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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2/08/04 13:43:56
Name   늘쩡
Subject   폭염이 들춰낸 이웃집 냄새…‘삶의 체념’ 1.5톤을 치웠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53459.html

주거 취약지는 폭염의 피해가 증폭되는 곳이다. 쪽방촌, 다세대·다가구 주택 밀집 지역 등은 녹지가 거의 없어 여름철에 실내 온도가 높은 편이다. 따닥따닥 붙은 건물이 창문을 막아 더운 공기는 빠져나갈 곳이 없다. 높은 실내 온도는 부패로 이어져 냄새를 낳고 벌레를 끌어모은다.
<한겨레>는 특수청소업체 에버그린의 협조로 지난 7월18~21일 쓰레기집 2곳(서울 광진구, 노원구)과 고독사 현장 1곳(강서구) 청소에 동행 취재했다. 폭염이 들춰낸 숨겨진 삶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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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집 모두 최근까지 사람이 살았거나 살고 있는 곳이었다. 다만 청소 의뢰자는 가족이나 임대인이었다. 이씨는 “쓰레기집 청소를 의뢰하는 분들 중에선 나중에 다시 (청소해달라고) 연락이 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거주자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가 치유되지 않으면 쓰레기는 계속 쌓이기 때문이다. 전진용 울산대학교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저장강박증은 스스로 문제가 없다고 여기는 데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기에 방치되는 사례가 많다. 건강에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쓰레기집 등을 발굴해서 치료와 연계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중 11곳이 조례에 근거해 쓰레기집 청소 예산을 집행한다. 그러나 전체 현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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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드러나는 것도 냄새 때문일 때가 있다. “여기 탈취는 하시는 거죠? 2층에 사는데 냄새가 너무 심해서요.” 청소하다 빌라 입구에서 쉬고 있는데 초등학생 딸의 손을 잡은 여성이 말을 걸었다. 여름철 기온이 급격히 오르면서 부패가 빠르게 진행되고, 안방을 가득 찬 냄새가 밖으로 새어 나와 빌라 전체로 퍼져나간 것이다. ‘냄새가 그리 심했나’라고 되묻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황 팀장은 “고독사 현장을 가면 ‘내 집도 탈취해주나’라는 이웃들의 민원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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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고독사 현장 청소는) 2021년 들어 20∼30% 늘었다. 일주일에 2∼3건씩 접수되는데 모두 주거 환경이 열악한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고독사는 오래된 다가구 주택이나 고시원, 쪽방 등이 밀집된 지역에서 많이 발생한다. 송인주 서울시복지재단 정책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고독사가 발생한 30곳을 실태조사 해보니 다가구 주택이 밀집된 곳이거나 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집, 반지하였다. (고독사가 발생한 곳의) 지역 주민들로부터도 ‘여기는 이런 일이 많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10억 넘는 아파트 값에 기울이는 관심의 1/10만이라도 열악한 주거 환경에 할애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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