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입 인사를 남기는 공간입니다.
Date 16/11/15 07:53:34
Name   문학소녀
Subject   안녕하세요. 이제야 가입하고 늦은 인사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관해서 문외한이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이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이틀 구경오다보니 이제는 정이 담뿍 들어버려서 뒤늦게 가입하고 인사 드립니다

뭔가 순서가 바뀐 것 같아 죄송하네요 ㅎㅎ

저는 지금 영국에 살고 있고 딸 둘 키우고 있는 삼십대초반 아줌마입니다

그래서 얼마전까지는 4인가족이었지만,
지금 뱃속에 셋째가 자라고 있기 때문에
5인가족으로 막 재편성된 가정의 뿌리이자 기둥이기도 합니다 ㅎㅎ

입덧지옥에 빠져 있는데 먹고 싶은 음식은 다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라
매일밤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유투브에 있는 맛있는 녀석들 동영상을 보는 요즘입니다

특히 김준현씨가 설렁탕집에 가서 흰쌀밥에 김치로만 한공기 비우는 동영상은 지금까지 백번은 본 것 같아요
볼때마다 울어서 울기도 백번은 넘게 울었고요

대학교에선 복수전공을 했는데 능력이 되어서가 아니라 필수여서 그랬어요

되게 뜬금없이 문예창작학과 사회사업학을 같이 공부했는데
졸업후에 영세 프로덕션에서 막내작가 혹은 새끼작가로 불리며 일한 적도 있고
가출 후 성매매에 노출되었던 청소녀들을 위한 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한 적도 있어요

까먹고 있었는데 저에게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이 있네요?

프로덕션의 사장이자 피디는 되게 양아치였는데 제가 새끼작가여서 그랬는가
맨날 이새끼 저새끼 그러길래 너 우리 아빠 아니야 하고 싸우고 나왔었어요

쉼터에서는 아이들끼리 싸움이 났는데 한 아이가 부엌에 가서 식칼을 들고 오길래
그걸 맨몸으로 막아서야 했던후로 몇 주 고민하다가 그만뒀었고요

예 제가 막 사회생활 잘하고 싹싹하고 인내할 줄 알고 봉사정신 넘치는 그런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확실히

근데 제 아이들이랑 몇년동안 똥밭에 구르면서 엄청나게 키웠어요
인내 사랑 희생 봉사정신에 대한 맷집들을요
강제로 키워졌어요

저는 죽으면 꼭 화장하려고요
반드시 사리가 못해도 두세 톨은 나올거라서요

제 아이들이 제 인성에 이렇게 도움을 주었듯
저도 뭔가 홍차넷에 재밌고 유익한 정보들로 도움이 되고 싶어요 

(결론이 좀 억지인가요? ㅎㅎ)

아직까지도 문학과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습니다

제 자격증이 어디 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최근 일이년 사이의 일들로 인해서 한국소설은 잘 안 읽지만 그래도요 
아직까지 애정은 많이 남아있어요 

일단 다들 너무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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