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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31 23:20:15
Name   구밀복검
Subject   3차 유행 겨우내 갈 것. 아무도 안 만나야 간신히 안 걸린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0123019170001116

"전 국민의 90%가 동참해야 확진자 하루 200~300명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정부가 2.5단계로 올리고(12월 8일) 더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낸 시점도 너무 늦었다. 2, 3월 대구·경북에서 하루 900명씩 치솟을 때는 정부가 거리 두기 하라 마라 하지 않아도 밖에 안 나오고 전국적으로 안 움직였지만 지금은 500명, 700명씩 나와도 반응이 느리다. 예전엔 확진자 늘면 시민들 행동 변화가 먼저 나타났으나 지금은 거리 두기 단계를 올리면 뒤늦게, 조금 이동량이 떨어진다. 그런 거리 두기로는 지금 확진자 커브를 꺾을 수가 없다. 교회 안 가고 식당 안 가는 게 아니라 아무도 안 만나는 수준이어야 한다."

"요양병원이 정말 걱정이다. 신문에 안 나는 병원들이 수두룩하다. 대체로 규모 200병상, 한 번 발생하면 확진자 50~60명씩 나온다. 그중 태반이 중환자실로 가야 한다. 중환자실이 괜히 부족한 게 아니다. 중환자실이 없어 확진자를 빼지 못한다. 확진자를 빼야 나머지 환자를 분산하든 격리하든 하는데 그냥 섞여 방치되는 상황이다... 환자가 누적되니 중환자실을 계속 확충해야 한다. 둘째는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에서 어떻게 발생이 없도록 할 것인가가 숙제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11월 중순부터 3차 유행이 심해질 것이 이미 예상됐고 중환자실이 부족할 게 뻔했다. 여기저기서 의견이 나왔고 아이디어도 많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겨울철 유행이 심해질 거라고 경고했다. 그런데 중수본은 듣기만 하고 준비를 안 했다. 이제야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을 확충했다. 병상 확충은 중수본의 책임이고 국립중앙의료원이 병상 실태를 점검해 왔다. 대국민 사과를 할 사안이라는 이야기를 생활방역위원회에서도 많이 했다. 정부의 코로나 대응 중 가장 잘못한 일이다. 2차 유행 때도 일시적으로 병상이 부족했는데 그 전에 조짐이 있었다. 5, 6월 확진자가 줄어드니 중수본이 지자체를 통해 ‘왜 환자를 안 받고 병상이 비어 있는지 소명하라’는 공문을 병원들에 보냈었다. 그렇게 3개월쯤 지나 8월 초 정부가 전담병원 일부를 지정 취소했다. 그냥 뒀다가 보상비가 얼마가 나올지 모르니 감사받을 게 두려웠던 것이다.”

"장관이 내용을 잘 알았다면 달랐을 수 있다. 건의가 올라올 때 ‘정말 중요해?’ ‘문제 안 되겠어?’라는 것과, ‘지금 안 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것은 큰 차이다. 권덕철 신임 장관은 경험이 많아 전문가 의견이 통할 것이다. 그러나 장관과 1, 2차관 모두 관료인 점은 문제다. 의료계에선 최소한 2차관은 보건 전문가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인사를 보고 경악했다. 정권이 아무 생각이 없구나 싶었다. 어차피 이번 장·차관은 코로나 막다가 끝날 텐데 굳이 행정관료를 뽑을 이유가 있나. 의료현장, 백신 같은 복잡미묘한 문제를 알까. 복지부는 질병관리청도 경쟁자로만 생각한다. 질병관리청에선 복지부 출신의 국장, 과장들이 가장 반발이 심하다고 한다. 와서 보니 복지부가 질병관리청을 하부조직으로만 여기고 독립성은 인정하지도 않는다는 걸 실감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10월에 확진자가 100명씩 나오는데도 경제를 고려해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한 것이었다. 사실 우리에겐 두 번의 기회가 있었다. 5월에 거의 확진자가 안 나올 때 선제검사를 했다면 이태원 집단발병을 막고 2차 유행도 작았을 것이다. 나도 반성했다. 좀 더 강하게 주장했어야 했다."

"좋은 모델이 이미 있다. 국가지정격리병상이 신종플루 이후 생겨 메르스 이후 확충됐다. 공공과 민간 병원을 통틀어 정부가 설계하고 리모델링 비용을 대고 일부 운영비를 지원하는 병상이 약 300개 된다. 평소엔 감염병 의심 환자가 입원하고 지금 같은 경우 코로나 환자가 의무 배정된다. 지금 문제는 중환자실인데, 중환자를 볼 수 있는 의료진은 오직 상급종합병원에 싹 모여 있다. 그러니 같은 식으로 정부가 상급종합병원을 지원해 중환자 격리병상 구조를 만들게 하고 평소에는 결핵 등 감염성 환자를 보다가 지금 같은 경우 코로나 중환자를 볼 수 있게 국가지정중환자병상이 있으면 되는 것이다. 3, 4월부터라도 지정했다면 3~6개월이면 만드니 지금 문제가 없을 것이다. 정부가 비슷한 개념으로 임시로 긴급중환자실을 만들면 보상해 주기로 했는데 5월 시작한 것이 아직도 안 됐다. 내년 1월에 300~400개 중환자 병상을 만든다는 게 결국 이것이다. 문제는 심사 기준이 애매했고 운영 가능하지 않은 병원들이 신청한 점이다. 처음부터 체계를 잘 잡아 참여 시 계속 지원한다고 했으면 상급종합병원들이 들어왔을 수도 있다."



이외에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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