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3번의 잉크 마름 문제점을 말씀하신게 사용중이 아니라 장기 미사용 보관중에 잉크가 말라버리는 현상을 말씀하시는거 같은데, 그건 만년필이라면 어떤 브랜드 어느 제품이든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다만 예전보다 마름이 더 심하게 느껴진다면 (예를 들어 일주일만에 다시 썼더니 잉크가 말랐더라 -> 문제 있음 / 한달만에 다시 썼더니 말랐더라 -> 이건 마르는게 당연합니다) 문제가 있는건 맞는데, 장기가 얼마나 장기일지는 안 써주셔서 감은 없지만 2-3주 이상 안 쓰실거면 세척 후 보관하시는게 (만년필 컨디션 유지에도) 나을 것 같습니다.

일단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최고의 선택은 파카 45 구형 (USA생산 품) Student XF 촉 밖에는 없을거 같습니다.
제품 자체도 얇고, 글씨도 0.4mm 수준으로 얇으며 후디드닙이라 잉크 마름이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보관중이든 쓰는 중이든) 다만 해당 제품은 중고시장에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서.. 펜후드나 문방삼우 같은 곳에서 수소문 하시거나 지인 통해서 구하시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현재 판매중인 만년필 중에서 좀 찾아보자면

1,2,4번을 만족하는건
일단 쓰고 계신 파일럿 카발리에로 외에는
세일러 영 프로핏/하이에이스/피어리스 정도가 있겠네요.
플래티넘은 배럴 얇은건 다 철수한거 같고.. 큐리다스 정도가 있긴 한데 국내 단종이라 구하기는 힘들고 뽑기 운이 좀 필요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괜찮다는 분들도 있는데 잉크 마름이 심해서 아예 안쓴다 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흐름 좋은 잉크 쓰면 좀 나아지긴 합니다.

0.4mm 수준으로 EF촉이 나오는건 일본 브랜드 밖에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긴 합니다.
파일럿 캡리스 추천드리고 싶긴 한데 장기 보관시 잉크 마름은 동일하고 가격이 입문기 가격은 아니라 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