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3/06/01 21:45:11
Name   뉴스테드
Subject   [책과 세상] 한국전 책임, 북한이 아니라 일제강점기에 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742305?sid=103

1980년대 학생운동을 한 좌파치고 브루스 커밍스(80)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가 1981년 지은 ‘한국전쟁의 기원’은 한국사회에 격렬한 논쟁을 초래한 책이다. 커밍스는 ‘한국전쟁은 김일성의 기습적 남침'이라는 주류의 단선적 주장을 거부하고, ‘일제강점기 때부터 누적된 사회 모순의 결과’라는 새로운 주장을 펼쳤다. 일제강점기의 친일ㆍ반일 대립, 해방 후 남북한에서 다르게 진행된 일제 청산, 미 군정의 남북 분단 고착화 등에서 전쟁의 뿌리를 찾았다. 그의 주장은 전통적 역사 해석에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수정주의’로 불리며 1980년대 대학가를 풍미했다.

강력한 반공 이념으로 권력을 유지하던 우파 정권으로서는 센세이션 하다못해 체제를 흔드는 불온한 주장이었다. 전두환은 책을 금서로 지정했다. 반미 자주노선을 추진하던 운동권은 몰래 책을 돌려보며 투쟁 동력으로 삼았다. 좌우에 따라 환호가 엇갈린 책, 아직까지도 논쟁의 중심에 있는 책, ‘한국전쟁의 기원’이 출간 43년 만에 정식 판권계약을 맺고 완역됐다. 한국전쟁 당시 긴박한 상황과 미국과 소련의 움직임을 다룬 2권은 아예 처음 번역됐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한반도 긴장을 다시 끌어올리는 지금 시점에서 늦었지만, 시의적절하다.

...

“한국전쟁의 시작을 누구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커밍스의 주장을 쉽게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누가 범인인지를 규정하고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게 전쟁 당사자인 우리의 심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커밍스가 한국전쟁의 기원을 한국 사회의 내적 모순에서 찾고자 한 점을 두고 평가가 분분하다. 1990년대 소련이 해체되고 비밀문서가 공개되면서 한국전쟁이 김일성 계획-스탈린 승인-마오쩌둥 협의에 의한 북한의 선제적 공격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범인’이 분명해진 것이다.

----------------------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교과서를 통해, 영화를 통해, 그리고 줒어 들은 풍월로 대충은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넘어갔지만
별로 진지하게 탐구해 볼 생각은 없었던 6.25에 대해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책이 완역됐다고 합니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보수와 진보 양대 진영을 이해하는데 어떤 면에서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790 사회유치원은 금지.어린이집은 허용 '코딩교육' 논란 15 vanta 17/08/24 1824 0
4535 사회“13세 중학생과 사랑했다” ­… 31세 여강사 법정구속 April_fool 17/08/14 1824 0
4536 사회자살한 '여중생 성희롱 의혹 교사', '남교사=성추행 가해자'란 고정관념이 낳은 비극인가? 1 April_fool 17/08/14 1824 0
35768 정치해병대 수사단장, 군검찰 조사 거부 “외압 행사한 국방부 예하조직” 5 매뉴물있뉴 23/08/11 1824 2
11449 사회"퀴어는 어디든 있다" vs "돌아와요, 정상으로"..맞불집회 7 tannenbaum 18/07/14 1824 0
37817 경제‘중국산 철강’ 홍수에 고민하던 칠레…美따라 “최고 33.5% 반덤핑 관세” 2 Beer Inside 24/04/26 1824 0
1466 정치'삼성 합병 각본' 靑이 주도…결정적 이메일 입수 2 베누진A 17/01/04 1824 0
11450 정치안상수 "김성태에 비대위원장 최종 후보 선정권한 일임" CONTAXS2 18/07/14 1824 0
37818 정치총선날 출근 못한 與싱크탱크…여의도연구원 붕괴 위기 7 퓨질리어 24/04/26 1824 0
4283 사회고깃집에서 에어콘 바람 방향 놓고 20대 때린 70대 12 empier 17/07/31 1824 0
37819 정치성공해서 실패한 진보 정당 20년사의 역설 9 카르스 24/04/26 1824 8
10685 사회미궁에 빠진 일가족 질식사..사건 단서는 카톡에 있었다 5 알겠슘돠 18/06/08 1824 0
11198 사회차 뒷좌석 3살 외손자 '깜빡'...열사병으로 숨져 7 이울 18/07/05 1824 0
5311 정치文대통령 "핵보유가 한반도평화 보장못해"…핵개발·재배치 반대 12 벤젠 C6H6 17/09/14 1824 0
33983 외신미국 테네시 내슈빌 초등학교 총기난사 4 코리몬테아스 23/03/28 1824 0
4032 경제무너지는 구멍가게…올들어 도소매업 영세 자영업자 감소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7/07/17 1824 0
14790 사회"우리 개는 안 문다?" 문 열자 달려든 진돗개에 50바늘 4 알겠슘돠 19/03/06 1824 0
2247 사회'노동 최약자' 전락.. 구멍 뚫린 현장실습제도 2 NF140416 17/03/07 1824 0
11207 사회국방부, 순직유족연금 청구시효 사망일→순직 결정 후 5년으로 알겠슘돠 18/07/05 1824 0
14799 사회대구 도서관종사자 “중앙도서관 그대로 둬야” 5 맥주만땅 19/03/07 1824 1
9936 사회"삼성이 키운 어버이연합"..MBC '스트레이트' 충격 예고 1 Credit 18/05/06 1824 0
9682 사회드루킹 일당, 매크로 기능 수행 서버 '킹크랩' 구축 4 April_fool 18/04/24 1824 0
32725 사회대형마트 일요일 의무 휴업·새벽 시간 영업금지 해제 검토 11 cummings 22/12/26 1824 0
6102 정치與 "보이콧에 국민 분노"…한국당 "사회주의 독재행태 맞설 것" 1 벤젠 C6H6 17/10/30 1824 0
3288 정치주진형 "삼성합병 돕는 게 정책 판단…朴, 정신나간 주장" 우웩 17/05/29 1824 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