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16/11/03 03:07:44 |
Name | 똘빼 |
Subject | 껄끄러운 이익? 을 획득할 기회가 찾아왔는데.... |
아래는 제가 오늘 쓴 일기입니다. 블로그에 독백형식으로 생각을 정리할 때가 종종 있는데, 오늘 쓴 글이 그렇습니다. 경어체로 수정할까 하다가, 더 이상해질 것 같아 원문 그대로 올립니다. ----------------------- 상황: 거래업체가 계약위반을 했다. 계약서상에는 'A제품을 사용할 것'으로 되어있는데 자기들 마음대로 B제품을 써버렸다. (뭐...B제품이 더 남으니까 그랬겠지. 2천정도?) 제품 견적을 검토해 본 결과 A제품을쓰나 B제품을쓰나 우리에게 배달되는 최종 결과물에는 차이는 없었다... 우리 회사입장에서는 그냥 넘어가 줄 수도 있는 일이라는 뜻이다. 자. 여기부터가 내 고민이다. 1. 내가 만약 '계약을 어겼으니 B를 취소하고 A로 쓰라'고 상대업체에게 요구하면, 그 회사는 회의를 할 것이다. "바꿔달라는데 어쩌지??" 딱 보기에도 그 회사에는 3000만원이상의 손해가 발생한다. 단순히 제품차액 2천뿐아니라 발주를 취소하며 입는 손실, 기간지연에따른 손실,신뢰도 저하 등등... 어쩌면 5천 이상이 될 수도 있다. 2.따라서 상대회사입장에서는 나를 설득하려 할 것이다. B를 쓰게 해달라고. 문제없다고. 물론 나는 애를 맥이면 되겠지. '글쎄요... 제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3. 적당한 타이밍에 나는 상대업체에게 요구한다. B를 승인할테니 1000만원정도를 배상하라고. 4.상대업체에서는 아마 오케이할것이다. 이대로 된다면, 나는 완성품의 품질저하 없이 1000만원을 벌게 된다. 아마 상대 회사는 내가 2천정도를 요구하더라도 응할 지 모른다. .......... 「사업은 이익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고로 내 판단은 교체를 요구하는 게 맞다. 」 이상이 오늘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인데...... 실행에 옮기기가 껄끄럽다....... .................. 다른 측면에서 접근해보자. 천만원을 단순한 내 '껄끄러움'때문에 날리는 건 맞나? 상황을 단순화시켜보면, 현재 약 일주일간의 협상 (아마도 대부분은 전화상으로 진행될,실질적인 내 시간은 10시간 미만으로 투입될)을 거치면 천만원-혹은 그 이상-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나는 그것을 포기할 정도로 내가 가치있는 도덕성을 소유하고 있는가? 또 그 행위가 그렇게, 도덕적으로 크게 부당한가?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가? 이익을 추구하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는가? 그렇다면 뭘 해야 하는가? 왜 하지 못하는가? --------------- 이상은 제가 블로그에 쓴 오늘자 글입니다. 어찌보면 답정너일 수 있겠지만... 회원님들께서 제 상황이라면 어떤 결론을 내리셨을 지, 또 그 결론의 근거는 어떤 것인지, 조언을 구하고 싶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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