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5/06/23 00:17:41
Name   카르스
Subject   男高 소멸괴담… 강남 8학군 그 아파트엔 아들 둔 가족 몰린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의 고교는 남고와 여고 뿐이었다. 당시 여성의 중고등교육이 제한돼 고교 중 남고 비율이 75%에 달했다. 남녀공학은 1990년대 말 이후 본격 확대돼 현재 3곳중 2곳(66.3%)에 이른다


“아들 키우기 힘든 세상이다.”

요즘 아들 둔 부모들의 한탄이다. 초등학교에서 산만하고 선생님 말씀 안 듣는다고 혼나는 건 대개 남학생이다. 중·고교로 갈수록 차분하고 자기 관리 잘하는 여학생에게 밀린다. 야외 활동과 체육 수업은 줄었다. 탐닉할 것은 도파민 터지는 게임뿐.

빈둥대다가도 필요할 때 폭발적 힘을 내 살아남던 원시 시대 수렵 본능은 뇌에 각인돼 있는데, 21세기 학교와 입시는 장기간 한눈팔지 않고 꼼꼼히 채집해야 하는 스펙과 친밀한 의사소통 위주로 돌아간다. 모험과 방황의 시공간을 박탈당한 아들들은 도망칠 곳이 없다고 느낀다.

10대 중후반, 갈등은 극에 달한다. 부모와 관계는 시한폭탄. 아들의 특성에 맞춰 교육하는 남학교마저 찾기 어렵다. 남녀 공학(共學)이 대세다. 물론 여고도 사라진다. 그러나 거기에 불만 갖는 딸들은 드물다. 위기는 여고보다도 적어진 남고다. 소멸해가는 남고, 어쩌면 거기엔 생각보다 많은 우리 사회의 문제가 담겨 있을지 모른다.

(중략)

공학에선 학교 폭력 발생률도 단성 학교보다 높게 나타난다. 현장 교사들은 “남학생이 여학생 시선을 신경 쓰다 우발적 폭력을 일으키는 일이 많다” “남고 아이들보다 공학 남학생을 지도하기가 훨씬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남학생들이 여학생 앞에선 교사에게 순종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한다는 것. 이 때문에 정부의 공학 전환 압박에도 교사·학부모가 똘똘 뭉쳐 ‘남고로 남겠다’고 버티는 경우가 각지에서 속출하고 있다.

애초 남녀공학 도입엔 ‘남녀 상호 이해를 높여 사회 통합을 이룬다’는 취지가 컸다. 그러나 경기도 일산의 학부모 H는 “오히려 공학 학교에 다닌 세대에서 젠더 갈등과 저출산이 더 심화하지 않았느냐”며 “무조건 평등하게 만들면 서로 이해하고 화합한다는 건 오해다. 남녀의 다름을 인정하고 나눠 가르치는 게 진정한 양성 평등”이라고 말했다.

혼성 교육의 본산인 미국에선 20여년 전 뇌·호르몬의 성별 격차를 두고 격렬한 학계 논쟁이 벌어진 이래 남녀 분반이 확대되고 있다.

=======================================================================
남성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현대 교육 시스템에서, 단성학교대비 남녀공학의 문제점을 잘 버무린 기사.
남녀공학이 단순히 성적에'만' 불리하다면 차라리 나을 텐데, 사회성이나 정신건강, 가치관 형성까지 불리하고, 그게 남성에게 특히 강하게 (-)라면 음...

제가 갔던 학술대회에서도 단성학교 vs 남녀공학 논쟁에서 전자의 손을 들어주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단성학교가 남녀공학보다 우월하다는 합의가 이뤄진 건 아닙니다만, 단성학교의 편을 들어주는 주장의 논거도 탄탄해 보이는 건 분명합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9 정치서울시 교육감에 진보 정근식 당선 3 토비 24/10/17 4457 0
126 정치김건희 "철없이 떠드는 오빠 용서를…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 42 토비 24/10/15 5538 0
9 정치'노무현 콤플렉스'가 촉발한 뉴라이트 20년... 논리는 더 정교해졌다 14 토비 24/09/20 4474 0
공지 뉴스 게시판 이용 안내 1 토비 16/09/01 35800 1
4018 기타몰래 마약 넣고 "지인이 필로폰을 한국에"…7일간의 함정 3 택시기사8212 25/11/29 751 0
3558 경제LG, 맥킨지에 컨설팅 의뢰…결별 10년 만에 다시 '동행' 11 택시기사8212 25/09/29 1443 0
3521 국제“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이스라엘 제재 동반돼야” 5 택시기사8212 25/09/24 1205 0
634 정치“너 어디 있느냐”…與 신자 의원들에게 ‘尹 탄핵 표결’ 촉구 8 택시기사8212 24/12/13 3919 0
567 정치고려대 학생들의 편지 "계엄..나였어도" 18 택시기사8212 24/12/10 3842 0
525 정치빅터 차 "한국 2차 계엄 선포 때는 미국도 대응…尹 퇴진 거의 확실" 9 택시기사8212 24/12/08 3521 0
3906 국제트럼프 법무부가 캘리포니아의 선거구 재조정을 고소하다. 3 코리몬테아스 25/11/14 820 1
4028 IT/컴퓨터“IT 인프라 최고 한국, ‘뒷문’ 열린 해킹 맛집” 3 카르스 25/12/01 568 0
4019 정치野 지방선거 공천, '보수 대통령 이해도' 테스트 반영한다 14 카르스 25/11/29 765 0
3992 경제외환·금융위기 데자뷔? 그때와는 달라 3 카르스 25/11/26 758 6
3927 정치"불편한 의제" 차별금지법 꺼낸 혁신당···22대 첫 발의 시동 4 카르스 25/11/18 858 2
3483 사회서울대 10개 만들기, 서울대가 주도해야 13 카르스 25/09/18 1904 1
3373 사회민주노총, 국회주도 사회적 대화 참여 결정…26년만 노사정 복귀 2 카르스 25/09/03 1444 1
3059 사회韓, GDP 대비 국민의료비 8년만에 감소세…의료비 지출 정상화 5 카르스 25/08/01 1995 1
2617 사회男高 소멸괴담… 강남 8학군 그 아파트엔 아들 둔 가족 몰린다 30 카르스 25/06/23 3187 0
2547 정치김민석 “모든 인간이 동성애 택하면 인류 지속 못해” 과거 차별금지법 반대 발언 18 카르스 25/06/16 3172 2
2546 정치조국 옥중 인터뷰…"李 대통령, 성공한 메르켈의 길 가시길" 8 카르스 25/06/16 2566 2
2371 정치이재명, 이준석 논란 “안타깝다” 일축…성차별엔 “남성 보호할 영역도” 11 카르스 25/05/28 3887 6
2247 정치유권자 86% "반드시 투표할 것"…29세 이하서 8.9%p 최다 증가 9 카르스 25/05/15 3077 0
2213 정치주요 대선후보 10대 공약 25 카르스 25/05/12 3435 1
1893 스포츠롯데는 수비가 약해, 사직구장 때문에? 15 카르스 25/04/12 3604 1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