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되든 이 문제는 지금 완전히 매듭 짓지 않고 최소 올해 길면 내년까지는 그 아이의 행동과 태도를 관찰하고
결정하고 싶습니다.]

증거는 지나면 휘발되고 변질됩니다.
이번 건을 공식적으로 기록이 남지 않으면은, 나중에 사건이 하나 더 발생하였을 때 이번 건은 묻히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가중처벌이 안되어 기대보다 약한 처벌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은 집단폭력을 행사했다고 보는데 이는 학교폭력 경중 사안을 나눌 때 중한 사항에 해당됩니다.

치료비, 격리, 전학 등을 원하시는 선에서 종합적으로 결정하시되 저는 해당건을 공식적 논의 없이 슬쩍 넘어가거나 기다리는 것에는 반대합니다.(학교장 자체 해결 사안 등 공식적 기록을 남기는 것)

그리고 해당 교육청의 학교폭력사안 가이드 북을 보시길 강력히 권고드립니다.(인터넷 검색)

아드님 이야기에 제가 다 속이 상하네요. 부모 입장에서 피가 거꾸로 솟지요. 무조건 아드님 편에서 지지해주세요.

담임 입장에서도 학폭위로 접수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글에서 유추해본 바 교실에서도 상대방 아이가 절대 조용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카톡 건 말씀해 주신 것이 좀 걸리기는 한데요… 그 아이가 사과했다는 것이 한편으론 그 이전에 자신의 폭력 행사를 인정하는 것이 되니까요. 카톡은 모두 캡처+텍스트 파일로 저장해두시면 증거로 제출하실 때 수월합니다.

혹시나 학교에서 학폭위 접수를 안 해 주거나 회유의 느낌이 있다면 일단 117로 전화하여 신고해주세요. 학교 담당 경찰관이 접수하고 학교로 이관하며 서류상 기록이 남게 됩니다.

사안 조사가 필수로 들어갑니다. 수업 시간을 피해서 조사하는 게 원칙이라(수업권 침해 방지) 자투리 시간 등을 활용하는데 사실 관계를 원칙으로 하여 진술하는 것이 어린이 입장에서 쉽지 않을 수 있어요. 주변 친구들의 진술도 중요합니다. 위에서 방사능홍차님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신속하게 접수 하시면 좋겠어요. 이제 곧 학기가 끝나갑니다.

신체 폭력이고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닌, 단체로 이루어진 행동이라 조심스럽습니다. 또 일 년 동안 계속 마찰이 있었던 경우로 상대방 쪽에서 역으로 나올 가능성도 많아요. 가능하시다면 변호사 상담도 조심스럽게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경험상 학폭 신고하신 후에 가족 분들 모두 상대방와 개별 접촉은 안 하시는 게 나을 듯 합니다.

노파심과 직업상 변명으로 정말 하나만 더 덧붙이자면 담임 교사의 중립성 때문에 가해자/피해자 용어도 쓸 수 없고 힘들어 하는 어린이 한번 더 안아주고 보듬어 주기도 어려운 정말 뭐같은 처지입니다. 담임 선생님도 마음으로나마 아드님 꼭 안아 주고 위로해주시고 싶으실 거라 믿어요. 멀리서 저라도 대신 기운 나눠드립니다.

넵 그냥 바로 학폭 신고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정도면 상당한 정도이고요(학급교체, 사회봉사 나올 여지가 상당할 정도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면 아직 만10세가 넘지 않아서 소년법으로는 처벌을 받지 않겠지만 교육청 처분만 받아도 좀 수그러들만한 나이입니다.

부가로 촉법소년 관련하여 만10세 이상이면 처벌은 받지 않겠지만, 가정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보호처분(최악의 경우 소년원)을 받게 되며, 범죄의 정도에 따라 이른바 '분류심사원'이라는 곳으로 아이가 잠시 가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소년원에 갈 정도로 위중한 사안의 경우에는 아이에게 별 영향이 없겠으나, 통상 일반적인 초등고학년, 중학생의 경우 몇 주에서 한 달 가량을 부모님과 떨어져서 통제된 생활을 하게 될 경우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더라고요

또한 상대방 어린 아이의 장래를 생각해서 신고를 꺼리시는 부모님도 계시는데 대부분의 학폭 관련 기록들은 졸업과 함께 삭제됩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부분도 너무 걱정하실 부분은 아닙니다.

따라서 일단 학폭신고하시고, 이후에 피해아동의 부모님께서 다만 다친 정도가 크지 않고 상대방이 반성할 경우(학교장의 재량 여지도 상당하기에) 선처해 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