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21/12/14 03:27:25 |
Name | [익명] |
Subject | 어머님과의 관계정립이 어렵습니다 |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기 위해 익명으로 올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지방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취직을 하게 되어 이제 서울로 올라온 대학생입니다. 나가서 따로 살때는 한달에 1-2회만 집에왔기 때문에 갈등이랄게 잘 없었습니다. 저녁에 늦게 들어가서 거의 잠만자고 다시 학교로 돌아갔지요. 그러다가 최근 몇달간 집에서 살다보니 자주 부딪히는 일이 생깁니다. 부딪힌다기 보다는 어머니의 관심이 부담스럽습니다. 예를 들면 전 중고등학교때부터 저한테 성적을 물어보는걸 싫어했고 언젠가부턴 물어보셔도 대답하지 않았는데 자꾸 학점이나 토익등등을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걱정안해도 된다 안물어보시면 안되냐고 해도 그런얘기도 못하냐고 자꾸 반복하십니다. 당연히 점수가 잘나올 때도 있고 안나올수도 있는건데 굳이 그 과정을 타인에게 말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약속이 있거나 독서실에서 늦게들어오는 일이 있으면 항상 그때까지 안주무시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다른 동생이나 누나한테는 안그러시거든요. 식사나 제 친구관계등에서 항상 제가 바라지도 않은 관심과 행동을 하시고 그에 대한 응답이 없으면 슬퍼하십니다. 바로 얼마전엔 저한테 왜 그렇게 쌀쌀맞게 대하느냐고 하시며 눈물을 보이시더라고요. 전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제가 해야할 일을 안한것도 아니고 소리를 지르거나 객관적으로 예의없이 대하지는 않았던것 같거든요. 쓰다보니 좀 정리가 되는데 전 그냥 어머님에 대한 인간적인 애정이 떨어진것 같습니다. 특히 어머니가 (제 스스로 생각하는)저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일때는 어머니때문에 내가 이런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집중력, 목표지향적인 긍정적 요소도 닮았지만 동시에 기복이 심하고 감정이 태도에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도 어머님이 물려준 제 단점이라 생각해서 전 항상 의식하고 주의하려 하는데 어머님은 스스로 그러하다는걸 이해를 못하세요. 자기 필요에 따라서 아무렇지도 않게 하시던 사소한 거짓말을 믿었던 어린시절이 생각나기도 하고요. 사실 머리가 큰 자녀가 부모와 부딪치는 일은 흔하게 벌어지고 해결책은 결국 독립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내년부터는 그렇게 될 것 같고요. 제가 질문드리고 싶은 부분은 어떻게 하면 어머니께 최대한 상처를 주지 않고 독립이 가능할지 입니다. 어머님이 나쁜사람이 아니고 그냥 저랑 안맞는 부분이 있어서 우리는 가끔씩 보는관계면 좋을거 같다는걸 , 어머님께서 자식을 그만 바라보고 어머님 스스로 행복한 인생을 살게 도와드릴 방법은 없을까요? 미리 답변 감사드립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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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가족관이 달라서 그런 거 같은데 근본적으로 연애관이 다른 남녀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더 사랑하는 쪽이 포기하고 맞춰주는 식이죠. 상처는 이미 준 것 같고, 관계정립을 하길 원하신다면 글쓴분께서 글 말미에 적은 그대로 말씀드리면 될 것 같습니다.
글을 보아하니 독립계획 같은 것도 어머니께 말씀 안하셨을테고, 어머니 상처안받으시고 독립하시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소통이 전혀 안되고 계신거 같은데 이 익명으로 쓴 글 통채로 여기다 말고 어머니께 말씀드리면서 여쭈어보세요. 자기가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머리큰자식과 부모간 대립의 해결책은 독립이 아닙니다. 그건 도피죠.
글에 없어서 사정은 모르겠지만 돈 한푼 지원없이 학교 졸업하고 취직하신거면 모를까 아니라면 서로 안맞는게 아니고 글쓴분 리턴이 좀 더 필요해 보입니다.
머리큰자식과 부모간 대립의 해결책은 독립이 아닙니다. 그건 도피죠.
글에 없어서 사정은 모르겠지만 돈 한푼 지원없이 학교 졸업하고 취직하신거면 모를까 아니라면 서로 안맞는게 아니고 글쓴분 리턴이 좀 더 필요해 보입니다.
저는 '해야할 도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의 한없는 자식 걱정 -> 자식된 도리로 안심시켜드린다 '는 도식으로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모 자식 관계도 결국 인간 관계입니다.
부모가 불안이 높은 사람이고, 자식은 그 불안이 자신에게 전가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람이고, 그 두 '사람'이 갈등을 일으키는 상황일 수도 있죠. 부모의 모든 행동이 '한 없는 자식 사랑'이라는 말로 일축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혹은 부모는 스트레스를 말해서 해결하는 기질의 사... 더 보기
이런 상황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의 한없는 자식 걱정 -> 자식된 도리로 안심시켜드린다 '는 도식으로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모 자식 관계도 결국 인간 관계입니다.
부모가 불안이 높은 사람이고, 자식은 그 불안이 자신에게 전가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람이고, 그 두 '사람'이 갈등을 일으키는 상황일 수도 있죠. 부모의 모든 행동이 '한 없는 자식 사랑'이라는 말로 일축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혹은 부모는 스트레스를 말해서 해결하는 기질의 사... 더 보기
저는 '해야할 도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의 한없는 자식 걱정 -> 자식된 도리로 안심시켜드린다 '는 도식으로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모 자식 관계도 결국 인간 관계입니다.
부모가 불안이 높은 사람이고, 자식은 그 불안이 자신에게 전가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람이고, 그 두 '사람'이 갈등을 일으키는 상황일 수도 있죠. 부모의 모든 행동이 '한 없는 자식 사랑'이라는 말로 일축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혹은 부모는 스트레스를 말해서 해결하는 기질의 사람이고, 자식은 스트레스를 빨리 벗어나는 것으로 해결하고 싶어하는 기질의 사람일 수도 있죠.
혹은 지금까지 이야기하지 않고도 알아서 잘 해온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신뢰해주지 않는 사람이 잘못이고 상대방이 오히려 그 정도 신뢰도 주지 않는 것이 상처받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부모가 아닌 친구여도 서운할템데 심지어 부모님이 나를 그만큼도 믿지 않는다면요.
혹은 그저 성격이 잘 맞지 않는 두 사람인 걸 수도 있구요. 부모 자식이라고 성격이 다 잘맞는 건 아니니까.
어머니가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그리고 이런 상황이라는 게 아니라, 요점은 이건 '인간 관계'이지, 어떤 의무나 책임, 도리가 아니라는 것이죠.
가족같은 친밀한 인간 관계에서 내가 이 사람을 정말 애정한다면, 내가 좀 양보해서 맞춰줄 수도 있고, 그냥 이 사람은 그런 사람이구나 이해해줄 수도 있고, 그런 맥락으로 생각해보시면 될 것 같아요.
+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우 부모님이 키워준 돈, 학비, 집, 생활비,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요.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맞는 말이긴 하는데요. 그리고 물론 최대한 어떤 식으로든 갚는 것도 맞는 말이죠.
하지만 이렇게 단순히 서로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정말로 '가족'을 원하고 되찾길 바란다면, 그렇게 조언해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돈줘서 키웠으니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해야 한다, 그러면 상대방이 싫고 짜증나지만 돈대준 사람이니까 억지로 겉으로 맞춰주는 사람으로 대하라는 거잖아요. 가족이 자신을 사장님 대하듯 대하길 원하는 거 아니잖아요.
애정에 기반한 관계를 쌓고 싶다면,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니까 이해하고 맞춰줘야 그게 '관계'죠.
이건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효도하는 것과 별개의 믄제이구요.
이런 상황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의 한없는 자식 걱정 -> 자식된 도리로 안심시켜드린다 '는 도식으로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모 자식 관계도 결국 인간 관계입니다.
부모가 불안이 높은 사람이고, 자식은 그 불안이 자신에게 전가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람이고, 그 두 '사람'이 갈등을 일으키는 상황일 수도 있죠. 부모의 모든 행동이 '한 없는 자식 사랑'이라는 말로 일축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혹은 부모는 스트레스를 말해서 해결하는 기질의 사람이고, 자식은 스트레스를 빨리 벗어나는 것으로 해결하고 싶어하는 기질의 사람일 수도 있죠.
혹은 지금까지 이야기하지 않고도 알아서 잘 해온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신뢰해주지 않는 사람이 잘못이고 상대방이 오히려 그 정도 신뢰도 주지 않는 것이 상처받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부모가 아닌 친구여도 서운할템데 심지어 부모님이 나를 그만큼도 믿지 않는다면요.
혹은 그저 성격이 잘 맞지 않는 두 사람인 걸 수도 있구요. 부모 자식이라고 성격이 다 잘맞는 건 아니니까.
어머니가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그리고 이런 상황이라는 게 아니라, 요점은 이건 '인간 관계'이지, 어떤 의무나 책임, 도리가 아니라는 것이죠.
가족같은 친밀한 인간 관계에서 내가 이 사람을 정말 애정한다면, 내가 좀 양보해서 맞춰줄 수도 있고, 그냥 이 사람은 그런 사람이구나 이해해줄 수도 있고, 그런 맥락으로 생각해보시면 될 것 같아요.
+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우 부모님이 키워준 돈, 학비, 집, 생활비,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요.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맞는 말이긴 하는데요. 그리고 물론 최대한 어떤 식으로든 갚는 것도 맞는 말이죠.
하지만 이렇게 단순히 서로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정말로 '가족'을 원하고 되찾길 바란다면, 그렇게 조언해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돈줘서 키웠으니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해야 한다, 그러면 상대방이 싫고 짜증나지만 돈대준 사람이니까 억지로 겉으로 맞춰주는 사람으로 대하라는 거잖아요. 가족이 자신을 사장님 대하듯 대하길 원하는 거 아니잖아요.
애정에 기반한 관계를 쌓고 싶다면,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니까 이해하고 맞춰줘야 그게 '관계'죠.
이건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효도하는 것과 별개의 믄제이구요.
관계의 기본은 기브앤테이크 입니다. 가족에서도 마찬가지구요.
가족이 사장님 대하듯 대하길 원하는게 아니라고 하는데, 오히려 가족도 아닌 손님이나 사장님한테는 맞춰주면서 어머니는 안맞춰드리는게 말이 안되는거죠.
가족이 사장님 대하듯 대하길 원하는게 아니라고 하는데, 오히려 가족도 아닌 손님이나 사장님한테는 맞춰주면서 어머니는 안맞춰드리는게 말이 안되는거죠.
그리고 왜 자기가 내키지 않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면 상담을 받아보셔도 되고, 저는 상담을 받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그냥 그게 그 사람의 한계인 건가보죠" 였어요. 부모에게 자식된 도리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제가 뭔말을 하는 건지 저도 지금 졸려서 좀 헷갈리는데..
일단은 어떤 의무나 죄책감? 왜 난 애정 표현이 내키지 않지? 살갑게 해야 하는데..왜 안 되지? 이런 것에서 벗어나서 생각을 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오래 시간이 지나고 애정이 생길 수도.. 전 요즘 처음으로 가족에게 사랑받고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걸 느끼... 더 보기
.제가 뭔말을 하는 건지 저도 지금 졸려서 좀 헷갈리는데..
일단은 어떤 의무나 죄책감? 왜 난 애정 표현이 내키지 않지? 살갑게 해야 하는데..왜 안 되지? 이런 것에서 벗어나서 생각을 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오래 시간이 지나고 애정이 생길 수도.. 전 요즘 처음으로 가족에게 사랑받고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걸 느끼... 더 보기
그리고 왜 자기가 내키지 않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면 상담을 받아보셔도 되고, 저는 상담을 받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그냥 그게 그 사람의 한계인 건가보죠" 였어요. 부모에게 자식된 도리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제가 뭔말을 하는 건지 저도 지금 졸려서 좀 헷갈리는데..
일단은 어떤 의무나 죄책감? 왜 난 애정 표현이 내키지 않지? 살갑게 해야 하는데..왜 안 되지? 이런 것에서 벗어나서 생각을 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오래 시간이 지나고 애정이 생길 수도.. 전 요즘 처음으로 가족에게 사랑받고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걸 느끼거든요.
물리적 독립은 거기서 벗어나서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구요. 상담쌤으도 저한테 독립하라고 34번쯤 말했었거든요ㅋㅋㅋ 독립이 도피는 아니라 생각해요.
.제가 뭔말을 하는 건지 저도 지금 졸려서 좀 헷갈리는데..
일단은 어떤 의무나 죄책감? 왜 난 애정 표현이 내키지 않지? 살갑게 해야 하는데..왜 안 되지? 이런 것에서 벗어나서 생각을 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오래 시간이 지나고 애정이 생길 수도.. 전 요즘 처음으로 가족에게 사랑받고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걸 느끼거든요.
물리적 독립은 거기서 벗어나서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구요. 상담쌤으도 저한테 독립하라고 34번쯤 말했었거든요ㅋㅋㅋ 독립이 도피는 아니라 생각해요.
제가 늘 하는 말이지만 부모님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반항이든 관계정립이든 해야 합니다. 그래야 충격도 (그나마) 감당 가능하고, 새로운 시도도 해볼 수 있죠.
독립이든 도피든 나가서 이 관계가 잔잔해지면 다행인데 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몇년지나 결혼이라도 하려하면 우리가족이 이렇게 가까운 사이였나 싶게 간섭하고 사람 미치게 만들 수 있거든요. (매우 흔한 패턴)
일단 관계라는 측면에서 1. 글쓴 분 캐릭터와 상태를 가족이 받아들여야 하고, 2. 적합한 거리 설정을 해야합니다.
1번을 할 때는 대화를... 더 보기
독립이든 도피든 나가서 이 관계가 잔잔해지면 다행인데 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몇년지나 결혼이라도 하려하면 우리가족이 이렇게 가까운 사이였나 싶게 간섭하고 사람 미치게 만들 수 있거든요. (매우 흔한 패턴)
일단 관계라는 측면에서 1. 글쓴 분 캐릭터와 상태를 가족이 받아들여야 하고, 2. 적합한 거리 설정을 해야합니다.
1번을 할 때는 대화를... 더 보기
제가 늘 하는 말이지만 부모님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반항이든 관계정립이든 해야 합니다. 그래야 충격도 (그나마) 감당 가능하고, 새로운 시도도 해볼 수 있죠.
독립이든 도피든 나가서 이 관계가 잔잔해지면 다행인데 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몇년지나 결혼이라도 하려하면 우리가족이 이렇게 가까운 사이였나 싶게 간섭하고 사람 미치게 만들 수 있거든요. (매우 흔한 패턴)
일단 관계라는 측면에서 1. 글쓴 분 캐릭터와 상태를 가족이 받아들여야 하고, 2. 적합한 거리 설정을 해야합니다.
1번을 할 때는 대화를 하시면 됩니다. 이 때 평상시 본인이 이 관계에서 울컥하고 소리치거나 감정적 반응하는 편이었으면 반대로 어떤 말에도 동요없이 차분하게...반대로 늘 감정이 없이 무감한 편이었으면 대화 중 마른 세수나 눈물 한 방울이라도 감정적인 힘듬을 보여주는게 임팩트 있습니다. 늘 똑같은 대화패턴이면 늘 똑같은 대화가 되어버리죠.
2번은 글쓴님도 생각을 해보셔야 합니다. 결국 관계에서 결정되는건데 우선순위가 무엇이고, 내가 괜찮은 빈도는 무엇인지...선제안을 하셔야죠.
제 이야기를 하면 아버지가 원하는 쉬운 딸이 아님에도 전통적인 가치로 절 괴롭히길래 이유를 설명하고(긴 투쟁의 역사...) 거리를 확 뒀습니다. 제 우선순위는 제가 상처받지 않게 저를 지키는 거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쉽진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결국 아버지도 저도 적당한 거리로 교류하게 되었고 전 '딸이라면 이런걸 해야지'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 존중받는다고 느낍니다.
부모님과 가족 경조사에도 아예 끊고 남처럼 살수 있는게 아니라면 새로운 관계정립을 하는게 낫습니다. 우리 가 부모님을 고를 수 있었던 게 아니듯 그 분들도 입맛에 맞게 자기 아이들을 골랐던 게 아니거든요. 서로 피차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인생은 길고, 관계는 당사자들이 새로 만들 수 있습니다.
독립이든 도피든 나가서 이 관계가 잔잔해지면 다행인데 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몇년지나 결혼이라도 하려하면 우리가족이 이렇게 가까운 사이였나 싶게 간섭하고 사람 미치게 만들 수 있거든요. (매우 흔한 패턴)
일단 관계라는 측면에서 1. 글쓴 분 캐릭터와 상태를 가족이 받아들여야 하고, 2. 적합한 거리 설정을 해야합니다.
1번을 할 때는 대화를 하시면 됩니다. 이 때 평상시 본인이 이 관계에서 울컥하고 소리치거나 감정적 반응하는 편이었으면 반대로 어떤 말에도 동요없이 차분하게...반대로 늘 감정이 없이 무감한 편이었으면 대화 중 마른 세수나 눈물 한 방울이라도 감정적인 힘듬을 보여주는게 임팩트 있습니다. 늘 똑같은 대화패턴이면 늘 똑같은 대화가 되어버리죠.
2번은 글쓴님도 생각을 해보셔야 합니다. 결국 관계에서 결정되는건데 우선순위가 무엇이고, 내가 괜찮은 빈도는 무엇인지...선제안을 하셔야죠.
제 이야기를 하면 아버지가 원하는 쉬운 딸이 아님에도 전통적인 가치로 절 괴롭히길래 이유를 설명하고(긴 투쟁의 역사...) 거리를 확 뒀습니다. 제 우선순위는 제가 상처받지 않게 저를 지키는 거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쉽진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결국 아버지도 저도 적당한 거리로 교류하게 되었고 전 '딸이라면 이런걸 해야지'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 존중받는다고 느낍니다.
부모님과 가족 경조사에도 아예 끊고 남처럼 살수 있는게 아니라면 새로운 관계정립을 하는게 낫습니다. 우리 가 부모님을 고를 수 있었던 게 아니듯 그 분들도 입맛에 맞게 자기 아이들을 골랐던 게 아니거든요. 서로 피차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인생은 길고, 관계는 당사자들이 새로 만들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현재 관계에서 어머님이 글쓴님을 더 사랑하는 짝사랑의 형태인데...(글에 쓰인 어머님의 요구는 일반적으로 무리한게 아니거든요..) 일방적으로 어머님께 큰 상처 주고 싶지 않다면 위에 쓴 대화에 들어가기 전에 글쓴님이 상담을 좀 받으면 좋을 거 같아요. 본인이 본인을 안다고 생각하겠지만, 상담을 통해 얻을 수 있는게 분명히 있어 보여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본인이 틀리지 않았다는 전제를 깔고 이야기하는 순간, 틀린 부분은 모두 어머니의 몫이 되는 거죠
본인의 단점도 어머니한테 물려받은 탓이라고 하시면 곤란합니다
누가 맞고 틀리고가 아니라 서로 다른 부분인데 이야기해서 풀어야죠.
안 풀리면 그때는 본인이 맞는 방향으로 가시는 거고 그러면 상처를 안 줄 수 없습니다
근데 지금 본문에는 이야기 할 마음이 없으신 거 같아 아쉽네요.
본인의 단점도 어머니한테 물려받은 탓이라고 하시면 곤란합니다
누가 맞고 틀리고가 아니라 서로 다른 부분인데 이야기해서 풀어야죠.
안 풀리면 그때는 본인이 맞는 방향으로 가시는 거고 그러면 상처를 안 줄 수 없습니다
근데 지금 본문에는 이야기 할 마음이 없으신 거 같아 아쉽네요.
저 어릴때 어머니가 우울증이 심하셨어요. 저에게 화도 많이 내시고.... 뭐 아무튼 그러다보니 여차저차해서 어머니와의 관계는 나이를 먹을수록 어려워졌습니다. 저를 싫어하진 않으셨어요. 우울증으로 인해 너무나 힘든데, 내 자식에게 잘못했던 기억들이 있어서 어떻게든 관심을 가져주려고 노력하시고요. 어머니 본인에게는 제가 아픈 손가락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관심이 싫었어요. 그냥 냅뒀으면 싶었어요. 그래서 독립하고 나와살고 집에는 설 추석당일에만 들어가고 그랬는데, 1년전엔가... 어머니가 장문의 톡을 보내주셨어요. 네... 더 보기
그런데 저는 그런 관심이 싫었어요. 그냥 냅뒀으면 싶었어요. 그래서 독립하고 나와살고 집에는 설 추석당일에만 들어가고 그랬는데, 1년전엔가... 어머니가 장문의 톡을 보내주셨어요. 네... 더 보기
저 어릴때 어머니가 우울증이 심하셨어요. 저에게 화도 많이 내시고.... 뭐 아무튼 그러다보니 여차저차해서 어머니와의 관계는 나이를 먹을수록 어려워졌습니다. 저를 싫어하진 않으셨어요. 우울증으로 인해 너무나 힘든데, 내 자식에게 잘못했던 기억들이 있어서 어떻게든 관심을 가져주려고 노력하시고요. 어머니 본인에게는 제가 아픈 손가락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관심이 싫었어요. 그냥 냅뒀으면 싶었어요. 그래서 독립하고 나와살고 집에는 설 추석당일에만 들어가고 그랬는데, 1년전엔가... 어머니가 장문의 톡을 보내주셨어요. 네가 커오면서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한번씩 생각해본다고, 미안했다고 조금만 더 마음을 열어줄 수 없겠는지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저도 생각을 많이 해보고 조금씩 마음을 열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머니가 본인에게 힘들게 다가올거에요. 하지만 어머니에게 질문자분은 본인의 모든것입니다. 다른 취미를 얻는다고, 다른 사람을 만난다고 그게 절대로 바뀌지 않을거에요. 답답해하지 마시고, 독립후에도 조금씩 고민해보세요. 본인만의 답을 찾으시길 바라겠습니다.
ps. 아 저는.... 어머니가 수술하시는데 가족중에 저만 몰랐어요. 퇴원하고 여쭤보니 일하느라 바쁠텐데 방해하기 좀 그랬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때 아.... 내가 뭐하러 일하나 싶었습니다ㅎㅎㅎ 말로만 주변사람부터 챙겨야지 하면서 가족이 어떤 상탠지부터...하..........
그런데 저는 그런 관심이 싫었어요. 그냥 냅뒀으면 싶었어요. 그래서 독립하고 나와살고 집에는 설 추석당일에만 들어가고 그랬는데, 1년전엔가... 어머니가 장문의 톡을 보내주셨어요. 네가 커오면서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한번씩 생각해본다고, 미안했다고 조금만 더 마음을 열어줄 수 없겠는지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저도 생각을 많이 해보고 조금씩 마음을 열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머니가 본인에게 힘들게 다가올거에요. 하지만 어머니에게 질문자분은 본인의 모든것입니다. 다른 취미를 얻는다고, 다른 사람을 만난다고 그게 절대로 바뀌지 않을거에요. 답답해하지 마시고, 독립후에도 조금씩 고민해보세요. 본인만의 답을 찾으시길 바라겠습니다.
ps. 아 저는.... 어머니가 수술하시는데 가족중에 저만 몰랐어요. 퇴원하고 여쭤보니 일하느라 바쁠텐데 방해하기 좀 그랬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때 아.... 내가 뭐하러 일하나 싶었습니다ㅎㅎㅎ 말로만 주변사람부터 챙겨야지 하면서 가족이 어떤 상탠지부터...하..........
해결책은 결국 독립이라는 걸 잘 알고 계시네요. 서로 얼굴을 좀 안보면 되려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경우가 많이 있더라고요.
애를 낳고 아이를 키우다보니 부모의 사랑이라는게 어떤 것인지 알 것 같습니다. 그런 입장이 되니 마냥 매몰차게 굴라 말은 못하겠네요. 흐흐
조금 더 부드럽게 대하시는 방법은 어떨까요. 어머니를 이해한다는 어조로요. 어머니가 그런거 궁금해하시는 거 정말 잘안다. 나도 얘기하고 싶지만, 이거 말고 다른거 얘기하는게 어떻냐-는 식으로 화제를 조금씩 바꾸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합니다.
어머니도 점수 ... 더 보기
애를 낳고 아이를 키우다보니 부모의 사랑이라는게 어떤 것인지 알 것 같습니다. 그런 입장이 되니 마냥 매몰차게 굴라 말은 못하겠네요. 흐흐
조금 더 부드럽게 대하시는 방법은 어떨까요. 어머니를 이해한다는 어조로요. 어머니가 그런거 궁금해하시는 거 정말 잘안다. 나도 얘기하고 싶지만, 이거 말고 다른거 얘기하는게 어떻냐-는 식으로 화제를 조금씩 바꾸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합니다.
어머니도 점수 ... 더 보기
해결책은 결국 독립이라는 걸 잘 알고 계시네요. 서로 얼굴을 좀 안보면 되려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경우가 많이 있더라고요.
애를 낳고 아이를 키우다보니 부모의 사랑이라는게 어떤 것인지 알 것 같습니다. 그런 입장이 되니 마냥 매몰차게 굴라 말은 못하겠네요. 흐흐
조금 더 부드럽게 대하시는 방법은 어떨까요. 어머니를 이해한다는 어조로요. 어머니가 그런거 궁금해하시는 거 정말 잘안다. 나도 얘기하고 싶지만, 이거 말고 다른거 얘기하는게 어떻냐-는 식으로 화제를 조금씩 바꾸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합니다.
어머니도 점수 자체가 궁금하다기 보다는 글쓴님의 삶이 궁금하고 걱정되는 거겠죠. 다독여주시길.
저희 어머니께서도 자식에 너무 목을 매는 거 아니신가 했지만, 결국엔 본인의 삶을 즐기고 계십니다 ㅎ
모쪼록 힘내시길 바랍니다.
애를 낳고 아이를 키우다보니 부모의 사랑이라는게 어떤 것인지 알 것 같습니다. 그런 입장이 되니 마냥 매몰차게 굴라 말은 못하겠네요. 흐흐
조금 더 부드럽게 대하시는 방법은 어떨까요. 어머니를 이해한다는 어조로요. 어머니가 그런거 궁금해하시는 거 정말 잘안다. 나도 얘기하고 싶지만, 이거 말고 다른거 얘기하는게 어떻냐-는 식으로 화제를 조금씩 바꾸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합니다.
어머니도 점수 자체가 궁금하다기 보다는 글쓴님의 삶이 궁금하고 걱정되는 거겠죠. 다독여주시길.
저희 어머니께서도 자식에 너무 목을 매는 거 아니신가 했지만, 결국엔 본인의 삶을 즐기고 계십니다 ㅎ
모쪼록 힘내시길 바랍니다.
어머니가 다른 동생이나 누나에게는 하지 않는 행동을 하시는 것은 글쓴이와 가까워지고 싶어하시는 노력같은데요.
그런 노력에도 아무 반응이 없으니 서운하다며 눈물을 보이셨을 거구요.
내가 싫어하는 나의 약점이 어머니를 꼭 닮아서 거리를 두고 싶은데 어머니는 아무것도 모르고 자꾸 다가오시고..
이건 부모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데서 오는 나의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스스로를 잘 토닥토닥해주시고 천천히 어머니도 평범한 한 인간으로 바라봐주세요. 완벽할 것만 같았던 내 부모가 사실은 평범하고 연약한 인... 더 보기
그런 노력에도 아무 반응이 없으니 서운하다며 눈물을 보이셨을 거구요.
내가 싫어하는 나의 약점이 어머니를 꼭 닮아서 거리를 두고 싶은데 어머니는 아무것도 모르고 자꾸 다가오시고..
이건 부모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데서 오는 나의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스스로를 잘 토닥토닥해주시고 천천히 어머니도 평범한 한 인간으로 바라봐주세요. 완벽할 것만 같았던 내 부모가 사실은 평범하고 연약한 인... 더 보기
어머니가 다른 동생이나 누나에게는 하지 않는 행동을 하시는 것은 글쓴이와 가까워지고 싶어하시는 노력같은데요.
그런 노력에도 아무 반응이 없으니 서운하다며 눈물을 보이셨을 거구요.
내가 싫어하는 나의 약점이 어머니를 꼭 닮아서 거리를 두고 싶은데 어머니는 아무것도 모르고 자꾸 다가오시고..
이건 부모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데서 오는 나의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스스로를 잘 토닥토닥해주시고 천천히 어머니도 평범한 한 인간으로 바라봐주세요. 완벽할 것만 같았던 내 부모가 사실은 평범하고 연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할 때가 어른이 되어가는 시점이 아니었나.. 라떼를 돌이켜보니 그렇습니다.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부모든 다른 사람이든 상대방이 나를 위해 그렇게 노력해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ㅠㅠ
날이 갈수록 그런 관계는 만나기 힘들어요. 기브앤 테이크가 뭐예요? 세번 주고 한번 얻어먹기도 힘든 세상.
그런 노력에도 아무 반응이 없으니 서운하다며 눈물을 보이셨을 거구요.
내가 싫어하는 나의 약점이 어머니를 꼭 닮아서 거리를 두고 싶은데 어머니는 아무것도 모르고 자꾸 다가오시고..
이건 부모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데서 오는 나의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스스로를 잘 토닥토닥해주시고 천천히 어머니도 평범한 한 인간으로 바라봐주세요. 완벽할 것만 같았던 내 부모가 사실은 평범하고 연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할 때가 어른이 되어가는 시점이 아니었나.. 라떼를 돌이켜보니 그렇습니다.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부모든 다른 사람이든 상대방이 나를 위해 그렇게 노력해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ㅠㅠ
날이 갈수록 그런 관계는 만나기 힘들어요. 기브앤 테이크가 뭐예요? 세번 주고 한번 얻어먹기도 힘든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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