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3/06/13 17:32:59
Name   뉴스테드
Subject   죽어도 바뀌지 않는 사회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744186

현실도 소설만큼 비극적이다. 박모(25)씨가 치매 할머니를 돌보기 시작한 건 12세 때. 학교가 끝나면 곧장 돌아와 할머니 식사, 목욕을 챙기고 집안일을 도맡았다. 친구들과 노는 건 사치나 다름없었다. 학업에도 집중하지 못했다. 치매가 중증으로 발전한 대학생 땐 2년 휴학하고 종일 간병에 매달렸다. 해외봉사도, 대학원도 모두 포기했다. 박씨는 지난 10년을 “포기하는 삶”이라고 했다. 그러다 집에 큰불이 나 할머니가 요양원에 입소하며 박씨는 간병에서 벗어났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에 성공한 그는 “안 좋은 일이 생겨야 인생이 달라진다”고 했다.

간병이 누군가 죽어야 끝나는 문제가 된 건, 사회가 그 책임을 개인에게 모두 떠넘기기 때문이다. 2년 전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를 간병하던 22세 청년이 생활고를 이유로 부친을 방치해 숨지게 한 사건을 보자. 주무부처 장관은 “여러 복지제도가 있었음에도 도움을 요청한 적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장관 말대로 청년이 운 좋게 대기 경쟁을 뚫고 간호사가 환자를 돌보는 ‘간호ㆍ간병통합서비스(1일 2만 원)’를 받아 간병비(10만~15만 원) 부담을 줄이고, 재난적 의료비 지원까지 받았다면 병원비가 2,000만 원에 달하진 않았을 거고, 청년이 주변에 ‘쌀값 2만 원만 빌려 달라’ 도움을 청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뿐이다. 소설 속 준성처럼 청년이 생계ㆍ간병을 떠안는 구조는 바뀌지 않는다.

----------

하루 살기가 버거운 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당이 정권을 잡던 관심 밖의 일입니다.
당사자가 아닌이상 관심을 갖지않는 사회 분위기 역시 마찬가지로 볼 수 있지요.
누군가의 선의에 기대 개별적으로 책임을 떠안는 사람들에게 우리나라는 희망이 없습니다.
꼭 간병이 아니더라도 이런 케이스는 사회적으로 찾아보면 많을텐데
관심을 갖고 해결하려는 정당이 없다고 푸념만 하기에는 입만 아플뿐이고요.
아이고 그동안 제가 해왔던 정치기사와 정치얘기가 참 의미없다 싶습니다.



7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5277 과학/기술적외선으로 바라본 지구 밖 태양계 행성 '화목토천해' 3 뉴스테드 23/07/01 1895 2
36301 사회“나는 솔로? 홀딱 벗겨 광장에 세워라”…독신자 공개모욕 준 나라 5 뉴스테드 23/10/08 2321 0
33998 정치윤 대통령 방미 국빈만찬에 블랙핑크 오나…레이디 가가와 협연 가능성 4 뉴스테드 23/03/28 1645 0
35278 사회이름 있는 야생동물은 불행하다 15 뉴스테드 23/07/01 2136 0
34000 정치'국회의원 정수 확대 반대' 언론 보도가 가리고 있는 것들 7 뉴스테드 23/03/29 1820 1
35282 국제평생 갇혀 산 ‘실험실 침팬지’, 처음 세상과 마주한 순간 6 뉴스테드 23/07/02 1892 2
35027 사회죽어도 바뀌지 않는 사회 14 뉴스테드 23/06/13 2097 7
36052 사회방통위, '가짜뉴스 근절TF' 가동…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추진 5 뉴스테드 23/09/06 1684 0
36054 사회발로 차고 끌고가는 남편에 저항하다 폭행죄…헌재 "정당방위" 20 뉴스테드 23/09/06 2129 0
34007 정치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에 번지는 ‘이상 기류’ 7 뉴스테드 23/03/29 1674 0
31448 외신South Korean leader’s hot mic US criticism goes viral 18 뉴스테드 22/09/22 3214 0
32728 사회충성서약이 아니면 공개처형하는 ‘부족’ 같은 사회에서 말하기의 어려움 21 뉴스테드 22/12/26 1744 0
35288 IT/컴퓨터수천억 세금들인 대규모 SW사업, 대책 없는 오류 반복 34 뉴스테드 23/07/02 2067 0
36056 사회구속영장 직접 보니…"혐의자 특정 말라" 국방장관 지시 있었다 4 뉴스테드 23/09/06 1865 0
31961 정치尹 "경제·안보 위협 극복 위해선 여야 협치 필요" 24 뉴스테드 22/10/25 3361 0
34009 과학/기술동물 세계에도 가짜 뉴스가 있을까? 2 뉴스테드 23/03/29 1422 1
33243 정치'김건희 방패' 된 용산, '특검'도 막아낼까 24 뉴스테드 23/01/30 1778 0
30685 정치이준석, '해임' 발표에 "욕하다 문자 찍히니 내린 해법..참 잘하는 당" 32 뉴스테드 22/08/03 2992 0
36317 사회스님, 그건 ‘괜찮은 사람’ 아니라 ‘호구’ 아닌가요 14 뉴스테드 23/10/10 2662 0
33758 정치‘이재명 리스크’에 가린 윤석열의 진짜 위기 4 뉴스테드 23/03/14 1642 1
34014 정치'무혐의' 자신 조현천의 입…문재인 정부 겨누나 3 뉴스테드 23/03/29 1453 0
35294 경제"국힘이 왜?" 누굴 위한 근로자 대표제인가 뉴스테드 23/07/03 1442 0
33759 정치‘개딸’ 이정미 폭언에…민주당 일각선 “부끄럽다, 예의 지켜야” 43 뉴스테드 23/03/14 3027 2
35295 경제여당의 무용론 여당의 육성론…지역화폐 아이러니 14 뉴스테드 23/07/03 1715 0
34784 사회文정부 탈원전 청구서 47조? 언론의 검증 없는 '받아쓰기' 3 뉴스테드 23/05/24 2071 4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