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1/05/19 21:58:03
Name   [익명]
Subject   인생 선배님들에게.. 질문 드려봅니다.
부끄러워서 익명으로 쓰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여러 시험을 전전하며 10년을 넘게 날리고, 버티고 버티는 인생으로 스스로를 갉아 먹어 발전하기는커녕

원래 갖고 있던 미약한 총기나마 빛이 바랜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도 하늘이 살아는 보라고 했는지 취직은 됐는데.

능력이 부족한 모양인지 팀원분들 모두 다 좋은 분들인데도 저 스스로 일을 못한다는 자괴감에 싸여 살고 있습니다 ㅠㅠ

그러는 와중에 늦은 나이에 사회 초년생이 돼서 아껴서 모은 제게는 너무도 큰 1,000만 원을 코인으로 날려버렸네요..

스스로가 너무 한심합니다. 늦은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높아진 집값이나 월급 모아서는 답이 없겠단 생각이 들어서

일확천금에 눈이 돌아 코인판에 들어온 그 자체도 부끄러운데.. 손실까지 크게 보고 나니.....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에 잠이 오지 않을 정도네요 ㅠㅠ

코인 하는 걸 그 누구한테도 말을 한 적이 없고, 또 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다 보니.. 혼자 끙끙 앓기만 합니다.

위로의 말이나, 혹은 따끔한 말 뭐라도 괜찮습니다. 여러 사정으로 인해 지인이나 친구들도 거의 연락이 끊어져서

술한잔 하려고 해도 혼자 맥주 캔 까는 것밖에 못하는 신세네요 ㅎㅎ..

인생 선배님들, 아직 사회 생활 1년도 안 했지만 30대 중반을 향해 가는, 인생의 고비마다 버티고 버티다 닳고 닳아버린

희망이라곤 없어 보이는 저도.. 그냥 묵묵히 꾸준히 살다 보면 제가 원하는 수준의 소박한 행복에는 다다를 수 있을까요?

이제 추석을 제외하고는 마지막 평일휴일인 오늘 밤.. 그냥 넋두리 해보고 싶어서 글 적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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