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3/06/29 16:03:22
Name   뉴스테드
Subject   폐교 옆 콩나물시루 ‘불균형 소멸’의 역설
https://n.news.naver.com/article/308/0000032933?cds=news_media_pc

이런 ‘제로섬’ 이해상충이 벌어지는 데에는 초중등 교육 투자에 인색한 중앙정부의 기조도 한몫을 한다. “전체 학생 수가 줄기 때문에” 교사 정원도 늘릴 수 없고, 학교도 더 이상 신축할 수 없으며, 정 하나 짓고 싶으면 학생 수 적은 학교 하나를 없애거나 옮기면 된다는 교육부·행정안전부·기획재정부의 ‘평균의 논리’ 앞에서 각 지역 교육청과 학교들은 운신의 폭이 좁다.

특히 윤석열 정부 들어 가장 ‘아까운 돈’ 취급을 받는 게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이다. 교육교부금은 내국세의 일정 비율을 따로 떼어 중앙정부에서 시도 교육청에 내려보내는 돈이다. 2020~2021년 세금이 많이 걷힌 시기 교부금도 많아지자 정부·여당은 시도 교육청이 너무 방만하게 교육예산을 쓴다며, 유·초·중·고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만큼 교부금도 줄이거나 다른 부문에 쓸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하자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시사IN〉 제774호 ‘유·초·중·고 교육비 대학에 나눠 쓰자고?’ 기사 참조). 이 방향대로 지역에 배분되는 교육재정이 ‘긴축’되면 지금 과밀·과대 학교와 과소·통폐합 학교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이 해결될 길은 더욱 요원해진다.

이선호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교육재정을 논할 때 가장 큰 오류가 평균으로 회귀해서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한 지역 안에서도 과밀과 과소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단순히 전체 학생 수 감소를 교육재정 긴축으로 연결하면 안 된다. 각각의 학생들이 어떤 지원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미래 투자 관점에서 살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쁜 의미에서’ 지금의 문제 중 어떤 것들은 해결이 될 것이다. 한 지역 교육청에서 학생 배치 업무를 맡고 있는 관계자는 “지금 과밀·과대 문제가 심각해 학교 신규 개설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지역들도 3~4년 뒤를 추계해보면 학령인구가 급감해 과밀·과대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곳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저출생 흐름에 갑자기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 한 현재 미어터지는 과밀·과대 학교들 상당수도 언젠가는 학생 수 꼭짓점을 찍고 내려오는 날이 올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 추산에 따르면, 올해 약 258만명인 초등학생 수는 2029년 약 171만명으로 약 34% 감소할 예정이다. 지역별로 ‘메가’ 학교 한 개씩만 살아남고 전국 대부분의 학교가 기사 서두에서 묘사한 염강초의 풍경을 닮아가는 상상도 지금의 인구통계상 무리가 아니다.

어차피 그렇게 될 것이니 지금 당장의 문제 해결은 포기해야 할까? 현재 봉착한 과밀·과대·과소·폐교 사이 복잡한 고차 함수 문제는 조만간 저절로 사라질 테니 지금 당장 괜한 곳에 힘과 돈을 쓸 필요가 없는 것일까? 다가올 재앙에 대비해 현재의 지출을 줄이는 방향이, 교육의 미래에도 맞는 전략일까? 인구 소멸 시대에 떠오르는 또 하나의 잿빛 질문이다.

----------

킬러문항이나 이권 카르텔을 때려 잡는것만이 개혁의 전부가 아니란걸 대통령에게 알려주는 사람 어디 없습니까?
우파유튜버에게 제보해 볼까 싶은 마음까지 들 정도.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488 사회[장애, 차별없는 세상 中-그들만의 性] 알겠슘돠 18/04/18 1782 0
31763 경제한은, 기준금리 0.5%p 인상..10년 만에 3%대 7 Beer Inside 22/10/12 1782 0
5401 사회청주 나체 여성 살인 30대 용의자 긴급체포 1 바코•드 17/09/20 1782 0
1563 사회발달장애인 전담 경찰관, 그게 뭐예요? NF140416 17/01/13 1782 0
6174 사회기자에 "펜을 든 살인자" 보내고 50대 연구원 자살 3 유리소년 17/11/03 1782 0
32805 기타중국발 단기비자·추가증편 제한…입국 전후 검사 의무화(종합2보) 13 다군 22/12/30 1782 1
7466 사회[냥이와 당신]"고양이가 왜 좋냐옹~"..반려묘 급증 시대 8 Erzenico 18/01/13 1782 1
32835 정치우병우 지시로 ‘불법사찰’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 유죄 확정 4 야얌 23/01/02 1782 0
11844 사회태풍 '종다리', 더운 바람 몰고 온다..서울 등 태백산맥 서쪽 폭염 강화 알겠슘돠 18/07/27 1782 0
5189 사회美 교통부, 승객 질질 끌어낸 유나이티드항공에 '면죄부' 2 April_fool 17/09/08 1782 0
10055 사회정부 "대형마트·슈퍼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 금지" 1 알겠슘돠 18/05/10 1782 0
1868 사회'불면허시험' 따기도 힘든데..운전학원비 한달새 23% '폭등' NF140416 17/02/06 1782 0
9551 사회하루 50명씩 교통사고 장애.. 높디높은 '이동 문턱' 알겠슘돠 18/04/20 1782 0
1890 정치孫, 11시 국민의당과 통합 선언…安 "함께 정권교체"(종합) 2 베누진A 17/02/07 1782 0
12389 정치경기도 내년부터 '생활임금 1만원 시대' 열린다 3 Credit 18/08/23 1782 0
4458 정치北, '전면전' 위협…"화성-12로 괌 포위사격방안 검토"(종합) 14 벤젠 C6H6 17/08/09 1782 0
12140 정치아들 잃은 경비원에 전보 조치 막말한 구의원 의원직 상실 3 Credit 18/08/10 1782 0
10862 정치20대 초반 하청 노동자 또 사망..'위험의 외주화' 손 놓은 국회 월화수목김사왈아 18/06/19 1782 0
12654 사회“내가 왜 택시 타야 하나? 구급차 공짜인데” 진상 대한민국 9 swear 18/09/11 1782 0
18030 정치김도읍, '총선 불출마' 선언.."헌법 수호 못 한 책임질 것" 4 The xian 20/01/01 1782 1
12659 정치‘판도라상자’ 연 이재명 원가공개..경기도민 10명중 9명 찬성 3 벤쟈민 18/09/11 1782 0
9341 사회직원 74%가 장애인.. 그 덕에 업계 1위 달리는 日기업 알겠슘돠 18/04/13 1782 0
3457 정치부총리·교육부장관 김상곤..법무 안경환, 국방 송영무(종합) 11 tannenbaum 17/06/11 1782 0
10629 사회택시 번호판 등은 왜 꺼져 있을까? 3 알겠슘돠 18/06/05 1782 0
13961 정치“진선미 장관, ‘메갈리아’ 회원들에게 후원금 받았다” 3 swear 18/12/20 1782 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