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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3/01/14 21:06:47
Name   매뉴물있뉴
Subject   참사를 기억하는 사람들 애도를 지켜내는 사람들
작년 12월26일자로 발행된 시사IN 797호 연작 기사 시리즈 입니다.

[1]참사를 기억하는 사람들 애도를 지켜내는 사람들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9286
[2]“죽은 아이는 변명도 못 하는데…”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9287
[3]기억을 꺼낼 기회도 여유도 없다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9288
[4]“어떻게 죽었는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닌가”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9289
[5]밟히고 묻히는 ‘추모’를 지켜내다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9290



[1] 기사는 시사인 유료구독회원이 아니시면 내용을 보실수 없는 기사입니다만
어차피 제목기사 같은 기사라서 큰 내용물이 없는 기사입니다. 읽지않고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2] 기사는 참사 희생자분들중 한분인 이주영씨와 현장에 같이 있었지만 생존하신 남자친구 서병우씨
그리고 서병우씨의 다급한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하셨던 이주영씨 가족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호흡이 가빠져 잠시 의식을 잃었다가 의식을 찾은뒤에
이미 가망이 없는 상태였던 이주영씨를 발견하고 사투를 벌였던 서병우씨의 경험과
서병우씨의 두서없는 전화를 받고 이태원에 도착해서 이미 숨진 따님을 눈앞에서 보셨으면서도
그 시신이 어디로 이송되었는지 알지 못해서 다시 찾아다녀야했던 사연이 적혀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유가족 분들이 '내 자식이 어떻게 죽었는지 만이라도 알려달라'는 말씀이
무슨 말씀이신지 사실 거의 이해가 가지 않고
'아니 그 현장에서 압사당한것이 사망 원인 아닌가, 왜 그걸 모른다는 듯 말씀하시나' 싶은 의아함이 있었는데
그... 저도 뭐라 명확하게 표현할수는 없습니다만
'왜 저분들이 내 자녀의 사망원인을 알려달라'라는 표현을 통해서
얻고 싶은 답이 그런 답이 아니었구나 하는 정도는 납득이 갔던것 같습니다.



[3] 기사는 당일 소방대원으로 구조활동에 참여하셨던
인천 남동소방서 구월 199안전센터 소속 소방관 유병혁 대원의 이야기를 취재한 기사입니다.
이분들이 그날 겪은 일이 어떤 종류의 일이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왜 이분들이 트라우마 상담을 중단했는지에 대한 이야기
이분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휴식인데
왜 그 휴식을 갖지 못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있습니다.



[4] 기사에는 이날의 다른 희생자인 이민아씨의 부모님의 이야기가 적혀있습니다.
[이민아씨의 부모는 무엇보다도 딸이 어떻게 사망하게 되었는지 알고 싶다고 말한다.
한강진역 부근에서 이민아씨와 생일파티를 하고 함께 이태원으로 향했던 친구는
디스크가 파열된 채로 기절했다가 구조돼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
딸이 어떤 응급조치를 받았는지,
어떻게 부천에 있는 병원에 옮겨지게 되었는지
부모는 여전히 알지 못한다.
아버지 이종관씨는
“다른 사람들은 어차피 죽은 거 무슨 의미가 있냐고 할지 모르겠지만,가족들에겐 그게 아니에요.
아무리 참혹해도 자기 자식이 어떻게 죽었는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닙니까.
대단한 도움을 달라는 게 아닙니다.
정부에서 알고 있는 정보라도 유족에게 알려달라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라고 소개된 대목이 있는데
제가 생각하는 이 기사 연작 시리즈의 가장 핵심적인 문단이 이 문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유가족들이 지금도 계속 요구하고있는 그날의 진실을 알려달라는 말씀들이 의미하는 바가
가장 정확하게 적힌 문단이지 않나 싶어요.
저문단이 '진상규명'이라는 짧은 단어로 요약되어 버리면
왠지모르게 '책임 규명 / 가해자 처벌' 같은 뜻으로 치환해서 우리가 납득하게 되는데
그 진상규명이라는게 실제로 의미하는 것이 저런 것이라는게
다른 유가족들의 인터뷰 기사에서는 사실 눈에 잘 안보였었거든요.



[5] 기사는 이태원역 1번출구역 주변에서
참사 추모공간을 조성하고 유지하기 위해 두달가까이 자원봉사활동을 펼치셨던
강바다(가명)님의 사연을 취재한 기사입니다.



시사IN에서 이태원 관련해서 굉장히 훌륭한 연작기사시리즈를 냈는데
막상 소개하려고 보면 기사 시리즈의 양이 제법 방대하기도 한데다
왠지 소개하는 글 적는 것 조차도
뭔가 제대로 각을 잡고 소개해야할것 같은 부담감에
미루다미루다 이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연작기사들이
이태원 관련해서 보도되었던 그 어떤 기사들 보다도 훌륭한 기사들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특수본 수사팀도 대단히 고생많았고 나름의 의미있는 성과물들을 내셨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어제 있었던 특수본 수사결과 발표 같은 기사보다도
훨씬 의미가 있고 읽을만한 가치가 많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그동안 보았던 이태원 관련 기사들을
대부분 '기자의 관점'에서 보도된 기사들이라고 한다면
이 기사들은 특히 '그날 그 장소에 있었던 생존자, 유가족, 구조대원, 자원봉사자'의 관점에서
이 사건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경험했는지를
상세하게 보도해준 의미있는 기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감히 모든 분들께 완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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