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대학병원이 두개던가.. 근데 이 사고 자체는 아주 드문 사고는 아닙니다. 책임은 당연히 지는거고요.

저도 몇 번 들은 게 있어요. 그러니 황당한 사건이지만 생각보단 자주 벌어지는 일 같아요. 단순히 보면 절차 하나를 깜빡한 것 같기도 하고요. 근데 이럴 때 다시 개복하고 꺼내면 간단히 해결이 되나요? 이걸로 부작용이 또 생길 수도 있겠죠...?

칼날이 몸 안에 남아있어도 찾지 못하면 그대로 봉합 후 환자가 복통을 호소하자 CT 촬영 후 확인하는... 황당한 일이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 일인가요? 의료 사고가 생각보다 가까이 있네요..

음... 칼보단 거즈가 더 문제긴 한데 대부분 수술 하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수술용 도구로 쓰는 금속은 기본적으로 생체적합성(biocompatibility) 가 있어서 웬만하면 괜찮죠. 거즈는 염증이 잘 생깁니다. 이런 종류의 실수를 human error라고 하는데 확률적으로 피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요. 더블 체크 트리플 체크 하지만 말입니다. 그러고 한국처럼 빨리 하고 많이 하는 세팅에서 이 정도로 실수 안하는 것도 대단합니다. 미국 갔다 오니 공공서비스를 많이 비교하는데, 거긴 느리고 쉬엄쉬엄하지만 에러는 더 많다는.

https://www.ncbi.nlm.nih.gov/pubmed/24524864 당장 미국에서 나온 논문인데 전체 수술 수가 얼마인지 모르겠는데 (초록에 없네요 이런 미친넘들) 6년간 일어난 71예의 증례로 논문을 썼네요. 이런 에러는 어쩔 수 없고, 줄일려고 노력하고 나중을 책임 질 수 밖에 없는거죠.

뭐 칼날이 부러졌고, 찾을 수 없으면 골치가 아프죠.

찾기 위해서 몸을 뒤집다보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거든요.

실제로 환자의 혈관속에 와이어(철사)를 집어 넣었지만 꺼내려면 심장을 멈추는 수준의 수술을 해야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그냥 가지고 살다가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제거하자고 하는 경우도 있지요.

작은 쇠조각은 x-ray로는 보이지만 실제로는 찾기가 어렵고 찾아도 위치가 나쁘다면 증상이 없으면 그냥 둘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 꺼낸다고 환자를 사지마비를 만들 수도 있으니까요.

아내가 의료사고랑 관련해서 연구를 한 적이 있어서, 종종 미국내 의료사고에 대한 다양한 사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는걸 들었어요. 상상이 안가는 희안한 사례들도 많더라고요. 실수를 하는거야 어쩔 수 없는건데, 어떻게 줄일 수 있을것인가에 대한 것들도 더 검토도 하고 연구도 하고 해야 할것 같아요.

이런 사례가 대전에서도 한 번 있었어요. 그런데 이런 사례는 왜 지방에서만 일어나는지.... 서울의 병원들에서는 없을까? 혹 있다면 은폐되는 일일까하는 생각까지 이르게 되네요. 일어나는 일들은 왜 일까싶고

수도권에도 많습니다. 기사화가 안된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우리나라에 정확한 빈도는 아마 안알려졌을텐데 이게 굳이 기사화 될만큼의 드문 빈도가 아니라는 게.. 개인적으로도 여러 건 경험했습니다.

아마 이런 사건은 기자들이 경찰서 마와리 돌다가 주워듣고 기사 쓰는 경우가 많은데,
수도권/서울 쪽은 이걸 마와리도는 막내들이 듣고 올려도 대부분 킬 당합니다.
왜냐면 훨씬 더 핫한 사건들이 많은데다, 막내들이 경찰서보다 검찰/정부기관 등 다른 출입처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이정도 캐치하기는 힘들죠.

사실 이런걸 커버하라고 국영/사영 통신사들이 있는건데
우리나라 통신사라고 해봐야 몇개 되지도 않고
연합이 조중동 주요일간지보다 기자 풀이 더 좁은 경우도 많아서..

좋은 시각이네요. 제가 잘 몰랐던 부분입니다. 추가하자면 환자가 소송하면서 기자에 줄대어서 활자화 되는 걸 봤었습니다. 이런게 실리면 협상에 유리할거라는 생각에. 이 경우는 연합이라서 그 가능성은 많이 떨어집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