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5/01/02 13:40:00
Name   [익명]
Subject   상처로 인한 분노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무엇인가요


출산 시 남편의 말과 행동에 상처가 있습니다.
보통 사는데 바빠 덮어두고 살아요. 평상시에 자주 떠올리는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최근 비슷한 상황에 이 일이 연상 되어서 공격적으로 더 큰 화를 내게 되거나,
아직도 그 일을 생각하면 화가 많이 나서 분노하는 스스로를 보며
이제 그만 화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 하는데, 제가 느끼기에 진심으로 제 다친 마음을 헤아려 반성하거나 사과하지는 않습니다. 상대방은 아무렇지 않은데 저는 홀로 분노할 때마다 몸이 상하고 엉엉 울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래서 이 분노가 저와 가족을 해치기 전에 벗어나고 싶습니다.

상대방의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과만 기다리는 것은 수동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상처 받은 사람이 그 일을 잊거나 덮고 평온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0


치즈케이크
본인 스스로 떨쳐내기 힘들다면 심리상담같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임신 및 출산중에 받은 심리적 상처라면 더더욱.
1
열한시육분
익명이시니 더욱 구체적으로 상황을 설명해주실 수는 없을까요?
1
kaestro
부부상담을 받아보시는게 제일 좋을 것 같아요
다람쥐
일단 먼저 상담을 시작해보세요 ㅠㅠ
1
하마소
(부부)상담이 좋은 건, 그러한 심적 상처에 대해 권위를 빌려 구체화할 수 있다는 점에 있읍니다. 그리고 그의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돌이키는 계기를 만들 수도 있지요. 회복이 필요하다면 나의 상처가 어떤 형태인지를 여러 시선을 통해 가늠할 필요도 있다고 봐요. 그저 그 분노가 온당한지, 아닌지의 여부가 아니라 진짜 짚어줬으면 했던 지점은 어디인지, 일련의 과정 중 어디에서 가장 크게 상처가 발생했는지를 되짚을 수 있을테니.
2
절름발이이리
전문가의 도움이 늘 우선이란 점을 전제하고..
심리적 고통을 해결하는 것에는 최선과 차선이 있습니다.
최선은 그 상처를 치료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상처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 상처를 준 주체와 함께 알맞은 대응을 해야 합니다. 무엇이 어떻게 글쓴이에게 상처가 되었는 지를 스스로 이해하여야 하며(단순히 그 행위 때문이다라는 설명보다 깊이 파고들어가서, 그 행위가 글쓴이가 전제하고 있는 가치관이나 상대에 대한 기대치와 어떻게 어긋났고 왜 작은 흠집이 아닌 큰 상처로 남았는지를 정의하는 것), 그 이해한 바를 상대와 공유... 더 보기
전문가의 도움이 늘 우선이란 점을 전제하고..
심리적 고통을 해결하는 것에는 최선과 차선이 있습니다.
최선은 그 상처를 치료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상처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 상처를 준 주체와 함께 알맞은 대응을 해야 합니다. 무엇이 어떻게 글쓴이에게 상처가 되었는 지를 스스로 이해하여야 하며(단순히 그 행위 때문이다라는 설명보다 깊이 파고들어가서, 그 행위가 글쓴이가 전제하고 있는 가치관이나 상대에 대한 기대치와 어떻게 어긋났고 왜 작은 흠집이 아닌 큰 상처로 남았는지를 정의하는 것), 그 이해한 바를 상대와 공유하고, 상대가 그 문제에 대해 적대적이거나 회피적인 반응이 아닌 진솔한 이해와 사과를 하고, 추후의 대응들을 노력해 주어야 하며, 글쓴이 또한 그러한 상대의 노력을 이해하고 반응하며 (상대가 아니라 내 내면에서)용서해야 합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러기 어려운 이유는, 자신의 상처를 되짚는 과정에서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반응하기도 힘들고, 그것을 상대가 이해할 수 있도록 잘 표현해 전달하기도 어려우며, 그 상대가 올바른 반응을 하도록 만들기 또한 힘들기 때문입니다. 특히 마지막이 문제인데, 상대방이 특별한 악인이 아니더라도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다른 시각차,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완고함, 다른 문제로 인해 누적된 감정 등이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아예 상대가 죽거나 사라진 경우도 있고, 혹은 나를 상처입힌 것이 아예 개인이 아닌 단체이거나, 아예 세상이거나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치료가 힘든 경우는 차선으로 치유가 필요합니다. 상처를 풍화시켜 나가는 것이고.. 상처를 받아들이는 내 마음 가짐이나 상대에 대한 기대 등을 깎아내려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말이 쉽지 실제로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시간은 도움이 되지만 절대적이진 않습니다.
전문가는 모든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의 도움 만큼이나 스스로의 마음가짐도 중요합니다. 어떤 것을 원하시건 무엇보다 본인의 편안하고 행복해지는 방향을 우선시하면서 현명히 대응해가시길 바랍니다.
1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6314 체육/스포츠레깅스 추천 바랍니다 6 맥주만땅 24/11/24 1434 0
16374 의료/건강갑자기 악몽을 너무 자주 꾸는데 병원 가봐야 할까요 5 [익명] 24/12/13 1434 0
16486 기타도어락을 교체했는데 남는 구멍이 생겼습니다. 2 nothing 25/01/27 1435 0
16705 IT/컴퓨터유심 재활용할 수 있는 통신사가 있나요? 4 카라멜마끼아또 25/04/27 1436 0
16375 기타샤워부스 문고리(?)를 사야 합니다 8 바쿠 24/12/13 1437 0
16649 의료/건강개별 포장된 약이 유통기한이 지난경우 (홍차넷 약사 스앵님들!!) 22 Mandarin 25/04/03 1438 0
16280 기타카니발 신차 구매 질문드립니다. 9 쉬군 24/11/11 1438 0
16738 가정/육아올리브유 다들 어떻게 쓰십니까 27 노는꿀벌 25/05/16 1442 0
16229 가정/육아수원 갈비 집 추천부탁드립니다. 7 유아 24/10/28 1444 0
16185 여행연말 오사카 여행 숙소 추천 3 다크초코 24/10/05 1445 0
16662 법률내용증명 보내는데 주소를 몰라요! 8 유니브로 25/04/10 1445 0
16632 기타자영업자분들 뭐하시나요? 14 게이득 25/03/24 1446 0
16381 가정/육아주방에 빌트인으로 붙어있는 테이블... 3 Iowa 24/12/15 1446 0
16639 IT/컴퓨터KT 와이파이 개수 제한? 2 바쿠 25/03/27 1447 0
16252 가정/육아어르신 전화기 13 [익명] 24/11/04 1447 0
16232 기타내솥 걷고 쌀 부어서 질문 3 활활태워라 24/10/29 1448 0
16495 법률개인회생 관련하여 질문드립니다 10 [익명] 25/02/01 1448 0
16392 IT/컴퓨터노트북 HDMI연결 관련 문의드립니다. 4 초코파이 24/12/19 1450 0
16663 기타일본여행 항공권 선택장애 질문드립니다 28 쉬군 25/04/10 1450 0
16293 IT/컴퓨터400 Bad Request No required SSL certificate was sent 해결방법 있을까요? 4 활활태워라 24/11/18 1451 0
16470 기타슬로건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13 빈둥 25/01/19 1451 1
16521 기타또 한 번의 위헌적이지만 완벽한 계엄은 가능할까요? 10 호미밭의파스꾼 25/02/10 1451 1
16725 기타자신은 특별하다고 주장하는 ai 26 [익명] 25/05/11 1453 0
16308 경제부동산 투자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요 4 열한시육분 24/11/21 1455 0
16607 체육/스포츠집에서 홈트만 해도 살은 빠지겠죠 12 떡볶이순대 25/03/12 1457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