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는 일단 해야했을겁니다.

아 진짜 열받는다.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 끌고가놓고 진짜.....

대기까지는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단장이라도 그런 명령이 떨어지면 예열까지는 시켰을겁니다. 만약 제가 계엄에 저항하겠다는 의지를 굳혔다고하면, 부대의 모든 통신을 차단하고 계엄군을 들이받기 위해 군병력을 이동시킬 방안을 고민했어야하거든요. 예열만으로 의도를 속단하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애매한게 부당한 명령에 저항할 순 있지만 어쨌든 대통령 및 국방부장관의 지휘를 받고 있는 계엄군과 전투를 벌이는건 쉽지않아 보이긴 합니다. 반계엄 군세력에게 정당한 명령을 내릴 권력이 없는 상황이니까요.

거기서 선 조금만 잘못넘으면 군사 쿠데타가 되어버립니다. 진짜루요.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이라는 공식이 전두환 보안사령관에게만 적용되는 말이 아닙니다.
당시 수경사 사령관이었던 장태완 장군에게도 똑같아요. 장태완도 실패했으니 반역자가 되어 끌려가서 고문당한거...

장태완이 발포하기 힘들었던 이유를 말씀드린겁니다. 부하들이 말 안들은것도 있긴하지만, 반계엄군은 특성상 통합이 잘되기 어려우니...

여담인데 장태완 장군과 그 휘하 부하들이 단일대오로 움직였다면 발포했으려나요

저는 좀 다르게 생각했는데, 계엄군과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신을 모두 차단하고 수도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면
계엄군은 당연히 9사단이 자신들과 합의되지 않은 병력이동을 실시하고 있으므로 당연히 우리를 적으로 볼것입니다.
그것만으로도 뭔가 충분히 위협은 되고, 안쪽에 아직 남아있을지 모르는 저항세력에 도움이 됩니다.
그다음은... 저 혼자 머릿속으로 망상한건 있는데 내놓기가 좀 부끄럽습니다 ㅋㅋㅋㅋㅋ 원래 근데 이런거 망상하는게 주요한 취미생활중 하나라......

주요 거점, 예를 들어 국회의사당이나 청와대(대통령실), 을 점령한 상태에선 먼저 발포안하고 드러누으면 되긴 한데 그게 아닌 상황에서 돌파하려면 선제공격을 할 수 밖에 없어서 불리한 입장이라고 봤습니다. 당시엔 지금처럼 전역을 연결해줄 인터넷 등의 통신망도 없고

어제 밤 내내 군인/공무원들 너무 힘들었겠네요. 이게 무슨 일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