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때 문학 선생이 저한테 저 똑같은 소리를 했어요. 저는 그냥 수업이 너무 지루해서 딴짓하고 있었거든요. 고3때 같은 반에 누가 있었는지도 잘 기억이 안나는데 그때 그 사람의 인격모독은 하나하나 기억이 나요. 쟤 같은 애들이 가난하게 사는 거다. 저러면 나중에 나라 망친다. 그래서 한 번은 그 사람 퇴근길에 지하철까지 따라가서 어떻게 해볼까도 생각했어요. 뭐 지금은 그냥 쓰레기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아직도 제 속엔 그때 받았던 수치때문인지 놀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요. 사실 가난하진 않았다는게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