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내용입니다. 석유가 부족해서 발생하는 문제는 석유를 공급해야만 해결됩니다. 천연가스가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는 마찬가지로 가스를 공급해야만 해결되죠. 밀과 같은 식량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금리 올린다고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는 이유입니다. 어쩔 수 없이 금리는 올려야 하지만 올려도 물리적인 석유나 밀이 생성되진 않으니 근본적인 해결은 안 됩니다. 결국 공급이 아니면 강력한 수요파괴를 동반한 경기후퇴, 실업, 빈곤층의 죽음, 정치적 불안정, 정권의 교체도 감수해야겠죠.

EU가 강력한 석유금수를 선언했지만 그게 어디까지 갈 지도 미지수입니다.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40%대인데 폭염 시즌에 가스관을 잠그면 재앙이 일어납니다. 러시아 에너지가 없으면 독일은 GDP 12%가 감소한다고 하니 2020년 코로나 때 5% 감소한 것보다 훨씬 강력한 충격이 가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쟁 100일이 지난 지금도 유럽은 러시아 에너지를 구매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싸게 사든 49% 섞어서 사든 어쨌든 아예 안 사는 옵션은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프랑스나 독일 등이 휴전을 이야기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이렇게 보면 COP26, 탄소중립 등도 참 공허한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유럽 스스로 어기고 있으니까요. 지금은 에너지 안보가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