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1/08/05 18:41:30수정됨
Name   [익명]
Subject   지나치게 소심한 신입...어쩌면 좋을까요?
먼저 제가 속한 업계가 좁은 편이고, 제가 관련 글을 쓴적이 있어서 부득이하게 익명으로 작성합니다.


일단 회사 현황을 좀 설명드리면...

먼저 회사는 컨설팅 및 시스템 개발 회사입니다.

작년/재작년에 회사 분위기 흐리는 친구들이 몇 있었습니다.

그래서 경영진이 성과 평가 때 대놓고 최하점을 줘버렸고, 이에 이 친구들이 단체로 퇴사했네요.

거기다 그 친구들한테 불만이던 친구들도 마침 이직을 준비하는 바람에 중간 라인이 대부분 빠진 상태입니다.

결국 컨설팅 업무에서 해당 신입 위에 남자 직원은 10년차 이상 차이나는 저뿐이네요.
(해당 신입도 남자입니다.)


이 친구에 대해서는 여러 사례로 말씀드리면...

사례1. 신입사원 교육 기간 중 점심 먹으러 가는데 '저희나라'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그래서 신입 교육 때 태도 관련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저희나라'라는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며, 보수적인 고객이 많아 지적 당할 수 있는 부분이니 주의 해 달라고 전체 공지로 말했는데, 누가 봐도 그 친구가 실수한 티를 너무 심하게 냈네요.

그냥 예시로 이런 부분 조심해 달라고 했을 뿐이었는데 말이죠.


사례2. 저희는 자율 좌석입니다. 근데 보통은 컨설팅과 개발팀이 나뉘는 분위기가 약간 있고, 개발팀 인력이 별로 없는 때였는데, 굳이 개발팀 쪽 구석에 자리를 잡았네요.

거기다 노트북도 책상 중앙이 아니라 파티션 구석탱이에 놓고, 약간 몰래 화면을 보는 것처럼 노트북을 배치했습니다.

물론 이 친구 성격 상 놀고 있는 게 아니라 일하고 있어요.
(학생 때 친구 등 뒤에 숨어서 만화책 보고 있는 것처럼 숨어서 일합니다.)


사례3. 기본적인 대화에 전혀 참여하지 않아요. 예를 들어 오늘 날씨가 더운데 점심 머가 좋을까요? 라고 하면 반응이 없습니다.

그러다 메뉴가 어느 정도 나오고 "OOO선생님은 메뉴 괜찮아요?" 라고 물어보면, 그때서야 화들짝 놀라서 "네? 네? 아...머머 메뉴요? 네. 전 괜찮습니다." 한 다음 살짝 머릴 글적글적 거립니다.
(100%로는 아니지만 대부분 머리를 글적글적 합니다.)


그냥 일상적인 대화들이 다 그래요. 같이 프로젝트 나간 사원 중에 비혼주의자인 친구가 올해 결혼한다고 하길래 관련해서 이런저런 애기도 했는데, 전혀 듣지 않아요.

나중에 관련 애기 나오면 역시나 전혀 모릅니다.


사례4. 첫 프로젝트에 들어가서 업무를 배분하고, 기한을 주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현황 분석을 해야하는 상황이고, 1~2일에 끝낼 수 없는 상황이라 보통 다음날이나 2일에 한 번씩 전체적인 내용을 공유하는 편이었거든요.

기한을 주지 않으니 이 친구 퇴근을 못합니다. 그리고 퇴근시간 지나서 오늘 일 못 끝내서 죄송하다고 합니다.
(업무 배분 받은 누구도 당일에 끝낸 사람이 없고, 당연히 당일 끝내는게 불가능한 업무였으며,

퇴근은 제가 가장 늦게 하는 편이긴 한데, 같이 일하는 나머지 친구들은 제가 눈치 안주는거 알기 때문에 바로 퇴근하는 편입니다. 물론 빨리 끝내야 할 업무가 있다면 다른 친구들도 알아서 야근하지만요.

근데 이 신입은 퇴근하라고 해도 안하고, 심지어 이사님이 와서 왜 퇴근 안하냐고 해도 조금 더 있겠다고 한 다음 저럽니다.
(혼자만 남았을 경우 카톡으로 보냅니다.))


원격지에서 간단한 일을 시켜봤습니다. 제가 하면 1~2시간 내에 끝날 업무이나, 이 친구가 업무를 잘 못하는 편이라 기한을 주지 않은적이 있습니다. 대신 천천히 해도 되고, 틀려도 내가 고치면 되니 편하게 해라하고 시켰습니다.

그러면 당일 대략 7~8시쯤 카톡이 옵니다. "오늘 내로 끝내지 못 할 거 같아 죄송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하구요.

바로 전화해서 미리 말하고 퇴근하지 왜 이제 연락하냐. 빨리 퇴근해라 합니다.ㅜ


사례5. 이 신입과 집이 같은 방향인 여자 직원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 여직원이 1년 반정도 먼저 입사했는데, 나이는 어립니다.

같은 방향이다 보니 출근할 때 마주친 적이 종종 있었나 봅니다. 이 신입...한번도 아는척을 안했다고 하네요.
(이 직원이 매우 자존심 상해하더군요.)


사례6. 신입들 단톡방이 있는건 알고 있습니다. 해당 신입과 프로젝트 중에도 다른 프로젝트에도 20%정도 속해 있어 다른 프로젝트 신입에게 이 신입에 대해 물어보면 다들 잘 모른다고 합니다.
(역시나 단톡방에서도 대화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반대로 이 신입에게 다른 신입들에 대해 물어보면 역시나 모릅니다.


사례7. 프로젝트가 끝났습니다.

프로젝트 끝남에 따라 프로젝트에 대해 면담을 했습니다.

다른 두 직원(여자)은 모두 이 친구가 불편하다고 말하네요. 무슨 말만하면 죄송하다고 하고, 대화를 하려고 해도 참여를 안하니 친해질 수도 없고...심지어 같은 방향이라 종종 마주쳐도 아는척도 안하니...

거기다 하필이면 프로젝트 하면서 자꾸 아픕니다. 그래서 집에서 외부 음식 먹지 말라고 도시락 싸주셔서 점심도 같이 안먹습니다.
(점심 식사 후 남는 시간에는 또 사라집니다. 나중에 본사에서도 그러길래 다른 신입에게 물어보니 근처 공원에서 자고 온다고 합니다. 물론 프로젝트 때는 어땠는지 모르겠으나...)


이 친구도 면담을 했습니다. 프로젝트 어땠냐고?

자신이 일을 너무 못해서 죄송하다는 말만 하더군요.

동료들과의 관계는 어떠냐고 물어보니 문제 없는거 같다고 말하더군요.



이 친구가 입사한지 4개월 정도 지났는데, 그 중 저랑 3개월 정도 일했네요.

근데 이 친구와 하루만 같이 일해도 평가는 동일합니다.

불편하다.


업무를 시켜도 성격이 소심하니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만 일합니다.
(본인이 작업한 걸 몇 번이나 검토합니다. 아니면 위에서 말한 걸 녹음해서 하나하나 다 기억해서 그걸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어떻게든 반영하려고만 합니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경영진 중 한분과 상담했습니다.

결론은 경영진이 그러더군요. "너 걔 맘에 안들지?" "네."라고 솔직히 답했습니다.

근데 이 친구 취업을 좀 어렵게 한 거 같더군요.

경영진에서는 그래도 내보낼때 내보내더라도 무언가 가르치고 내보내야 하지 않겠냐는 입장입니다.


과거에 이 친구보다 더 심각한 사원이 있었는데, 그 친구도 결국 아무것도 얻은 거 없이 나간 느낌이거든요.


이 친구를 내보낼지 말지는 경영진에서 결정해야 할 문제지만...그래도 먼가 변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네요.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0


소통도 업무의 일환이니 구체적인 피드백과 지시를 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2
[글쓴이]
이 업에서 가장 중요한 거는 고객과의 관계라는 건 두어번 주지 시켰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혼자 사는게 아니고, 회사 생활 하다보면 힘든 부분이 있는데, 이 때 동기가 힘이 되니 잘 지내라는 조언 또한 두어번 했었네요.

동기들 중에서는 나이가 가장 많은 점과...

위에서 취업을 힘들게 했다는 부분이 공무원 준비를 몇 년 했나 보더군요. 그러다 나이가 차니 급하게 취업준비를 했나 봅니다.

이 과정에서 혼자가 편해진건가? 라는 생각도 드네요.
열한시육분
시험 몇년 준비하고 결실을 못 보는 과정에서 그렇게 적응할 가능성이 좀 높습니다
[글쓴이]
원래부터 활발한 성격은 아닌거 같지만, 교환학생도 다녀왔던거 보면 아마도 영향을 미쳤을거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먼가 자존감을 높여줄만한 일을 고민해봐야겠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사이시옷
애티튜드가 변하지 않으면 뭔가 배우기는 힘들것 같네요. 그리고 애티튜드는 타인이 바꾸기 어려운 것이구요. 쓰니님의 깊은 배려심에 감동 받았습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시길 바래요.
2
[글쓴이]
먼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업의 특성 상 사람이 재산이다라는게 경영진의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위 친구에 대해서도 수습기간 동안 정리할 수 있음에도 경영진에서는 위와 같은 입장을 전달하신 거 같고, 저도 경영진과 오래 일하다보니 같은 생각입니다.


근데 말씀하신대로 이 친구 애티튜드로는 이 업에서 살아갈 수 없어 보여서 고민이 많네요.

최근에는 하다하다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쓰는 법을 알려주는데, 들을 생각보다 적을 생각만 하더군요.

적지 말라고 두 번이나 말했는데도 계속 적고 있으니 이 친구... 더 보기
먼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업의 특성 상 사람이 재산이다라는게 경영진의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위 친구에 대해서도 수습기간 동안 정리할 수 있음에도 경영진에서는 위와 같은 입장을 전달하신 거 같고, 저도 경영진과 오래 일하다보니 같은 생각입니다.


근데 말씀하신대로 이 친구 애티튜드로는 이 업에서 살아갈 수 없어 보여서 고민이 많네요.

최근에는 하다하다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쓰는 법을 알려주는데, 들을 생각보다 적을 생각만 하더군요.

적지 말라고 두 번이나 말했는데도 계속 적고 있으니 이 친구 상대하는 게 좀 막막합니다.
어제내린비수정됨
다른 직원들과 어울리는 방법은 모르겠지만..
이분한테는 뭐든지 좀 더 명확하게 말해주시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예를들어.. 편하게 하라 라는 말보다는
오늘안에 못끝내도 괜찮으니까 다 못끝내도 정시에 퇴근해라. 라던가..
잘 못 어울리더라도 동료를 보면 인사는 해라. 라던지..
2
[글쓴이]
어느선이 적정한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무슨 말만하면 죄송합니다 부터 튀어나오는 친구라...

위에 댓글에 적었듯이 최근에는 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쓰는 법 하나하나 가르쳐보기도 했습니다.

이런식으로 업무에 대해서는 최대한 구체적으로 지시를 해볼 생각이긴 한데, 그와 별개로 애티튜드 부분에서 답이 없네요.
(그리고 회사 내에서는 인사 잘해요.)
syzygii
보니까 일머리 자체가 없음+사회경험 없음+눈치 없음 콜라보인데 좋아지기가 힘들어보이네요. 그냥 적당히 좋은 상사로서 어느정도 적당한 영향을 끼치는정도로 좋아질수는 없고 멱살잡고 인생 캐리하는 평생의 은인 수준이 되셔야 할거같은데 저라면 귀찮아서 안할래요.. 그분에게는 안된말이지만 냉정하게, 단순반복작업 정도 하거나/왠만큼 잘못하고 사람들과 안맞아도 안짤리는 철밥통에 들어가셨어야 했을분인데요.
2
[글쓴이]
솔직한 심정으로는 어떤 직렬이었을지는 모르겠으나, 공무원이 그나마 제일 나은 직업이었을거라는 생각이 자주 들긴 합니다

멱살잡고 캐리하기도 현실적으로 어렵고...

직설적으로 말하자니 더 움츠러 들까 걱정인데, 그럼에도 질러야 하는건지 고민스럽습니다.
옆쪽승리
소심하고 혼자 일하는 성격이 맞는 직업도 있는데 안타깝게도 그런 분야가 아니네요. 하지만 급여를 받는 이상 자신의 성격과 맞지 않는 일이라도 해야죠. 제가 만약 글쓴님 입장이라면 신입 분과 상담해서 회사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수준을 확실하게 전달하겠습니다. 지금 신입 분은 신입이니까 못 하거나 실수해도 되는 것과 잘 해야 하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거 같아요.
1
[글쓴이]
역시 이친구를 위해서도 소신 발언하는게 맞겠죠?

그냥 솔직하게 할말 확실히 하는게 좋을거 같다는 답을 기다리긴 했습니다. 그게 그 친구한테도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 했거든요.

조금 결심이 선거 같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그 분 장점은 어떤가용?
업무에 필요한 역량과 많이 부합 하나요?

무슨 일 하시는 지 궁금해서 제가 일해보고 싶네염
1
[글쓴이]
신입사원 교육 때 준비기간을 주고 발표를 시켰는데, 꽤 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교육할 때 소심한 모습과는 다르게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봤는데, 어렵네요.
(실무 하면서 상급자들 수행하는 업무를 보고 기가 죽은거 같은 느낌도 있네요.)
이런 분들에게는 명확한 매뉴얼을 주셔야 합니다. 자신감이 없어서 남과 대면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면 무조건 실수 할 걱정부터 할 겁니다. 그래서 대면보다는 문서화 된 자료를 보는 걸 선호하는 거고요. '이거 하나만 혼자서 습득하면 사람 구실 할 수 있는 매뉴얼' 하나 잡고서 달달 암기하는 걸 갈급하게 바라고 있을 겁니다. 수학의 정석처럼.. 필기 하지 말고 들으라고 해도 끝끝내 필기 하는 것도 그런 거고요. 자기 무기가 아무 것도 없으니까 뭐 하나라도 완벽하게 익히고 싶은데 당장 듣는 걸로는 까먹는 게 겁나서 무조건 받아 쓰고 보는 ... 더 보기
이런 분들에게는 명확한 매뉴얼을 주셔야 합니다. 자신감이 없어서 남과 대면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면 무조건 실수 할 걱정부터 할 겁니다. 그래서 대면보다는 문서화 된 자료를 보는 걸 선호하는 거고요. '이거 하나만 혼자서 습득하면 사람 구실 할 수 있는 매뉴얼' 하나 잡고서 달달 암기하는 걸 갈급하게 바라고 있을 겁니다. 수학의 정석처럼.. 필기 하지 말고 들으라고 해도 끝끝내 필기 하는 것도 그런 거고요. 자기 무기가 아무 것도 없으니까 뭐 하나라도 완벽하게 익히고 싶은데 당장 듣는 걸로는 까먹는 게 겁나서 무조건 받아 쓰고 보는 거죠. 즉 이런 유형은 아예 며칠을 동가숙 서가식 하지 않는 이상 대면으로 뭘 도와줄 수가 없어요. 대면 상황 자체가 도전이기 때문에. 그래서 대면으로 알려줄 걸 알려주더라도 무조건 텍스트든 영상이든 나중에 혼자 보고 따라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 자료를 남겨줘야 하고요. 안 그러면 뇌정지 옵니다.

갠적으로는 인터넷에서 관련 업무 설명하고 있는 문서나 유튜브 같은 거 링크해서 보라고 한다든가 아님 아예 질문자분이 업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영상 찍어서 보여주고 그거대로 하라고 시키거나 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그런 식으로 무언가 그 직원만이 잘할 수 있는 업무를 한 두개라도 만들어 두면 나머지는 차근차근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다른 직원들하고 대화를 기피하고 인사도 안 하고 이런 것도 소통이나 대화에 대한 욕망이 전혀 없어서 그럴 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오가는 상황에서 삽질하고 실수하고 그럴까 봐 그게 무서워서 그런 거거든요. 그럴 때 그 직원만이 잘할 수 있는 무언가가 생기면 그것과 관련해서 말이 이거저거 늘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그걸 바탕으로 이거저거 주제가 파생되면서 자연스레 다른 동료들과도 어울릴 수 있게 되는 거고요. 오히려 뭐 하나 잘하는 거 생기면 더 나댈 수도 있습니다. 갑자기 근자감 생기면 주체를 못하는 게 보통이므로.

정리하면 잘할 수 있는 걸 하나라도 만들어줘야 한다.
만들려면 대면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진짜 확실한 매뉴얼을 만들어서 그거 따라하는 것만으로도 사람 구실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아예 특정 기간 한두 주 잡고서 그 기간만큼은 이 친구를 위해 프로토콜 정리해주고 어떻게 실행하는지 확인하고 피드백 계속 해준다고 작심하시는 게 좋을 거라 봅니다. 이런 타입은 지속적으로 계속 심력 소모해 봐야 밑빠진 독에 물 붓기고 한 번 시간 투자할 때 제대로 끝을 봐야 해요.
몇 마디 통상적인 말로 조언을 줘도 먹히는 건 일단 OS 설치가 끝난 다음입니다. OS 설치 전까지는 아무리 잔소리 해도 씨알도 안 먹힐 거예요.
4
[글쓴이]
구밀복검님이 남겨주신 댓글을 보고 있는 와중에 애프터스쿨의 너 때문에 노래가 나오는데...

"정말 답답답해, 갑갑갑해 막막막해" 이 구절이 귀에서 떠나질 않네요.

명확하게 방향을 제시해 주셔서 감사하면서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네요.


진심어린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크루아상
구밀복검님 댓글이 아무리 맞아도 저걸 어느 일반적인 회사원이 다 해줄 수 있을까 싶습니다...
소심한게 아니라 이기적인 사람같아요
1
[글쓴이]
주변을 보는 시야가 없으니 나쁘게 표현하면 이기적으로 볼 수 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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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회성이 부족하고 일은 생각보다 더 해내고 성과도 괜찮지만 인간관계라던지 그런게 너무 힘들었었어요
부서장이 사람 많은 곳에서 다이렉트로 ㅇㅇ아 너 사회성이 부족하네 그치? 하는데 화내지도 못 하고 아 네... 하고 넘어갈 정도였었어요
그래도 그 부서장이나 그 이후 부서장도 제가 일을 잘 한간 이유로 사람들하고 스몰터크도 잘 못 하는 저를 끌고 가시더라구요
대신 사람들이 저에게 정이 없으니 혼날때 더 과하게 혼나고 징계 맞고 그런 적은 빈번하게 있었어요ㅠㅠ
근데 몇년이 지나니 팀 사람들도 제 스타일에 적응하고 ㅇㅇ이는 일... 더 보기
저도 사회성이 부족하고 일은 생각보다 더 해내고 성과도 괜찮지만 인간관계라던지 그런게 너무 힘들었었어요
부서장이 사람 많은 곳에서 다이렉트로 ㅇㅇ아 너 사회성이 부족하네 그치? 하는데 화내지도 못 하고 아 네... 하고 넘어갈 정도였었어요
그래도 그 부서장이나 그 이후 부서장도 제가 일을 잘 한간 이유로 사람들하고 스몰터크도 잘 못 하는 저를 끌고 가시더라구요
대신 사람들이 저에게 정이 없으니 혼날때 더 과하게 혼나고 징계 맞고 그런 적은 빈번하게 있었어요ㅠㅠ
근데 몇년이 지나니 팀 사람들도 제 스타일에 적응하고 ㅇㅇ이는 일은 잘 해내니까 하고 이해해주더라구요
저는 성과가 좋은 편이었거든요
대신 제가 있던 곳은 혼자의 역량이 중요하고 큰 커뮤니케이션 없이 머리로 해낼 수 있는 직종이었고 커뮤니케이션은 거의 개발자나 팀 사람들 뿐이었어서 클라이언트나 고객들 만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회사서도, 주변 동료들도 이해해주고 넘어갈 수 있ㅇㅓㅆ던거 같아요
저는 30대 중후반 여자분들이 많았는데 다행히 기쎈 부류도 있지만 친절한 부류도 있어서 견뎌낼 수 있었긴 해요
고객과 직접 면담해야하고 면 세워줘야하고 눈치센스 필요하다면 신입은 일찍 놔주시는게 맞을 수 있을거 같기도 해요
아니면 소통을 덜 해도 되는 파트로 이동해주시거나요..
업무적인 융통성에 대한 부분은 대략적으로라도 가이드 잡아주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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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사님한테 엄청 혼났습니다.

예를들어 메뉴 결정하는데,

이사님 : "선생님 매운거 못먹는거 아니까, 매운거 빼고 애기합시다"
신입 : "그 집은 짬뽕이 맛있는데, 짬뽕이 매워요."
이사님 : "짬뽕 안먹으면 되니까 매운거 애기하지 마세요"
신입 : "마파두부도 매운 음식이에요"
이사님 : "어짜피 안먹을거니까 매운거 애기 그만하세요"
신입 : "사천 탕수육도 매워요"
이사님 : "그럼 일반 탕수육 시키고, 선생님은 짜장면이나 볶음밥 먹으면 되죠?"
신입 : "짬뽕이 맛있는 집인데..."
이사님 : ... 더 보기
오늘도 이사님한테 엄청 혼났습니다.

예를들어 메뉴 결정하는데,

이사님 : "선생님 매운거 못먹는거 아니까, 매운거 빼고 애기합시다"
신입 : "그 집은 짬뽕이 맛있는데, 짬뽕이 매워요."
이사님 : "짬뽕 안먹으면 되니까 매운거 애기하지 마세요"
신입 : "마파두부도 매운 음식이에요"
이사님 : "어짜피 안먹을거니까 매운거 애기 그만하세요"
신입 : "사천 탕수육도 매워요"
이사님 : "그럼 일반 탕수육 시키고, 선생님은 짜장면이나 볶음밥 먹으면 되죠?"
신입 : "짬뽕이 맛있는 집인데..."
이사님 : 폭발...


이런식이에요. 먼가 문제점을 발견 → 그 문제는 알았으니까 그 문제를 이렇게 해결하면 문제 없지? → 그 문제만 계속 설명...

일단 일을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를 통해서 어떤 방안을 찾게되면 거기서 벗어나질 못해요. 그래서 지적을 받으면 본인이 또 많은 시간을 쏟아야지만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되니 점점 더 나쁜쪽으로 빠지고 있는 상태 같습니다.


이번에 같이 출장가게된 신입에게 의견을 물어봤는데, 신입들 사이에서도 전부터 말이 많았나봅니다.

무엇보다 신입들도 불편하다는게 공통적인 평가 같습니다.
(위 댓글에서 적은 신입 발표에서 잘했다고 했는데, 그때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해서 반대 성향인 신입과 매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고 하네요.
"분위기 망치지 말고 닥치라고"까지 나왔는데, 주변에서 말려서 정리됐다고...)

같이 출장간 신입(이하 A라 표현)이 그나마 동기를 잘 챙기는 친구이고, 그 친구 평가로는 의외로 수다쟁이라고 말하는데, 대화 주제는 '힘들다', '어렵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이런 말만 주구장창 하나봅니다.

이런 상황이니 A도 처음엔 좋게 말하다가 현재는 저렇게 힘든데 차라리 위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내려주고 결정을 하는게 낫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네요.
(현재 하고있는/있던 업무의 강도나 양은 A가 훨씬 많습니다.)

결국 팀웍과 성과 모두 부족한 상황인데, 나아질 기미조차 안보이네요.


조만간 날 잡아서 현재의 문제점에 대해 진지하게 애기를 해줘야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결정에 대해서는 제 개인이 할 수 있는한 최대한 편의와 시간을 주고, 그외 도움을 줄 만한 것들을 주려고 결론 내린 상태네요.
(오늘 화내신 이사님과도 이 친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제 생각에 대해 말씀드리고 행동할 예정입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1
아 답글을 들어보니 사회성이 없는게 아니라 다른 문제도 조금 있는분이네요ㅠㅠ
단순히 내성적인 분인줄 알고 제 경우를 썼는데 어려운 분이었네요...
신입분과 얘기 잘 해보시고 좋은 방향으로 이어지셨으면 좋겠어요.
[글쓴이]
다시 한번 조언 감사합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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