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5/03/24 08:38:14
Name   [익명]
Subject   시키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IT - 그 중에서도 AI 개발자 입니다.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시킨 일만 어떻게 어떻게 해내는 사람입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빵꾸낸 적 없고, 해낸 것들을 좋게 봐주셔서 무난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회사원 10년차 정도 되니...
이제 "시키지 않은 일" 을 하는 능력을 요구 받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누군가는 이것 저것 찾아보고 해보고 싶은 것들을 찾아서 상급자에게 의지를 어필하는 분들이 꽤 있네요.

연차와 무관하게 그런 성격/능력이신 분들이 계신 것 같아요.

"하고 싶은게 뭐지?" 라는 질문을 회피하며 40년 가까이 살아왔는데, 이제사 내가 뭘 하고 싶은가 생각해보니 너무 어렵기만 하네요..

저도 이 바닥에서 더 버티기 위해 혹은 더 나아지기 위해 그런 능력을 키워보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또 가능하면 미국 진출을 한 번 해보고 싶은데, 미국은 더더욱 그러한 문화라 하여 질문 올립니다.

(회사에 미국갈거라는 얘기를 들킬 수 없어 익명으로 적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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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커덩
시키지 않은 일을 하라는 것이 하고싶은 것을 하라는 것과 같은 뜻이 될 수는 없지 않겠읍니까? 하기 싫지만 살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을 찾는 것에 가깝지 않나 싶은데, 회사의 성공을 자신의 성공에 투영할 수 있거나 투영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포지션과 무관하게 어려운 일인 것이 당연합니다. 기운내십시오.

짬이차서 주니어의 테를 벗어나면 자신에게 떨어진 일을 벗어나 사업 단위에서 해야 할 일을 고민하는데서 시작하지 않나 싶습니다. 해당 사업부의 조직 생리와 사업화 영역, 좀 더 나아가면 바로 윗선에서 밀고있는, 아이템의 포지션을... 더 보기
시키지 않은 일을 하라는 것이 하고싶은 것을 하라는 것과 같은 뜻이 될 수는 없지 않겠읍니까? 하기 싫지만 살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을 찾는 것에 가깝지 않나 싶은데, 회사의 성공을 자신의 성공에 투영할 수 있거나 투영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포지션과 무관하게 어려운 일인 것이 당연합니다. 기운내십시오.

짬이차서 주니어의 테를 벗어나면 자신에게 떨어진 일을 벗어나 사업 단위에서 해야 할 일을 고민하는데서 시작하지 않나 싶습니다. 해당 사업부의 조직 생리와 사업화 영역, 좀 더 나아가면 바로 윗선에서 밀고있는, 아이템의 포지션을 포함한 일종의 '결'을 파악하고 계신가요? 그렇지 않다면 그것부터 파악을 하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그 결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조그만 변화를 구상하는 것으로 출발선에 서 보는 것이지요.

거기서 더 나아가면 결을 벗어나서 자신의 주장을 끌어나가기 위해 컨센서스도 맞춰야 하니 설득이건 보고서건 규율 체계에 맞게 밑작업을 하고, 분위기가 맞춰지면 자기가 해야 할 것들을 밀고나갈 수 있게 제안도 하고... 뭐 그렇게 나아가다보면 생각도 행동도 거기에 자연스럽게 맞춰지는 날이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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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조금 더 적어보자면...

시키지 않은 일 - 이건 제 워딩이었습니다.
다행히 좋은 보스를 만나.. "회사의 목표와 align이 되는 업무를 찾아내라" 는 이야기를 하시지는 않습니다. 회사/팀의 목표에 필요한 일은 지시를 하시지요. ㅋㅋ.

다만 꾸준히 말씀하시는 것이 "Align이 되지 않아도 좋으니 하고 싶은 걸 찾아봐라." 라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당신들께서 엔지니어 커리어의 황혼기에 계시니 그렇게 역량을 꾸준히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해주시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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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조금 더 적어보자면...

시키지 않은 일 - 이건 제 워딩이었습니다.
다행히 좋은 보스를 만나.. "회사의 목표와 align이 되는 업무를 찾아내라" 는 이야기를 하시지는 않습니다. 회사/팀의 목표에 필요한 일은 지시를 하시지요. ㅋㅋ.

다만 꾸준히 말씀하시는 것이 "Align이 되지 않아도 좋으니 하고 싶은 걸 찾아봐라." 라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당신들께서 엔지니어 커리어의 황혼기에 계시니 그렇게 역량을 꾸준히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해주시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에 공감하는 것이 좌충우돌 천방지축이더라도 하고 싶은게 있고 추진하는 친구들과 시킨 것은 잘 하지만 안시키면 가만히 있는 사람은 N년 후의 역량에서 차이가 많이 나더라구요. (제가 속한 집단이 엔지니어들이라 더욱 그러할 것 같습니다. 엔지니어는 꾸준히 공부해야하는 직종이라는 말이 이래서 있나 싶어요.)

그런데 "휴가 때 하고 싶은게 뭐야?", "먹고 싶은게 뭐야?", 등 내가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자신과 대화를 하지 않으며 살아온 인간으로서 이러한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 번 그러한 사람이 되어보고 싶었습니다.
1
덜커덩
자기 동기 부여에 대한 문제라면 뭐 .. 꼭 굳이 그러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사는데 지장이 없다면 그리 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없는 내공에 진원진기 태워가며 사는 사람도 있고, 내공이 넘치지만 딱히 쓸 일도 없어 대충 사는 사람도 다 괜찮은 사람일겁니다. 암튼 화이팅입니다.
2
니르바나
주니어 입장에서 시니어급의 안목과 의사결정의 근거 등을 판단하긴 어려워서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 보면 남는 건 관심과 흥미같아요. 회사일에 무슨...하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일을 깔끔하게 하고 잘한다고 판단받는 건 가능하나 뭔가 주체적으로 해나가는, 그리고 미래를 그리는 사람은 되기 어려워 보이더라구요. 진짜 이 업에 관심이 있고 흥미가 있는 분들은 얘기를 좀만 해도 느껴지더라구요. 결국 이런 분들이 현실에 데이고 깎이면 이직도 하더라는..
[글쓴이]
네 맞아요. 관심과 흥미 - 저는 이게 없는 사람입니다.
(정확히는 제가 해야하는 일에는 언제나 관심과 흥미가 없었어요 ㅋㅋ)

나무위키 읽는 걸 즐기고 남의 필드 논문은 재밌는데, 왜 제 일은 이렇게 관심도 흥미도 욕구도 없을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분들이 데이고 깍이고 이직하지만 성장해있는 것 같습니다.
맥주만땅
결국 학회를 다녀야겠지요.

외부의 자극이 있어야 발전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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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출장 좀 보내주면 좋겠네요 ㅋㅋㅋㅋ
신기해요. 전 몇년 지나면 개선하고 싶은게 눈에 엄청 잘 보이는데...사람들이 불편하다고 하는 거, 비효율적인 거, 회사의 성장방향과 맞는 신사업...찾아보세요.
[글쓴이]
부럽습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당근무침
회사일과 취미의 교집합을 찾아보는게 어떨까요?
맛집 좋아하시면 [평점 구라 제거 후 찐 맛집 찾기 AI] 같은거 프로토타입 만들어 올리면 위에서도 좋아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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