우고 책임감에 힘드셨을텐데 충분히 존중합니다.
저도 아버지처럼 멋진 가장이 되고 싶은데
한편으로 제가 하고 싶은 것도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예요.
그게 꼭 쉬어야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솔직히 오래 열심히 달렸으니 잠깐 쉬고 싶은 마음 있는 것도 맞고
그런 걸 여유를 갖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이번에는 제 생각대로 해볼게요.
이런 대화가 잘 통한다면 정말 멋진 아버지일 것 같습니다.
회피하는 건데, 내 생각에 회피하는 게 잘못된 거라 그걸 인정하는 건 싫고, 그러면 갈피가 안 잡힐 수도 있어요.
정작 바쁘게 열심히 일했는데 나 자신이 정말 원하는 걸 해보지 못했다라고 수많은 사람들이 얘기합니다.
내 상황에 대해서 내 마음에 대해서 잘 들여다보는 건 인생의 다른 것들보다 중요해요.
(그게 꼭 쉬어야만 한다라는 건 아닙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죠)
저라면 이렇게 말해볼 거 같네요.
아버지 회피하는 거 맞는 거 같습니다
근데 지금 저에겐 회피하는 것도 좀 필요할 거 같아요.
아버지 젊을 때 해보고 싶었던 거 없으셨어요?
저 낳고 키우고 책임감에 힘드셨을텐데 충분히 존중합니다.
저도 아버지처럼 멋진 가장이 되고 싶은데
한편으로 제가 하고 싶은 것도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예요.
그게 꼭 쉬어야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솔직히 오래 열심히 달렸으니 잠깐 쉬고 싶은 마음 있는 것도 맞고
그런 걸 여유를 갖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이번에는 제 생각대로 해볼게요.
이런 대화가 잘 통한다면 정말 멋진 아버지일 것 같습니다.
제가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제 경험을 돌아보면 인생에서 순간의 선택은 '극단적'이지만 않으면 큰 차이는 없다고 봅니다. 선택을 하고나서 그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기 위한 본인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지금 같은 경우에, 6개월-1년을 쉬든, 스트레이트로 가시든 결과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저는 그래서 글쓴 분께서 중간에 쉼표를 갖는 것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1년이라는 기간을 어느 조직에 몸담지 않고 자율성을 극대화시키면 상당히 경우가 나태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이것저것 해보고 싶어서 쉰다기 보다는 목표를 명확히 하신다면 아버님께서도 납득하시지 않을까싶습니다.
근데 솔직히 직장 만 6년 다닌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그거 줄줄이 할 말 있을 정도로 1년 살면
그게 여유를 갖고 쉬고 노는걸로 보이진 않습니다.
그냥 1년 취업 준비 한거죠.
그렇게 1년 살면 더 피곤할텐데요.
욕구 불만은 더 생길테고요.
설마 '1년간 기타를 배웠습니다'가 면접에서 먹힐거라고 생각지는 않으시죠?
결국 그런 쪽으로는 1년간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제한되어 있는 일들을 하는거면 쉬는게 아니라 그냥 1년 취업준비 더 하는거죠 뭐.
이렇게 적고 보니 마치 글쓴이님의 의... 더 보기
그거 줄줄이 할 말 있을 정도로 1년 살면
그게 여유를 갖고 쉬고 노는걸로 보이진 않습니다.
그냥 1년 취업 준비 한거죠.
그렇게 1년 살면 더 피곤할텐데요.
욕구 불만은 더 생길테고요.
설마 '1년간 기타를 배웠습니다'가 면접에서 먹힐거라고 생각지는 않으시죠?
결국 그런 쪽으로는 1년간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제한되어 있는 일들을 하는거면 쉬는게 아니라 그냥 1년 취업준비 더 하는거죠 뭐.
이렇게 적고 보니 마치 글쓴이님의 의... 더 보기
근데 솔직히 직장 만 6년 다닌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그거 줄줄이 할 말 있을 정도로 1년 살면
그게 여유를 갖고 쉬고 노는걸로 보이진 않습니다.
그냥 1년 취업 준비 한거죠.
그렇게 1년 살면 더 피곤할텐데요.
욕구 불만은 더 생길테고요.
설마 '1년간 기타를 배웠습니다'가 면접에서 먹힐거라고 생각지는 않으시죠?
결국 그런 쪽으로는 1년간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제한되어 있는 일들을 하는거면 쉬는게 아니라 그냥 1년 취업준비 더 하는거죠 뭐.
이렇게 적고 보니 마치 글쓴이님의 의견에 반대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전 두 분의 의견 모두 동의합니다.
저도 쉬지 않고 바로 취업한 케이스인데
실제로 퇴사하고 한 3개월 놀아보기도 했거든요, 중간에.
근데 놀아본 결론은 '놀아봐야 별거 없다 - 아침마다 출근하는게 그나마 남자 인생에 플러스구나' 싶더라구요.
물론, 이건 제가 스스로 경험해봤으니까 이렇게 이야기 하는거고
실제로 퇴사하기 전에는 저도 좀 쉴 걸 이라는 욕구를 많이 느끼긴 했습니다.
어느 쪽이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버님 또한 인간이기 때문에 인지와 사고에 한계가 있어 글쓴이님과 완벽한 시야를 공유하지는 못하시지만
이 세상 그 누구보다 글쓴이님을 사랑하고, 글쓴이님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것 하나만은
꼭 마음 속에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그 누구보다 글쓴이님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분인데
그 분에게서 기초적인 이해나 동의조차 구하지 못한다면
본인 스스로의 생각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다시 판단해 볼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어느 쪽이건 의 상하지 마시고
좋은 결론 내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그거 줄줄이 할 말 있을 정도로 1년 살면
그게 여유를 갖고 쉬고 노는걸로 보이진 않습니다.
그냥 1년 취업 준비 한거죠.
그렇게 1년 살면 더 피곤할텐데요.
욕구 불만은 더 생길테고요.
설마 '1년간 기타를 배웠습니다'가 면접에서 먹힐거라고 생각지는 않으시죠?
결국 그런 쪽으로는 1년간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제한되어 있는 일들을 하는거면 쉬는게 아니라 그냥 1년 취업준비 더 하는거죠 뭐.
이렇게 적고 보니 마치 글쓴이님의 의견에 반대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전 두 분의 의견 모두 동의합니다.
저도 쉬지 않고 바로 취업한 케이스인데
실제로 퇴사하고 한 3개월 놀아보기도 했거든요, 중간에.
근데 놀아본 결론은 '놀아봐야 별거 없다 - 아침마다 출근하는게 그나마 남자 인생에 플러스구나' 싶더라구요.
물론, 이건 제가 스스로 경험해봤으니까 이렇게 이야기 하는거고
실제로 퇴사하기 전에는 저도 좀 쉴 걸 이라는 욕구를 많이 느끼긴 했습니다.
어느 쪽이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버님 또한 인간이기 때문에 인지와 사고에 한계가 있어 글쓴이님과 완벽한 시야를 공유하지는 못하시지만
이 세상 그 누구보다 글쓴이님을 사랑하고, 글쓴이님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것 하나만은
꼭 마음 속에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그 누구보다 글쓴이님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분인데
그 분에게서 기초적인 이해나 동의조차 구하지 못한다면
본인 스스로의 생각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다시 판단해 볼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어느 쪽이건 의 상하지 마시고
좋은 결론 내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1년 쉬는게 뭐 그렇게 큰일 인가요? 쉬다가도 갑자기 일을 하시게 될 수도 있을거고, 전역하시고 바로 취업에 성공하는 것도 불확실 할 거고. 쉬셔도 아무 문제 없을 텐데요?
취업하면 경력이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그만두는게 더 어렵습니다.
다음 년도에 취업할 자신만 있다면 1~2년 다른걸 해보는건 전혀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매 해 취업시장은 어차피 운이어서... ㅎㅎ 그냥 스스로 선택 하면 되는거죠. 타인이 아니고 스스로요.
다음 년도에 취업할 자신만 있다면 1~2년 다른걸 해보는건 전혀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매 해 취업시장은 어차피 운이어서... ㅎㅎ 그냥 스스로 선택 하면 되는거죠. 타인이 아니고 스스로요.
요즘 취업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젊어서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큰데 그거 누르고 평생 갈 수 있겠습니까.
젊어서 못 해본 것은 결국 나이 들어서라도 하게 됩니다. 못한다면 그럴 여유가 없기 때문이지요. 다만 나이 들어서 하는 것과 젊어서 하는 경험이 같을 수 없습니다.
우선 내가 이것을 꼭 원하는지를 신중히 살펴보시고 전략적으로 실천하세요.
지금 와서 생각하니 젊어서 도른 짓 많이 하고 다닌 것은 오히려 자산인데 그걸 전략적으로 못했던 것은 후회가 남더군요.
젊어서 못 해본 것은 결국 나이 들어서라도 하게 됩니다. 못한다면 그럴 여유가 없기 때문이지요. 다만 나이 들어서 하는 것과 젊어서 하는 경험이 같을 수 없습니다.
우선 내가 이것을 꼭 원하는지를 신중히 살펴보시고 전략적으로 실천하세요.
지금 와서 생각하니 젊어서 도른 짓 많이 하고 다닌 것은 오히려 자산인데 그걸 전략적으로 못했던 것은 후회가 남더군요.
아버지 말씀이나 본인 생각이나 맞는 말이에요. 남들 안해본 경험 해본다고 더 만족스러운 것도, 남들이 닦아놓은 길을 가는 것이 곧 행복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요. 만화가 김보통처럼 대기업 잘다니다 스파크가 올수도 있고, 재능없는 예술인처럼 꿈만 좇다 망가져 사회에 필요없는 인간으로 전락할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어요. 분명한 건 세상은 온실이고 바깥은 허무에요. 다만 허무는 공허하지만 세상을 한발짝 떨어진 상태에서 진실을 엿볼 수 있게 해주죠. 또 허무는 블랙홀 같아서 잘못하다간 빠져나올 수 없는 구... 더 보기
아버지 말씀이나 본인 생각이나 맞는 말이에요. 남들 안해본 경험 해본다고 더 만족스러운 것도, 남들이 닦아놓은 길을 가는 것이 곧 행복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요. 만화가 김보통처럼 대기업 잘다니다 스파크가 올수도 있고, 재능없는 예술인처럼 꿈만 좇다 망가져 사회에 필요없는 인간으로 전락할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어요. 분명한 건 세상은 온실이고 바깥은 허무에요. 다만 허무는 공허하지만 세상을 한발짝 떨어진 상태에서 진실을 엿볼 수 있게 해주죠. 또 허무는 블랙홀 같아서 잘못하다간 빠져나올 수 없는 구렁텅이로 인간을 밀어넣기도 하죠.
다만 '나는 1년~2년만 이렇게 살다가 때가 되면 사회에서 내가 해야할 일을 하겠어!'라고, 그러니까 여기 윗분들 말씀처럼 '전략적으로, 면접에서 잘 대답할 수 있게' 노는 건 저는 아니라고 봐요. 노는 건 그냥 노는 거예요. 왜 내가 내 행동의 이유를 타인에게 입증받아야 하나요. 그건 또다른 스펙 쌓기예요. 물론 입증받지 못하면 도태되는 사회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셨을 거고 한때는 저도 그럴 수 있을 거라(허무를 극복한 경험을 어필하면 점수딸 수 있겠지?) 믿었죠.
근데 아니에요. 허무는 유희처럼 잠깐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이 아니에요. 특히 질문자님처럼 쉼없이 달려오는 데 익숙하신 분에게는 여기는 정말 어울리지 않아요. 허무는 운명적인 거예요. 허무에 사는 사람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온실 속의 인간을 완전히 연기할 수 없어요. 제 눈으론 이 잠깐의 경험이 질문자님께 도움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나중에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에게 '야 내가 비슷하게 해봤는데 역시 아니더라'라고 썰풀 재료로 삼아질 확률이 높아보여요.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요. 다만 어떤 꿈은 그냥 꿈으로 존재할 때만 좋은 것도 있어요.
앞서 말한 김보통의 에세이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추천드립니다. 이분은 회피와 도주 끝에 그림이라는 활로를 찾았어요. 외람되지만 저는 단절과 철학, 사유라는 공간이 있고요. 질문자님에게도 그런 영역이 있을지(있었을지), 질문자님의 고향은 허무인지 온실인지, 한번 떠올려보시길 바라요.
다만 '나는 1년~2년만 이렇게 살다가 때가 되면 사회에서 내가 해야할 일을 하겠어!'라고, 그러니까 여기 윗분들 말씀처럼 '전략적으로, 면접에서 잘 대답할 수 있게' 노는 건 저는 아니라고 봐요. 노는 건 그냥 노는 거예요. 왜 내가 내 행동의 이유를 타인에게 입증받아야 하나요. 그건 또다른 스펙 쌓기예요. 물론 입증받지 못하면 도태되는 사회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셨을 거고 한때는 저도 그럴 수 있을 거라(허무를 극복한 경험을 어필하면 점수딸 수 있겠지?) 믿었죠.
근데 아니에요. 허무는 유희처럼 잠깐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이 아니에요. 특히 질문자님처럼 쉼없이 달려오는 데 익숙하신 분에게는 여기는 정말 어울리지 않아요. 허무는 운명적인 거예요. 허무에 사는 사람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온실 속의 인간을 완전히 연기할 수 없어요. 제 눈으론 이 잠깐의 경험이 질문자님께 도움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나중에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에게 '야 내가 비슷하게 해봤는데 역시 아니더라'라고 썰풀 재료로 삼아질 확률이 높아보여요.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요. 다만 어떤 꿈은 그냥 꿈으로 존재할 때만 좋은 것도 있어요.
앞서 말한 김보통의 에세이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추천드립니다. 이분은 회피와 도주 끝에 그림이라는 활로를 찾았어요. 외람되지만 저는 단절과 철학, 사유라는 공간이 있고요. 질문자님에게도 그런 영역이 있을지(있었을지), 질문자님의 고향은 허무인지 온실인지, 한번 떠올려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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