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2/08/19 19:23:42
Name   私律
Subject   불체자 을질과 계절근로자 제도의 상관관계?
https://news.v.daum.net/v/20220819020045490
기사가 어째 사람들이 오해하기 쉽게 몰고가는 분위기라, 조금 적어봅니다.

1. 계절근로자가 뭐냐?
농어촌에 일손이 딸리죠. 그래서 고용허가제를 통해 외국인노동자를 공급합니다. 이 친구들은 한 농어가 또는 농업법인 등에 소속되어 수년에 걸친 장기간 근로를 상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농어촌에서는 농번기/조어기에는 일손이 모자라는데, 농한기/휴어기에는 일이 없고 이들의 임금을 주는 것이 부담스러운 경우도 꽤 있나봅니다. 그래서 어업분야 외국인근로자들은 휴어기가 되면 두세달 씩 집에 가기도 하죠.

이런 경우를 위해서 고용허가제 상 근무처 추가 제도가 있습니다. 외국인근로자가 소속된 원 농어가의 농한기휴어기에 무급휴직하고, 다른 농가에서 가서 일하다가 원 농가의 농번기/조어기가 되면 돌아오는 것이죠. 그런데 이건 거의 안합니다. 제도가 까다롭고 그런 건 아닌데, 하는 건 거의 못 봤습니다(제도가 잘못 설계된 건 절대 아닙니다).

그래서 나온 게 계절근로자 제도입니다. 농번기/ 조어기에 바짝 일손이 딸릴 때만 외국인력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이들은 고용허가제와 달리, 90일 또는 5개월 이하 국내체류하면서 일하게 됩니다. 이 걸 넘어서 일하/시키고 싶다? 그건 고용허가제로 가야 합니다.

2. 그러면 계절근로자는 어떤 외국인력을 데려오냐?
농어촌의 결혼이민자가 자기 가족을 데려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친정과 시댁이 서로 좋자는 거죠. 그게 아니면 우리 지자체와 그 나라 지자체와 직거래합니다. 이건 브로커가 끼지 못하게 우리 지자체와 저 나라 지자체가 직거래하자는 취지입니다. 참고로 우리와 저나라 중앙정부가 MOU 맺고 하는 건 고용허가제죠.

3. 브로커 얘기가 나오는데?
가. 먼저 국내에서 계절근로자 배정 등 심사 관련
옛날 산업연수생 시절에는 브로커가 있었답디다. 꽤 해먹었다죠? 그런데 고용허가제부터는 ㅡ적어도 저는ㅡ 브로커를 듣도보도 못했습니다. 계절근로자 역시.
'니가 몰라서 그렇지 있어'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겠는데, 그렇다면 그들이 어느 과정에 개입하는지 구체적으로 말해 줄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고용허가든 계절근로든 심사를 해 보면, 고용센터나 지자체 쪽 심사부분은 모르겠습니다만, 저희 쪽은 결격사유가 있으면 자르고 없으면 해줍니다. 그래서 브로커가 껴서 해먹기가 힘든 구조에요. 가끔 애매한 경우도 있는데...브로커가 끼는 건은 못 봤습니다. 계절근로의 경우, 지자체는 어떻게든 받으려 하지 거르려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고, 일단 신청하고 나면 지자체에서 뭘 어쩔 수 없는 구조라 브로커가 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나. 불체자 등과 고용주를 중개해주는ㅡ그러니까 고용허가나 계절근로가 아니라 불법취업을 알선하는ㅡ브로커는 당연히 있죠. 기사에 나오는 브로커들도 이쪽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계절근로 심사에 개입한다? 글쎄요...
뭐 이럴 수는 있죠. 결혼이민자가 계절근로자 신청하도록 지자체에 신청 넣고, 불법취업도 알선할 순 있겠죠. 그러나 이 사람이 계절근로자 선정 등 국내 심사과정에 무슨 영향력을 행사할 순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다. 그러면 국외는? 이건 얘기가 달라집니다. 어떤 사람이 계절근로자로 오려고 돈을 쓸 수도 있고, 돈을 받고 넣어줄 수도 있죠. 예컨대 결혼이민자의 가족도 아닌데 가족이라고 할 수도 있고, 그 나라 지자체에서 돈 먹고 넣어줄 수도 있고.
그런데 이건 고용허가제 쪽도 한국어 대리시험 등 걸리는 일이 종종 나옵니다.


4. 기사를 보면 불체자와 농어촌 인력사정에 느닷없이 계절근로자 제도를 엮어서 까는데...
가. 계절근로자 제도가 완벽하다고는 못합니다. 나름의 문제가 있죠. 불체자 발생이든 인권침해든. 하지만 그 문제들은 외국인력 도입의 일반적 문제라 보시면 됩니다. 특별하게 계절근로자 제도가 더 나쁘다라고 보기 힘듭니다.
나. 계절근로자 제도 때문에 불체자들이 을질을 한다? 단언컨대 틀린 소립니다. 저는 솔직히 기사를 저렇게 쓴 의도가 궁금합니다. 기자가 잘 모르고 쓰다보니 어쩌다 저런 건지, 뭔 꿍꿍이가 있어서 여론 호도하는 건지.



9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8138 정치금요일, 이 41% - 윤 38% 뒤집혀.. 대통령 지지율 47% 13 매뉴물있뉴 22/02/14 4447 0
11500 IT/컴퓨터마침내 드러난 SKT 'T플랜'..이통3사 요금제 개편 일단락 알겠슘돠 18/07/17 4447 0
18927 외신[워싱턴포스트] 불량키트 때문에 코로나 검사도 못하고 있음 12 기아트윈스 20/02/26 4447 0
27375 사회 “동의한 적 없는데…” 졸지에 백신 홍보대사 된 천은미 교수 8 syzygii 22/01/04 4447 0
28399 국제美·유럽, 러시아 SWIFT서 배제…"키예프 공격에 금융고립 결정"(종합) 5 다군 22/02/27 4447 2
11250 국제'지하철 사린가스 테러' 주모자 옴진리교 교주 사형 집행 5 April_fool 18/07/06 4447 0
15349 국제日정부 “후쿠시마 원전 오염토, 99% 재사용 가능”...주민들 반발 4 오호라 19/05/10 4447 0
26359 사회내달 1일부터 일상회복…사적모임 10∼12명까지·24시간 영업(종합3보) 11 다군 21/10/29 4447 2
22012 의료/건강J&J, 3상 돌연 중단..가장 유력했던 백신의 좌절 '충격' 2 은하노트텐플러스 20/10/13 4447 0
22268 사회시그니엘 추락사고로 뇌사상태 30대, 가족들 장기기증 결정 1 맥주만땅 20/11/11 4447 0
16638 사회의령군 의원, 평소 인사 안 했다고 주민 뺨 때려 '물의' 11 tannenbaum 19/09/02 4447 1
17918 경제"세금 내려고 알바합니다"..집 가진 은퇴자의 눈물 15 The xian 19/12/22 4447 3
18686 정치아무도 안 만들어서 우리가 만든 '21대 총선 의석수 계산기' 27 CONTAXND 20/02/17 4447 0
35328 경제행안부 “새마을금고 예·적금 피해 없다…인수합병시 100% 보호” 8 오호라 23/07/06 4446 0
29700 정치선거 후 가세연 혼란..김세의 "강용석 캠프가 뒤통수 쳤다" 8 매뉴물있뉴 22/06/02 4446 1
27401 정치'만렙' 자처 안철수, 尹에 "잘되길 바라…정권교체는 내가" 17 22/01/05 4446 0
37129 경제"식당 몇 개 생겼을 뿐인데" 백종원 이후 1년 예산군의 '놀라운 변화' 7 tannenbaum 24/02/02 4446 1
22548 사회야근도 소중한 일상이었죠 13 먹이 20/12/09 4446 0
23318 사회KAIST, 제자 성추행해 징역형 받은 수학자 초청 세미나 논란 7 empier 21/02/14 4446 1
792 기타박 대통령과 유재석 '만남' 시나리오 공개 3 관대한 개장수 16/11/20 4446 0
12314 사회14세 여학생 알몸사진 유포한 20대 남성 '집행유예' 30 tannenbaum 18/08/20 4446 0
20507 사회영장 기각 오거돈 전관 변호사 선임이 '신의 한 수'? 5 루치에 20/06/03 4446 0
16924 스포츠25년 만에 다시 뭉친 연세대 농구부 베스트5 6 CONTAXND 19/09/25 4446 0
10269 정치정의용 "정상통화 배석했는데 '화난 트럼프' 없었다".. NYT 기사 반박 1 퓨질리어 18/05/22 4446 0
37149 정치‘실형’ 김기춘·김관진, 상고 포기하더니…닷새 뒤 특별사면 23 괄하이드 24/02/06 4446 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