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휴 3루 주루코치 양반이군요.

이 양반도 방송 매커니즘, 속성 다 알만한 양반이 오프라 윈프리의 네임밸류에 기대어 토크를 하는데 이 역시 방송 매커니즘의 일부...
미디어의 거대한 판짜기 안에서 룰을 적절하게 지켜가면서 토킹을 하는데 참 재미는 있지만, 어느순간 현자타임이 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ㅋㅋ 메인 스트림이 잡혀 있는 이상 어떤 포지션을 취해도 one of them이긴 하죠. 심지어 이런 구조를 비판하는 행위조차도 구조로 포섭되는 것이고 그게 세상 돌아가는 사정...WWE 잼.

그래도 언제나 듣기에 시원시원해서 좋아요

이미지와 다르게 나름 자기 객관화와 옳고 그름에 무감하지 않은 사람이죠. 습관적으로 '사실 나 ㅈ도 모르고 지껄이는 거임ㅋㅋㅋ' 를 덧붙이는 것도 그렇고, '너 땜시 힐러리가 떨어졌잖아'라는 이메일을 팟캐스트를 통해 열내면서 반박할 때도 도대체 내가 하는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멍청한 사람이 어디있냐고 자신을 격하시키려고 하니까요. 유머 속에 뭔가 언중유골의 진리를 암시하는 척 스마트해 보이려고 너무 애쓰는 몇몇 코미디언들과는 확실히 접근이 다르고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이 좋아요.

공감하면서도 '나 같은 천치 이야기에 왜 열을 내 ㅋㅋㅋ'라는 그 제스쳐 자체가 한편으로는 '나도 (이런 게 헛소리인 거 포함해서) 알건 다 알고 개드립 치는 거야'라는 걸 암시하기도 하고, 은근한 자기방어 같긴 해서 ㅋㅋ 뭐 하나하나 꼬투리 잡자면 무결한 사람이 없을 테고 저도 사실 순수하게 재미있게 즐깁니다만 불쾌한 사람들 있는 것도 어쩔 수 없긴 하고 그게 유난스러운 것도 아니겠죠. 뭐 그조차도 유머의 자연스러운 속성일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