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니 일단 지켜보는 수밖에요.

개인적으로 '호구론'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남북관계 대화의 역사를 보면, 보통 자신없고 힘 약한쪽이 깽판을 많이 칩니다. 박정희때까진 우리가 그랬죠. 그 대신 전반적인 큰 틀에서의 이니셔티브는 더 자신있는 쪽이 쥡니다. 물론 북한이 핵을 갖고 있기 때문에 뭔가 이럴 수 있는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압도적 군사력 + 주한미군 갖고 있는 우리도 뭐 대응할만한 힘이 없는 건 아닌지라....(핵무기에 대한 대응은 사실 의미가 없으니 억지력정도라 하죠 뭐.)

문제는 늘 뭔가 삐끗해서 꼬이고 북한애들도 삽질하고 우리도 삽질하고 미국도 삽질하고 막 이럴 때인데, 그런 거대 삽질 한판이 안나오길 빌자는 것이지요. 평화는 우리에게 절박한 것이니.

오해하실까봐 첨언하면, 저도 화 납니다. 그런데 일개 소시민으로서 평화를 바라는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게 살얼음판 위에서 기도하는 이것 뿐이라 그래 이거라도 잘하자. 차분해지자 스스로 다짐하는 것이지요.

미국한테 한게 아니라 미국이 한다고 했어요.
만약 미국한테 똑같이 깽판을 치면 전쟁납니다. 뭐 바로 나는 건 아니지만 진짜 전쟁으로 가는 길이 열리겠죠. 우리가 이니셔티브는 쥘 수 있어도(그것도 상황상황 보다는 큰 틀에서) 잃을게 많은 입장에서는 북한보다 더 조심스럽죠. 예를 들면, 벼랑끝 전술은 우리는 쓸 수 없는 외교술인것 처럼.

그동안 남북관계 역사를 보면 이정도는 애교 수준에도 못낍니다. 얼마전까지 우리 보란듯이 미사일 쏴제끼고 수소폭탄 실험하던 놈들이잖아요. 그 전의 베를린 합의 과정 같은 거 보면 그땐 미국한테도 진상부리는 거 장난아닙니다.

너무 열받아하시지 말았으면 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위에 좀 더 첨언했는데, 다시 옮겨오지요.

[오해하실까봐 첨언하면, 저도 화 납니다. 그런데 일개 소시민으로서 평화를 바라는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게 살얼음판 위에서 기도하는 이것 뿐이라 그래 이거라도 잘하자. 차분해지자 스스로 다짐하는 것이지요.]

어쨌든, 다른 걸 떠나서 미국한테라도 제발 좀 고분고분했으면 좋겠네요. 서로 핵버튼 자랑하던때 하도 가슴을 졸여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