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6/07/25 11:07:04
Name   수박이두통에게보린
Subject   '어깨가 식는다.' 라는 말은 정확히 뭘 말하는건가요?
안녕하세요, 수박이두통에게보린입니다.

가끔 야구를 보면 '어깨가 식지 않게 하기 위해~!@#$', '저러면 어깨가 식을 것 ~!@#$%^' 란 표현을 많이 듣는데요.

여기서 '어깨가 식는다.' 라는 말은 정확히 뭘 말하는건가요? 근육이 뭉친다라는 의미와 비슷한 것일까요?

투수가 몇 이닝 공을 던졌는데 정말 어깨 부분만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지는 않을 것 같고..

어떠한 의미로 사용을 하는지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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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밍업해서 몸을 풀어놓았는데 다시 굳어져버린다는 뜻 아닐까 싶네요.
실제 온도도 내려가지 싶구요.

좀 더 자세한 설명은 다음 분이...
웨이트 빡세게 하면 운동 중간중간 휴식시간이나 운동 끝낸 직후보다 약간 시간 지난 뒤에 통증이 몰려오잖아요.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레지엔
운동을 하고 중단을 하면 염증반응에 의해서 근육과 주변 조직이 부어오릅니다. 그래서 운동 범위, 기능이 저하가 되고 중간에 쉬었다가 던지는게 좀 어려워지죠. 계속 부하를 걸어주면 장기적인 손상, 수명은 줄어들지만 당장의 운동능력은 어느 정도 유지됩니다. 그래서 프로급에선 어차피 뛸 거면 땡겨서 뛰고 쉬는 걸 선호합니다.
이게 순수하게 어깨에 대해서만의 이야기고... 여기에 컨디션 조절의 문제가 겹칩니다. 집중력은 소모품인데 소모했다는 걸 본인이 느낄 때 저하가 많이 됩니다. 그래서 선발투수가 전 이닝에 잘 던지다가 갑자기 다음 ... 더 보기
운동을 하고 중단을 하면 염증반응에 의해서 근육과 주변 조직이 부어오릅니다. 그래서 운동 범위, 기능이 저하가 되고 중간에 쉬었다가 던지는게 좀 어려워지죠. 계속 부하를 걸어주면 장기적인 손상, 수명은 줄어들지만 당장의 운동능력은 어느 정도 유지됩니다. 그래서 프로급에선 어차피 뛸 거면 땡겨서 뛰고 쉬는 걸 선호합니다.
이게 순수하게 어깨에 대해서만의 이야기고... 여기에 컨디션 조절의 문제가 겹칩니다. 집중력은 소모품인데 소모했다는 걸 본인이 느낄 때 저하가 많이 됩니다. 그래서 선발투수가 전 이닝에 잘 던지다가 갑자기 다음 이닝에 헤메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 몸에 안 좋은 부분, 당장 많은 힘을 소모한 부분의 통증이나 불편감이 집중력 저하의 한 신호로 올 수 있고 이러한 복합적 현상이 겹쳐져서 어깨가 식는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막연하게 쉬었다가 던지면 생각처럼 잘 안되는 현상을 퉁쳐서 어깨가 식는다고 표현했고 현대에 와서야 이게 어떤 의미인지 분석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복잡하게 설명하는 근거가? 관심이 있으니 읽어보고 싶은데요. 오해가 있을까봐 말씀드리는데
태클이 아니라 제가 아는 것과 달라서 순수한 학구적 호기심을 풀고 싶어서 여쭙니다.

제가 알기로 어깨가 식는다는 것은 훨씬 간단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인간의 근육과 인대가 최상의 효과를 내는 온도가 있습니다. 혈류가 통하면서 더 피가 많이 돌기 시작하면서
근육과 인대가 부드러워지고 수축성이 늘어나죠. 그래서 보통 Warm Up을 필수적으로 하는것이고요..
반대로 Warm Up을 전혀 안 하고 순간적인 강한 움직임을 하면 ... 더 보기
이렇게 복잡하게 설명하는 근거가? 관심이 있으니 읽어보고 싶은데요. 오해가 있을까봐 말씀드리는데
태클이 아니라 제가 아는 것과 달라서 순수한 학구적 호기심을 풀고 싶어서 여쭙니다.

제가 알기로 어깨가 식는다는 것은 훨씬 간단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인간의 근육과 인대가 최상의 효과를 내는 온도가 있습니다. 혈류가 통하면서 더 피가 많이 돌기 시작하면서
근육과 인대가 부드러워지고 수축성이 늘어나죠. 그래서 보통 Warm Up을 필수적으로 하는것이고요..
반대로 Warm Up을 전혀 안 하고 순간적인 강한 움직임을 하면 근육이나 인대를 상합니다.
하지만 Warm Up을 했다 하더라도 장기간 몸을 안 움직이면 혈류가 어깨 쪽으로 안 돌면서
다시 근육과 인대가 기존의 상태로 돌아갑니다.
특히 어깨처럼 인간의 몸에서 가장 복잡한 관절/인대를 가진 곳이라면 특히나 "식는"것에 조심을 해야하거든요.

어깨가 식는다를 염증반응과 집중력과 연결시키는 것은 처음 봐서 상당히 궁금합니다.
혹시 가능하시면 어디서 관련글을 읽었는지 링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레지엔
레퍼런스는 음... 저거에 딱 맞는 얘기가 없겠는데요?; 전공지식+관련 학회나 세미나 교육에서 들었던 내용들이라...

뭐 일단 설명을 하자면... 워밍업은 운동시작지점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이미 운동을 시작한 이후에는 혈류량이 이미 확장된 상태죠. 투수의 어깨 식는 것에 대한 부분은 운동 시작이 아니라 운동 후 중단->재시작의 문제고 이건 웜업의 개념으로 설명이 안됩니다. 그리고 중단 후에 말씀하신 것처럼 '기존의 상태로' 돌아가는게 아닙니다. '붓고 고착되는 상태로' 유지되죠. 아이싱의 중요성이 이 지점에서 나옵니다. 아... 더 보기
레퍼런스는 음... 저거에 딱 맞는 얘기가 없겠는데요?; 전공지식+관련 학회나 세미나 교육에서 들었던 내용들이라...

뭐 일단 설명을 하자면... 워밍업은 운동시작지점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이미 운동을 시작한 이후에는 혈류량이 이미 확장된 상태죠. 투수의 어깨 식는 것에 대한 부분은 운동 시작이 아니라 운동 후 중단->재시작의 문제고 이건 웜업의 개념으로 설명이 안됩니다. 그리고 중단 후에 말씀하신 것처럼 '기존의 상태로' 돌아가는게 아닙니다. '붓고 고착되는 상태로' 유지되죠. 아이싱의 중요성이 이 지점에서 나옵니다. 아이싱의 목적은 운동 후 염증을 조기에 줄이기 위한 방법입니다. 바꿔말하면 운동(=부하) 후에는 운동으로 인한 염증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염증 자체는 부하량(정확히는 손상정도)+시간에 비례하는데 염증으로 인해 생긴 부종이 운동범위를 줄이는 현상은 단기간으로는 지속적인 운동상태에서 지연되고요.
집중력 문제는 스포츠 부상의 관찰자 오류에 대한 지적입니다. '나 이거 때문에 부상이 온 것 같아'가 사실 엄밀하지 못한 서술이고, 실제 관찰되는 것은 부상 부위, 부상 정도, 그리고 환자가 호소하는 주관적 불편감입니다. 실제 어깨의 상태는 아직 기능을 많이 잃지 않았음에도 총체적인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집중력 저하 혹은 체력 저하)에서 특정 부분, 특히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부분의 통증이나 불편감을 호소하는 케이스는 많습니다. 이건 스포츠 부상뿐 아니라 다른 질환에서도 굉장히 자주 보이는 현상입니다. 선수들 역시 어깨가 식는다에 대해서 운동 능력 이외의 다른 요소를 섞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고요.
답변 감사합니다.

워밍업을 굳이 언급하는 이유는
염증 유발이 안될 정도의 운동을 한 후에 중단 --> 재시작이 될 경우
어깨가 식는 것을 염려하는 것을 본 적이 많아서 언급했습니다.
즉 출전할 줄 알고 Warm Up다했는데 결국 보류, 그리고 그 기간이 길면
어깨가 식을텐데요 라는 우려를 분명히 봤거든요.

레지엔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이론적으로 다 옳은 말씀입니다. 그것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제가 궁금한 것은 일반적으로 어깨가 식는다라고 했을 때 레지엔님이 말씀하시는 의미로 쓰이는 건지 ... 더 보기
답변 감사합니다.

워밍업을 굳이 언급하는 이유는
염증 유발이 안될 정도의 운동을 한 후에 중단 --> 재시작이 될 경우
어깨가 식는 것을 염려하는 것을 본 적이 많아서 언급했습니다.
즉 출전할 줄 알고 Warm Up다했는데 결국 보류, 그리고 그 기간이 길면
어깨가 식을텐데요 라는 우려를 분명히 봤거든요.

레지엔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이론적으로 다 옳은 말씀입니다. 그것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제가 궁금한 것은 일반적으로 어깨가 식는다라고 했을 때 레지엔님이 말씀하시는 의미로 쓰이는 건지 아니면 그저 어깨 근육/관절이 식어서 다시 Warm Up을 해야 되서 그러는 건지가 궁금했던거죠. 뭐 일반인이야 Warm Up 그 까짓것 다시 하면 되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최상위 엘리트 급의 프로들은 F1 자동차처럼 상당히 섬세함이 필요하기 때문에 Warm Up도 그까짓 Warm Up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Peak Performance Zone까지 기껏 올려 놓았더니 기다려라 그러면 상당히 난감하잖아요. 특히 프로 선수에겐 어떤 루틴이란 것은 상당히 중요한데 말이죠. 게다가 님이 언급하신 집중력 문제도 있고요. 투구 처럼 고도의 테크니컬한 움직임을 요하는 운동 움직임은 너무 쉬면 당연히 정신적으로도 재가동 하는데 시간이 걸리죠. 그래서 Snatch처럼 초고도의 테크닉을 요하는 움직임 같은 경우 하루라도 연습을 뺄 수도 없고 트레이닝 기간에도 쉬는시간이 극도로 짧은 것으로 알거든요.

어찌됐든 만약 통상적으로 어깨가 식는다는 말을 레지엔님이 말한 것처럼 염증과 집중력 저하 등까지 고려해서 쓰고 있다면 상당히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레지엔
이게 그러니까 실제로 쓰는 사람들이 저런 걸 다 고려해서 제대로 알고 쓰지 못하지 않느냐... 는 얘기가 사실 제 첫 리플의 내용입니다. '어깨 식으면 어쩌냐'라는 우려가 언제 나오냐면
1. 이닝-이닝 사이가 길어져서 쉴 때
2. 비내리는데 공 던질 때
3. 등판 예정이었는데 걸렀을 때
정도로 나뉘는데, 사실 저게 부상을 초래하는 원인이 다 제각각입니다. 1번은 운동유발성 염증으로 구축이 생긴 상태에서 운동을 지속하다가 생기고, 2번은 진짜로 온도 문제로 가동범위 축소되면서 생기고, 3번은 체력 소모+집중력 소모고... 반대... 더 보기
이게 그러니까 실제로 쓰는 사람들이 저런 걸 다 고려해서 제대로 알고 쓰지 못하지 않느냐... 는 얘기가 사실 제 첫 리플의 내용입니다. '어깨 식으면 어쩌냐'라는 우려가 언제 나오냐면
1. 이닝-이닝 사이가 길어져서 쉴 때
2. 비내리는데 공 던질 때
3. 등판 예정이었는데 걸렀을 때
정도로 나뉘는데, 사실 저게 부상을 초래하는 원인이 다 제각각입니다. 1번은 운동유발성 염증으로 구축이 생긴 상태에서 운동을 지속하다가 생기고, 2번은 진짜로 온도 문제로 가동범위 축소되면서 생기고, 3번은 체력 소모+집중력 소모고... 반대로 어깨를 달군다의 의미도 상당히 포괄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웜업 운동의 의미, 불펜 투구의 의미, 실전 투구의 의미, 때로는 특투(..)의 의미로 쓰고... 어깨가 식다/달궈진다의 미묘한 표현이 먼저 있었고, 이걸 현대에 와서 스포츠 의학에 매칭해봤을 때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특히 이닝-이닝 사이가 길어질 경우의 문제는 위의 리플처럼 해석된다는 것이지 실제로 쓰는 선수/코칭 스탭들이 과연 염증반응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쓰고 있는가는 많이 회의적입니다. 그냥 적당히 봐서 기대치만큼의 운동능력이 안나올 것 같을 때 적당히 쓰는 말이라고 봐야겠죠.
수박이두통에게보린
생각보다 복합적인 개념이군요. 답변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군대에서 행군할때... 한 시간 걷고 10분 쉬는데 그 쉬는 시간 동안 몸의 긴장상태를 완전히 풀어서 쉬면 다시 일어나서 행군할때 무진장 힘듭니다. 다시 행군모드 (?)로 전환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통증도 옵니다.
그런데 쉬는 동안 어느 정도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 서서 쉬거나, 살짝 걸터앉아 쉬거나, 배낭을 내려놓지 않고 쉬거나 등 - 휴식하면 다시 출발할때 훨씬 빨리 모드 전환도 되고 통증도 줄어듭니다.

이건 경험상의 이야기라서 과학적/의학적 내용은 아니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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