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서비스 네트워크를 기준으로 하면 당연히 비쌀 수밖에 없는데, 일단 수입차 딜러(쇼룸+정비소로 구성되는)라는건 기본적으로 적당한 입지와 크기의 건물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한 200억 더 넣고 시작하는겁니다. 들어간 돈이 몇백억이니까 동네 구멍가게 정비소와 비교하면 몇백배 차이나는 레벨이고, 블루핸즈나 오토큐 같은 국산차 가맹점과 비교해도 거진 수십배 내지 백배 정도 돈을 들여서 하는건데, 그렇다고 해서 수입차 공식 서비스센터가 규모가 엄청 커서 구멍가게보다 리프트가 백배 내지 수백배 많은건 아니고 그냥 몇배 정도 차이거든요. 바꿔 말하면 한 리프트에서 시간당 뽑아내야 하는 금액이 월등히 높습니다. 여기서 공임 차이가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현대모비스에서 취급하는 부품은 상당 부분이 국산이고, 수입산 부품을 쓰는 경우에도 이 회사가 원래 부품 수입해서 바가지 씌워서 파는게 주수익모델은 아니고(그렇게 볼 수도 있긴 합니다만) 국내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어느정도 실현되다보니 바가지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데, 수입차 수입업체와 딜러는 규모도 모비스에 비하면 구멍가게인데다 둘 다 차 팔아서는 얼마 안 남고 원래부터 부품 바가지가 주수입원인 회사들입니다. 부품이 수입이라는 것 자체에서 이미 원가가 높은데, 그걸 또 많이 남겨먹는게 주수입원인 회사가 가져오고, 센터 차리느라 돈을 많이 써서 깔아둔 차주들에게 많이 뽑아야 하는 서비스센터가 수리를 하니까 아무리 차값 자체는 큰 차이가 안 나는 경우라 하더라도 당연히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차값이 큰 폭으로 차이나면 부품 자체가 애초부터 월등히 비싸구요).

가격이 올라가게 되는 3가지 원인 중에서 한두개를 제거하면(예컨대 부품직구 및 사설업체 수리) 좀 낮아지긴 하지만 그래도 얼추 비슷하네 싶은 비슷한 가격까지는 못 내립니다. 아예 국내생산 모델이 많은 GM대우랑 르노삼성 조차도 유의미한 차이가 나는 정도인데, 수입은 말할 필요가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