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게시판입니다.
Date 15/10/16 08:55:27
Name   기아트윈스
Subject   [하스스톤] 투기장 승률을 4% 올려보자
평균 3승을 할까말까하던 시절을 견디고나니 어느덧 300승 고지를 넘겼습니다.

덱 트래커로 기록을 해보니까 최근 투기장 100전 승률이 60%를 조금 상회하더군요.

투기장 공략글....을 쓰고 싶었으나 아직 실력이 부족한 것도 부족한 거고 또 기존에 좋은 공략이 나와있으니 몇 가지 팁(?)을 공유해보고 싶어서 올렸습니다.



1. 늘 킬각을 계산하라.

투기장은 하수인 놀음이라는 명제는 언제나 유효합니다. 헌데 그러다보면 가끔 킬각 계산을 게을리하기 쉬워져요. 눈 앞에 어떤 하수인이 나오고 그놈을 어떻게 요리해야 가장 효율적일까만 고민하다보면 실은 명치만 우두두 때려서 이길 기회를 놓치기 쉽지요.

지난 100판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판이 어떤 사제전이었는데, 상황이 다음과 같았습니다.

가지고있는 카드를 거의 소진한 후 한 장 씩 까면서 연명하던 도중, 저 (흑마)의 필드엔 평범한 3~4코 하수인 하나가 있었고 저쪽엔 2/7 구루바시 광전사가 있었지요.

제 체력은 9였습니다. 제 턴이 되어 카드를 뽑았는데 크발디르가 나오더군요. 어쩌겠어요, 내야지요 -_-;

내고나니 이제 영능을 쓸까 말까가 고민이 됩니다. 쓰면 피가 7이 되면서 크발디르가 6/6이 되는건데 어쩌다 잘못하면 구루바시에게 바로 다음턴 킬을 당할 지도 모르니까요.

에라 모르겠다 설마 그럴 일이 있겠어. 사제가 전사도 아니고 자기 하수인에게 어떻게 데미지를 두 번이나 줘 흐흐 하면서 영능을 썼지요.

놀랍게도 그 사제는 다음턴에 드로우한 카드 [내면의 열정]을 구루바시에게 발랐습니다.

.....-_-;;

아 졌구나 하는 순간 으잉!?

그친구가 7/7 구루바시로 제 6/6 크발디르를 정리하는 거 아니겠어요?

투기장을 돌리다보면 크발디르는 1급 경계대상입니다. 그러다보니 상대방은 킬각이 나온 걸 생각하기 이전에 크발디르 버프먹는 것만 보고 이성을 잃고 그냥 거기다가 구루바시를 박은 거였지요.

결국 몇 턴 간 공방을 더 주고받은 후 경기는 제가 이겼답니다.

그 사제는 자기가 왜 졌는지 끝까지 모르는 것 같았어요. 아마 운빨이 없었나보다 생각하고 넘어갔겠지요.



비록 투기장은 아니고 등급전이었지만 비슷한 일을 또 겪은 적이 있어요.

전 손놈이고 상대방은 파마였는데 제 카드는 단 세 장 남은 상태였어요. 전쟁노래 사령관/ 손님/ 타우릿산 이었지요.

다음턴에 전쟁노래나 손님이 나오면 제가 이기는 게임이었고 타우릿산이 나오면 진 게임이었는데 33%의 확률을 뚫고 타우릿산이 나오더군요.

그런데 웃긴게, 상대방은 그냥 제 명치로 달리면 끝날 게임인 걸 모르고 타우릿산에 자기 하수인을 박는 거 아니겠어요?

-_-;;

워낙 어그로가 쎈 하수인이다보니 머리가 생각하기 전에 손이 반응했던 거지요.

결국 그 판도 제가 이겼답니다.

그러므로...

[킬각을 늘 계산하세요. 여러분이 투기장 100 판을 돌리며 패배했던 게임 중 1 판은 킬각을 지나쳐서 진 경기일 수 있습니다.]

킬각을 안보다가 놓친 1 경기를 이기게 될 경우 승률이 2% 올라갑니다.





2. GG치지 마세요.



킬각 계산과 연결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상대방에게 킬각이 났다 하더라도 지지치지 마시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냥 그 턴에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하세요.

"위협"을 눌러주셔도 좋아요. 지금 내 하수인 정리 안하고 명치 치면 너 끝장이라고 공갈을 치는 거지요.

그러면 가끔 상대가 속아서 킬각 놓치기도 한답니다.

또, 수많은 하스스톤 유저들이 폰스스톤을 즐기고 있고, 폰스스톤은 잘 아시겠지만 휴대전화 배터리 잡아먹는 귀신이에요.

또, 이 많은 폰스스톤러들이 실은 4교시와 5교시 사이 점심시간에 짬 내서 투기장 한 판 들어온 중고딩일 수도 있고, 출근길 버스 안에서 접속한 직장인일 수도 있고, 하교길 지하철 안에서 한 판 돌리고 있는 대딩일 수도 있어요.

버스가 터널을 통과한다든지 지하철을 갈아타다 신호가 끊긴다든지 갑자기 담임이나 학주가 들이닥쳐서 폰을 끄고 숨겨야 한다든지 수업시작종이 친다든지, 배터리가 나간다든지, 자던 애가 운다든지 등등

하던 하스스톤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눈물을 머금고 꺼야하는 상황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저 역시 그런 상황 덕분에 1~2판은 졌던 것 같고, 또 이유야 모르겠지만 상대방의 어떤 사정으로 인해 3~4판은 꽁승을 거뒀던 것 같아요.

그러므로...

[아무리 판이 꼬였어도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계속 게임을 이어가세요. 수업종이 치면 상대방이 게임을 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패배할 뻔한 게임을 꽁승하게 된 게 100 판 중 한 판만 되도 승률이 2% 상승하게 됩니다.




결론:

다 진 것 같아도 커맨드센터 띄워서 도망가며 아득바득 살다보면 임요환 vs 도진광 처럼 뒤집는 경기가 늘 찾아온답니다. 다들 성(공적인)투(기장 게임)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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