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1/01/17 13:59:41
Name   행운
Subject   어려운 책을 보면 잠이 옵니다
예전부터 이해가 안가던 현상인데요 어려운 내용의 책을 보면 5~10분 내로 잠이 옵니다
당연한거 아니냐? 라고 생각할 수 있으시겠는데요 전 이 현상이 이해가 안 갑니다.

왜냐구요? 제 친구들은 공부를 엄청나게 잘했던 사람이 많은데요 그들에게 공부의 비법을 다 물어봐도 소용이 없을테니 제가 가장 어려움을 겪는 한가지를 물어봤습니다.

나는 잘 이해가 안가고 어려운 내용의 책을 보면 자꾸 잠이 오고 졸리는데 어떻게 해야하냐? 너는 안그러냐? 이런식으로 물어봤습니다.
저는 포기했고요 제 자식에게 의료진들에게만 전해져오는 비전을 꼭 전수해주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웬걸? 왜 졸리냐고 저한테 거꾸로 물어보더라구요
피곤하긴 한데 잘 이해 안되면 스트레스 받고 그러긴 하지만 잠이 오거나 하지는 않는데요
한 사람이 아니라 물어보는 사람마다요

이 답변을 들은 저는 뭐랄까 사모아인한테 당신은 왜 키가 크고 근육이 넘칩니까? 라고 물어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학문과 첫 만남의 모티브는 흥미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딱 흥미를 갖고 접근하는 것까지는 엄청 잘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이상을 들어가려고 하면 머리속에서 둘리가 나타나더니 선넘네? 라고 외치며 뇌내의 무언가를 셧다운시키고 수면모드로 보냅니다.

왜 그럴까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전두엽이 미디어 같은 너무 강한 자극에 녹아내려서 학문을 받아드릴 수 없게 된걸까요?
참고로 수면부족, 기면증, adhd 모두 아닙니다

평범한데 평범하지 않도록 진화하고 싶습니다.
제가 안되면 제 아이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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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아게하
저도 당연한 거라 생각합니다
서서히 근력을 키워나가듯이 단계별로 읽어나가야 그나마 조금씩 적응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누구나 기말고사 시험 직전에 공부하러 가면 졸렸을 것입니다.
그냥 전 그런 현상을, 두뇌의 쓰지 않은 영역으로의 전환 비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프트웨어공학에서 말하는 컨텍스트 스위칭인 셈이지요.
회사에서 서로 다른 종류의 일을 여러 개 맡게 된 경우 하나 하나를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비슷한 것과 같지요.
어려운 책이란 결국 자기가 잘 모르는 일이고 익숙치 않은 분야일 것입니다.
그런 쪽을 이해하기 위해 이용하지 않던 분야에 관련된 두뇌의 자고 있던 부분을 깨우는 셈이니
에너지가 들고, 그 댓가로 졸리지 ... 더 보기
누구나 기말고사 시험 직전에 공부하러 가면 졸렸을 것입니다.
그냥 전 그런 현상을, 두뇌의 쓰지 않은 영역으로의 전환 비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프트웨어공학에서 말하는 컨텍스트 스위칭인 셈이지요.
회사에서 서로 다른 종류의 일을 여러 개 맡게 된 경우 하나 하나를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비슷한 것과 같지요.
어려운 책이란 결국 자기가 잘 모르는 일이고 익숙치 않은 분야일 것입니다.
그런 쪽을 이해하기 위해 이용하지 않던 분야에 관련된 두뇌의 자고 있던 부분을 깨우는 셈이니
에너지가 들고, 그 댓가로 졸리지 않을까요?

졸리지 않는 경우는, 그 에너지를 극복할 만큼 많은 아드레날린이 나온 경우가 아닐까요?
재미있거나 무섭거나 흥분되는 경우는 그 호르몬의 힘으로 그 위기를 돌파하도록 진화해 왔을 테니까요.
역치값이 졸음이라고 생각하면 익숙해질 때까지 계속 역치를 낮추면 되겠군요!
그런데
제가 학교 다닐 때 썼던 방법은
도서관에 앉아서 뭔가 전공책을 보다가 졸리면
잠시 엎드려 자고 난 후 깨어나서 책을 보는 방법이었습니다.
피곤해 하니 피로를 풀어 주고 나면 어느 정도 적응해서 책이 봐 지더군요.
다시갑시다
미국 퀴즈쇼 제퍼디 왕중왕으로 불리는 켄 제닝스가 최근 인터뷰에서 한 말이 ‘소위 공부 못하고 기억력 안좋아서 수업 내용 눈 깜빡하면 다 지워진다는 사람도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 가사, 좋아하는 스포츠 팀 선수들 이름은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다 외웁니다. 기능의 문제가 아니라 흥미의 문제인거죠’

아마 읽으시려는 “어려운” 책들이 흥미와 관심을 일으킺 못하는게 더 중요한 문제가 아닌가 싶어요
여기에 동의합니다. 누구나, 분야마다 지적 수준이 다를 터인데 본인의 단계에 맞지 않게 '지나치게 어려운' 책을 고르시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객관적으로 본인의 수준을 체크해보시고, 그에 적절한 난도의 책을 고르시는 건 어떤가요.

늘 어려운 책을 고르시고, 실패해 결국 여기에 질문을 올리는 이유는 어려운 책을 독파해내는 게 목표이기 때문이실텐데요. 목표로 가는 과정을 단계별로 밟아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책의 난도를 굳이 A(아주 쉬움) B C D E F(아주 어려움)으로 분류해보자면, 초장부터 F가 아니라 A, 그 다음 B 그 다음 C...마침내 F. 이렇게 말이죠!
근데 다시 글을 읽어보니 질문이 두 가지네요. (1)왜 그럴까요? (2)어떻게 해결하나요?

해결책으로 저는 위 방법을 일단 제안하는 바입니다. 해보고 피드백을 주시면...

원인으로는 추측해보건대, 어려운 책->졸음 이라는 글쓴님의 시냅스가 오랜 경험의 누적을 통해 강화된 것 아닐까요? 시냅스 장기강화로 검색해보면 아시겠지만, 어떠한 조건-행동 묶음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그 연결을 관장하는 뉴런의 시냅스가 강화되어 더 잘, 자주 일어나게 됩니다. 아마 어릴적 어려운 책을 읽고 졸음이 오는 최초의 경험을 한 이후로 ... 더 보기
근데 다시 글을 읽어보니 질문이 두 가지네요. (1)왜 그럴까요? (2)어떻게 해결하나요?

해결책으로 저는 위 방법을 일단 제안하는 바입니다. 해보고 피드백을 주시면...

원인으로는 추측해보건대, 어려운 책->졸음 이라는 글쓴님의 시냅스가 오랜 경험의 누적을 통해 강화된 것 아닐까요? 시냅스 장기강화로 검색해보면 아시겠지만, 어떠한 조건-행동 묶음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그 연결을 관장하는 뉴런의 시냅스가 강화되어 더 잘, 자주 일어나게 됩니다. 아마 어릴적 어려운 책을 읽고 졸음이 오는 최초의 경험을 한 이후로 자주 그 조건-행동 묶음이 발생하도록 두신 것 같은데요. 졸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어려운 책을 펼치는 멋진 도전(!)을 계속 하시고, 계속 졸으시고 하다 보니...거의 조건반사 수준으로 강화된 게 아닐까 합니다. ㅋㅋㅋ

시냅스는 평생에 걸쳐 새로 형성되고 소멸되고 변화하니까요. 이제부터라도 조건화 묶음을 바꾸는 노력을 하시면 충분히 해결될 것 같습니다^^ 화이팅입니다.
오쇼 라즈니쉬
어렸을 때는 잠 안 올 때 볼려고 침대맡에 놓은 책이 있었습니다 ㅋㅋ 잠 직빵~
2막4장
크크 제 뇌 이야기하는 줄 알았습니다
선넘네? 이러면 여지없이...
filming
사람의 순수 집중력이 20분 정도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책을 읽을 때 딱 20분 지나면 졸리거나 지루하거나 산만해져요. 그럴 땐 맨몸운동 한다던지 아니면 다른 흥미가는 책을 읽던지 하는 게 아니면 한 5분 엎드려서 자던지 해야 좋더라구요. 제가 아는 분은 20분의 문제 극복을 위해서 여러 권의 책을 20분마다 번갈아가면서 읽는다고도 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20분 지나면 잠깐 눈붙이는 게 최고 같습니다. 잠깐 자고 나서 약간 멍한 상태에서 읽어나가면 집중력이나 몰입도가 붙는 느낌을 느낍니다. 알파파? 부교감신경? 그런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안정성이 떨어지다보니 잠이 오고 뭐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추측도 들어요. 그래서 복식호흡 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을 때도 있습니다.
완전 제얘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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