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1. MMORPG의 전형의 완성입니다. 와우로 인해서 MMORPG라는 장르의 틀이 잡혀버렸고, 오히려 역설적이게도 이거때문에 MMORPG가 비슷비슷해지면서 장르의 몰락이 왔지만요.... 실제로 와우가 초반에는 그 전에 있던 MMO를 그냥 배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에버퀘스트-와우로 이어지는 라인은 사실상 MMORPG의 완성형으로 봐도 되는지라....

2. 사실 단점이자 장점인데 스토리가 어마어마하게 방대합니다.
뭐... 오리-불성-리분 정도까지는 워3를 한번쯤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해할 정도의 스토리였습니다. 초반에 낙스라마스 이야기라든지, 달라란, 일리단의 이야기, 킬제덴, 그리고 리분의 리치왕까지 잡으면서 사실상 워2와 워3에서 이어져온 스토리는 완성되었죠. 물론 그 양도 사실 엄청 방대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해할 수 있는 정도는 됬어요. 실제로 저도 와우에서 현자업적 하려고 아제로스 전역에 퀘스트 하러 돌아다니던 시절에 수많은 퀘스트를 하면서 이야기를 봤지만 정말로 세밀하게 잘 짜여져있습니다.
다만, 지금와서는 이게 너무 방대해졌다는게 문제입니다. 워3 게임 자체도 10년이 넘은 한국 전통민속놀이인 스1이랑 비슷한 나이이다보니 신규 유입을 이어오기가 힘들뿐더러, 신규유저의 경우에는 스토리를 다 이해하기도 힘듭니다. 특히 대격변까지는 그렇다 쳐도(데스윙 이야기야 뭐... 사실 5대위상과 그들의 과거같은걸 몰라도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 판다리아나 드군, 그리고 군단의 경우에는 사실상 워1 워2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인지라 진성 와덕질만 오래 한 저도 다 이해하려면 한참 봐야됩니다.(물론 드군까지만 하고 군단은 안 했지만 공개되는 스토리만 봐도 아 이건 어렵다 싶습니다)
그만큼 스토리 자체는 어마어마하게 방대합니다. 개인적으로 시간만 많다면 1렙부터 110렙까지 무작위인던은 안 돌고 순수하게 필드 퀘스트만으로 렙업을 하면서 스토리를 즐기는것도 해봄직하다고 생각됩니다.

3. 그리고 아마 가장 큰 장점인거같긴 한데 사실 RvR말고는 다른 컨텐츠들이 나름 잘 만들어져있습니다. 뭐... 사실 진입장벽이라는게 좀 크긴 한데 그래도 어디 하드 트라이 안 하고 적당적당히 일반 돌면서 하드는 가끔 헤딩하는 정도의 수준을 원한다면 스트레스 안 받고 즐길만한 컨텐츠가 많아서 아주 쉽게 질리지 않는다는것?
뭐 저처럼 경매장 죽돌이 하면서 한 서버의 영약 시세를 파탄시키면서 골드를 벌어도 되고... 알터렉에서 열심히 대규모 전투를 즐겨도 되고, 투기장을 빡세게 해도 되고 뭘 해도 시간은 참 잘 갑니다.

오리 막판에 시작해서 불성-리분 때 열심히 했었습니다.
불성(확팩 이름입니다.) 때였을 겁니다. 그러니까 10년 전이죠... 홍대에서 같이 와우하던 넘이랑 술을 마시는데
옆 테이블의 사람들이 와우 이야기를 한참 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말을 걸었습니다.

와우 하세요?
- 예! 와우 하시나 봐요?
예! 호드세요?
- 당연하죠! 호드시죠?
예!
(다같이) 록타 오가르!!!!

그래서 테이블을 합친 후 새벽까지 함께 술을 마셨었습니다.
뭐, 그런 게임입니다-_-

대격변부터 현재 확팩인 군단까지는 확팩 초반에 한두달 달리면서 맛이나 보는 정도로 하고 있습니다.
아제로스는 여전히 남아있는 와재들이 잘 지켜주고 있겠지요.

록타 오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