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머가 아닌 펌글, 영상 등 가볍게 볼 수 있는 글들도 게시가 가능합니다.
- 여러 회원들이 함께 사용하기 위해 각 회원당 하루 5개로 횟수제한이 있습니다.
- 특정인 비방성 자료는 삼가주십시오.
Date 20/05/26 14:57:56
Name   swear
Link #1   https://leekihwan.khan.kr/m/1185
Subject   조선시대 아재개그
다들 알다시피 세조는 술자리를 거하게 치르기로 나름 유명했음. 그리고 때때로 신료들에게 짗궂은 장난(?)도 치기도 했는데 아래 일화가 그 예시임. 참고로 이 일화는 서거정(1420~1488)의 <필원잡기>에 실려 있음.

1463년(세조 9년), 세조는 영의정"이었던" 신숙주(1417~1475)와 새롭게 우의정이 된 구치관(1406~1470), 두 사람을 내전에 마련된 술자리에 불렀음.

6E8E4458-B9B5-42DC-B565-77DF90E0C1AE.jpg

슬슬 장난기가 발동한 세조는 "내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벌주를 내리겠다"면서 운을 뗀 뒤 "신정승!"하고 불렀음.

그러자 신숙주가 "네"하고 대답했음.

5D55B144-F2D7-4CAD-8672-8446EC06730F.png

하지만 세조는 "틀렸다. 나는 '새로 임명된' 신정승("新"政丞 = 구치관)을 부른 것"이라며 커다란 잔으로 벌주를 내렸음.

세조가 이번에는 "구정승!"이라고 했음.

4B5F8C15-26E4-4039-81DA-F6CCB2F3C579.jpg

이에 구치관이 "예"라고 답하자 세조는 이번에도 고개를 저으면서 "틀렸다. 나는 옛 구(舊)자 구정승("舊"政丞 = 신숙주)을 불렀다"면서 역시 구치관에게도 벌주를 내림.

세조가 다시 "구정승"을 부르자 이번에는 신숙주가 "네"라고 대답했음. 그러자 세조는 "틀렸다, 이번에는 내가 구정승(구치관)을 불렀다"면서 다시 신숙주에게 벌주를 하사함. ㅋㅋㅋㅋㅋ 이어 세조가 "신정승" "구정승"을 교대로 불렀지만 이번에는 신숙주와 구치관이 모두 대답하지 않았음.

그러자 세조는 "임금이 불러도 신하가 대답하지 않는 것은 예가 아니다"라고 짐짓 꾸짖으면서 두 사람 모두에게 벌주를 내림. 그리고 이렇게 종일토록 벌주를 마셔 두 정승이 만취하자 세조는 크게 웃음.




저거 완전 직장 내 괴롭힘 아닙니까??



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2256 우리 내년에 나이 한 살 더 먹을 필요 있습니까? 7 도리방크 19/12/29 4751 1
64897 유한양행이 폐암 치료제를 무료로 공급하기로 한 이유.jpg 3 김치찌개 24/01/10 4751 2
51225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만 입사하는 한국은행 필기시험 수준.jpg 2 김치찌개 21/04/08 4751 0
51703 옷 입혀서 삐진 고양이 3 다람쥐 21/05/09 4751 4
65799 PC방에서 100시간 살아보기 도전 16 swear 24/04/25 4751 0
10979 찜질방에서 속옷을 안입나요!!??.jpg 12 김치찌개 16/04/23 4750 0
29124 세기말 연예인 굿즈... (feat.조성모) 10 grey 18/02/19 4750 0
30852 뜻밖의 커밍아웃 4 tannenbaum 18/05/12 4750 0
34194 집순이의 기준? 2 먹이 18/10/15 4750 0
39635 20년 전 KBO... 1 알겠슘돠 19/07/30 4750 0
40500 곽철용체의 달인 2 퓨질리어 19/09/24 4750 3
45898 침착맨 삼국지 4부 2 알료사 20/06/27 4750 0
49880 키 작은 사람과 대화하는 법. 2 Schweigen 21/01/17 4750 1
50772 교수님한테 강의중에 벽력일섬쓰는 대학생 2 swear 21/03/11 4750 0
52422 용팔이들 근황. 7 Regenbogen 21/06/20 4750 0
52841 엘란트라 N 2 다군 21/07/16 4750 1
59926 야 소개팅 할래? 8 소주왕승키 22/11/05 4750 0
62908 우리 동년배는 다 이거 먹는다 5 swear 23/06/26 4750 1
65677 여친이 싸준 도시락 보고 가라 swear 24/04/09 4750 0
65960 I.O.I 때는 속옷 갈아입을 시간도 없었다는 청하 2 swear 24/05/15 4750 0
23686 가상화페 채굴기 만들기 3 Beer Inside 17/06/13 4749 2
30174 ?? : 그런 짓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 난 그 사실을 몰랐어 1 구밀복검 18/04/11 4749 0
33406 생각보다 더 큰 실제 사이즈들 13 CONTAXS2 18/09/04 4749 2
37902 스님, "왜 사는지 생각하지 마라".jpg 3 김치찌개 19/04/12 4749 2
39612 롯데리아 고전 버거 부활 경쟁 중간 투표 실황 8 알겠슘돠 19/07/29 4749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