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게시판입니다.
Date 15/10/07 02:05:22
Name   Vinnydaddy
Subject   롤드컵 1주차 감상
* 이 글의 성격이 뭘까 하고 생각하다가... 그냥 롤알못 아재가 우와~ 하면서 본 경기들 감상을 적는 자리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 북미
실력+팀웍+약간의 운까지 합쳐져 최고의 결과가 나왔지 싶습니다. 누가 씨나진이 3승으로 적어도 재경기를 확정지을 거라고 예측이나 했을까요(단군 말고)... CLG는 정신차린 KOO 앞에 블리츠라는 꼴픽을 했다가 와장창 깨졌고 TSM은 많이 힘들어보입니다만 그래도 비역슨이 머리채 잡고 끌어올리면서 1승은 챙겨서 기분은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C9은 경기를 보면 분명히 불안한 부분도 있고, 상대가 던졌기 때문에 경기를 가져간 부분도 있기 때문에(IG의 봇이나 프나틱의 야스오픽이나) 8강 이후의 C9은 장담할 수 없겠지만 일단은 이번 롤드컵 최고의 업셋인듯.
의외로 2주차 전망은 밝지 않을수도 있어보입니다. CLG는 이번 KOO전이 먼저 터져버렸던 걸 감안하더라도 2주차 KOO전은 약간 KOO쪽으로 기울 것 같고, FW전도 버그+크레이머 출전으로 인해 밀리는 부분을 감안하면 알 수 없습니다. C9는 1경기만 잡아도 되긴 하는데, 물론 1경기 잡아내는게 어렵지는 않겠지만 베이가 같은 카드나 IG의 폼 회복 같은 요소로 인해 1주차처럼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TSM은... 그말싫... 러보 지못미...

* 중국
강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렇게까지 꼬라박을 줄은 누구도 몰랐을 겁니다. 물론 EDG는 기대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IG나 LGD는 처참히 몰락했습니다. 강팀의 제1조건은 팀에 구멍이 없어야 한다는 점일텐데 그 구멍이 나머지 팀원들을 죄다 빨아들여버렸고, 임프는 뭐... imp being imp같긴 한데 1경기에서 그 꼴이 터져서 기세가 너무 꺾여버리고 TBQ 컨디션 문제마저 겹치면서 연패에 빠진 것 같습니다.
EDG는 SKT전을 잡으면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이번엔 EDG가 레드사이드라 모데카이저 등의 필밴챔이 몇 개 있어 설령 미드라인에서 상성상 우위인 카드나 깜짝픽이 있더라도 다소 불리하게 출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그냥 카드 공개없이 보통으로 갈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조2위 8강진출이 유력해 보입니다. IG는 일단 키드 구멍부터 막으면 루키가 어떻게든 머리채 잡고 끌어올려줄 것 같긴 한데, 다행히 지금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할 ahq와 프나틱 모두 약점이 있는 팀이라 바이오리듬(...)만 잘 타면 의외로 2주차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낼지도요. LGD는 이미 탈락이 유력해보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돌아가서 욕 좀 덜 먹으려면 2주차 잘 하고 가야죠.. 근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중국 롤팬 욕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세다 카던데... 숫자가 더 많아서 그런가..

* 대만
ahq being ahq.. 잘하긴 하는데 이게 거품무는 광전사 같아서 내 칼 목마르다 하고 막 달려가다가도 어쩌다가 펑 터져버릴 것도 같고 아직 불안합니다. FW는 KOO 잘 잡아놓고 쌈바롤의 첫 희생자가 되면서(...) 2주차의 CLG나 KOO를 이기기 힘들어 보입니다. KOO가 설마 그따위(...) 밴픽을 다시 하지는 않을테고.

* 유럽
첫 날에는 프나틱이 그렇게 강해 보였는데... 절레절레. 후니가 갑자기 그렇게 흔들려버릴 줄은 몰랐습니다. 오리젠은 노련함과 품격까지 묻어나는듯한 경기력이었고 특히 kt전에서의 바론오더는 롤알못 아재마저 우와! 하게 만드는 환상적인 운영이었습니다. 롤드컵 경기 중 가장 합이 잘 맞고 수준높았던 경기를 꼽으라면 그 경기를 꼽겠습니다. h2k는 예상된 그대로의 모습을...
2주차에서는 프나틱이 5.18 패치에 가장 덜 적응한 거 같아서 불안해 보이고, 오리젠은 큰 변수가 없다면 kt와 함께 8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리젠이 상대한 미드가 골드5(...), 영 폼이 떨어져 보이는 나그네, 그리고 자기는 잘 하지만 팀원들 오더까지 해 가면서 발에 쇳덩어리 차고 걸어가는 비역슨이라서, 8강 이후에 라인전이 강한 팀 - SKT라든가 SKT라든가 SKT라든가 - 을 만났을 때도 지금과 같은 운영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는 잘 모르겠습니다. h2k는 일단 제드 선픽부터 고고

* 한국
일단 리그의 위상과 사람들의 기대를 그런대로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7승 2패로 국가별로도 가장 좋고 경기력으로도 호평받고 있습니다. KOO가 FW전에서 오만함까지 느껴지는 밴픽으로 패배한 것이나, kt가 오리진에게 운영에서 휘둘리면서 패배한 것이 약간 불안요소입니다만 1주차 경기력이 유지된다면 적어도 8강 진출까지는 확률은 높아 보입니다.

* SKT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 답게 모든 면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습니다. 특히 미쳐날뛴 마린과 소리없이 강한 뱅, 그 사이에서 세체미(끼)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하면서도 cs도 평균 이상 먹어준 페이커 3딜러가 압도적이며, 벵 the jungle god 기 님은 강한 라이너들을 어떻게 조합시켜야 하는지 전세계에서 가장 잘 아는 정글러답게 모든 면에서 원활한 경기를 이끌고 있습니다. 울프도 MSI에서의 부진으로 인한 오명을 씻어내려는 듯, 알리스타 밴은 나를 막을 수 없다는 걸 보여주듯이 브라움 픽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게 다음 EDG전이나 8강 이후의 경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공개한 것이라고도 볼 수도 있을 텐데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것은 SKT의 챔피언 폭이 넓음을 통해 상대에게 더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요소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 EDG전은 의외로 실수 한 번에 확 기울어버린 경기고 스노우볼을 세계에서 제일 잘 굴리는 SKT라 기분은 좋지만 의미는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그래도 일단 다음 경기가 SKT가 블루라서 밴하기는 좀 더 편할테고 SKT가 이기지 않을까 합니다.
  = h2k전에 갑자기 터져버리지만 않으면 조1위는 무난할 것 같고 여전히 우승후보 0순위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SKT는 1) 전 라인 구멍이 없고 2) 전 라인 캐리가 가능하고 3) 다른 사람이 캐리할 때 서포팅롤을 맡아주는 것도 익숙하고 4) 그러면서도 cs는 꾸역꾸역 잘 먹어주는 기본기까지 갖고 있어서... 사고만 안 터지면...
  = 이지훈 어떻게 써야 할까요.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 KOO
꿀조에서 꼴밴픽으로 한 경기 말아먹고 게다가 그 말아먹힌 상대가 다음에 쌈바롤(...)에게 지면서 꿀조를 혼돈의 카오스로 만든 주범입니다. 그래도 CLG전에서 보여준 유연함과 밴픽은 이 팀이 분명 포텐셜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선수들 가운데 구멍도 없고, 운영과 호흡도 잘 맞는 팀인데 불안한 건... 이 팀 선수들이 폭이 좁아서 잘 모를 뿐 롤코를 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누군가 흔들리지 않게 멘탈케어를 확실히 해 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8강 진출에는 무리가 없을 것 같고, kt가 오리진을 꼭 이긴다는 보장이 없는 이상 SKT 안 만나려면 무조건 조1위 가야죠.

* kt
오리진전이 좀 충격일 것 같습니다. 나그네가 반반 갈 수 있는 미드챔 잡고 싸워야 하는데, 오리진전에서 그걸 못하고 트페에게 탈탈 털리고 나니 트페의 영향력이 전 맵에 퍼져서... 룰루가 밴당할 가능성이 크니 텔포 메타에 적합한 미드챔을 찾거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원딜 하이퍼캐리 말고도 다른 걸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할 것 같습니다. 분명 밴픽으로 막힐 때가 올 겁니다. 2주차에도 LGD한테나 한번 지면 질까, TSM전은 1주차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커 보여서 조 2위가 유력할 것 같습니다. 역시 SKT 안 만나려면 죽을똥 살똥 조 1위 해야죠. 오리진전 기대해봅니다.

* 해설에 관해
스피릿은 저번에 썼듯이 좀 더 말을 길게 하는 습관만 들이면 좋은 해설이 될 것 같습니다.
갱맘은 너무 드립이 세서...^^;; 그리고 내용전달 욕심이 있어서 김동준이나 클템 말 끊어먹는 안좋은 장면이 너무 자주 나오더군요.
캡틴잭은 참 안정적이면서 웃겼고, 임팩트는 조곤조곤하게 얘기 잘 하고 호흡도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클템은 아무래도 동생들 현역게이머들이 나오다보니 보조 정도의 발언만 하고 크게 얘기하지 않다보니 클템이 아니라 닥템이 되는 게 인상적이었고..
김동준 being 김동준, 용준좌 being 용준좌.

* 개인적인 예상과 순위
A조 : KOO, CLG
B조 : C9, IG
C조 : SKT, EDG
D조 : ORI, KTR

* 그 외
조은정 화장만 조금 옅었으면... 미모는 덜덜덜인데...
페이커는 머리 좀 다듬지 왜 브로콜리 스타일로 해서...
마린 밥 잘 못 먹고 다니나요 왜 김이랑 통조림 같은걸로... 탈나지 말고 다들 건강했으면...
세계와의 폭이 많이 좁아졌다는 걸 누구나 느낀 1주차였고 그러기에 최선을 다하고 지면 아무도 비난하지 않으니(오리진전 같이...) 할 수 있는 거 다 하고 재미있게 즐기길 기원합니다.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17 프나틱과 오리젠이 무서운 이유.. 7 Leeka 15/10/12 3418 0
316 롤드컵 조별 예선 결과 총 정리 5 Leeka 15/10/12 3566 0
315 롤드컵 8강 대진 및 일정 6 kpark 15/10/12 3265 0
314 롤드컵 16강 마지막 불판 + 조추첨식 452 Leeka 15/10/11 4211 0
313 롤드컵 각 팀의 포지션 별 딜 비중 정리 3 Leeka 15/10/11 4143 0
312 A, C, D조 팀별 CS및 KDA 총 정리 1 Leeka 15/10/11 3345 0
311 롤드컵 7일차까지의 현황 정리 3 Leeka 15/10/11 3511 0
310 롤드컵 2주차 D조 종합 불판 314 Leeka 15/10/10 4329 0
309 문명: 비욘드 어스 - 라이징 타이드 리뷰 8 저퀴 15/10/10 6701 0
308 현실적인 LGD의 8강 경우의 수 2 Leeka 15/10/10 3225 0
307 방콕전에서 보여준 마린의 매너 7 Leeka 15/10/10 4229 0
306 예상대로 흘러간 C조 후기 1 Leeka 15/10/10 3134 1
305 [LOL] 내일이 은퇴 경기가 될지도 모르는 선수 2 XellOsisM 15/10/10 3324 0
304 [스타2] 공허의 유산 10/09 커뮤니티 피드백 Azurespace 15/10/09 3816 0
303 롤드컵 2주차 C조 불판 148 Leeka 15/10/09 3308 0
302 A조 전체적인 후기 7 Leeka 15/10/09 3397 1
301 FW 1위 / KOO 2위로 8강 진출이 확정되었습니다 4 Leeka 15/10/09 3126 0
298 롤드컵 2주차 A조 종합 불판 402 Leeka 15/10/08 4030 0
296 롤드컵 재경기 규정 & 8강 추첨 방식 정리 2 Leeka 15/10/08 4069 0
295 [스타2] 캠페인, 어디까지 해보셨습니까? 4 Xayide 15/10/07 4623 6
294 [댓글희망] 홍차를 마시며 아이디 공유!! 11 세인트 15/10/07 3408 0
293 홍차넷배 게임대회를 더 여시는 건 어떠신가요? 15 세인트 15/10/07 3671 0
292 [퍼즐앤드래곤] 사쿠야가 해냈다 사쿠야가 해냈어! 2 피아니시모 15/10/07 3848 1
291 롤드컵 1주차 감상 1 Vinnydaddy 15/10/07 3557 1
290 롤드컵 주요 라인 및, 각 팀별 분당 CS 지표 2 Leeka 15/10/06 5313 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