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머가 아닌 펌글, 영상 등 가볍게 볼 수 있는 글들도 게시가 가능합니다.
- 여러 회원들이 함께 사용하기 위해 각 회원당 하루 5개로 횟수제한이 있습니다.
- 특정인 비방성 자료는 삼가주십시오.
Date 16/11/14 21:51:32
Name   tannenbaum
Subject   실생활 유머
거의 20년 전 이야기이다.

시골에서 대학 졸업 후 막 서울로 취직해 올라왔을 때, 그땐 나도 참 젊었었다.

고딩때도 별로 노는데 취미 없던 범생이과에다 대학시절엔 알바 + 수업 + 시험준비 + 취업준비 연속콤보로 변변찮게 놀아본 본적도 없었다. 그 보상심리인지 뭔지 이십대 중반 약간 늦은 나이에 홍대 이태원 죽돌이가 되었다. 그땐 정말 미친듯이 놀았다. 늦바람이 무섭다고 했던가 난 홍대 이태원 등지에서 일하는 클럽직원들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사장들 몇몇과 친해져 어쩌다 호세쿠엘보 한병씩 서비스로 받기도 했다. 내가 쓴돈은 물론 비교가 안되지만....

어쨌거나 거기서 친해진(같이 놀기에 좋은) 친구들이 엄청 많았다. 물론 죽돌이 위주로.... 아!!! 오해는 말자. 그들은 스트레이트이고 난 아니다. 그냥 말 그대로 같이 어울려 밤새 춤추고 술마시기 좋은 친구들이지 감정은 1그람도 없었다. 그 친구들은 참 다양했다. 나와 같은 평범한 회사원, 자영업자, 공무원, 초등교사, 수입차딜러, 대학생, 도피성유학 중 부모 몰래 들어온 금수저, 직업군인.....

그중에 유독 자주 어울렸던 친구는 순siri가 꽂아줬던 미스터.Go와 같은 직업군이었다. 쉽게 말하면 호빠선수. 그 친구 직업이 어떻든 성생활이 어떻든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고 그냥 죽이 잘 맞아 놀기 편한 친구였을 뿐.... 그 친구가 호빠선수든 아빠선수든 내가 신경쓸 일은 아니었다. 보통 그 친구는 중간에 맘에드는 처자와 먼저 클럽을 나갔지만 그날은 무슨 이유였는지 문닫을 무렵 같이 나왔다. 집에 돌아가기 전 입가심으로 감자탕에 소주를 한잔 하며 시덥잖은 이야기를 하다 그 친구가 일하는 호스트빠 이야기가 나왔다.


tannenbaum - 거기 일하는 다른 친구들 다 너처럼 일하냐?

선수친구 - 다 다르지. 나처럼 맘대로 나왔다 말았다 하는 친구들도 있고 만근하는 애들도 있고 방학때만 뛰는 동생들이랑.. 회사다니면서 주말에만 알바 뛰는 형들도 있지.

tannenbaum - 오 그래? (순수하게 농담으로) 야 그럼 나도 너네 가게 일 나갈까? 요즘 투잡이 대세잖아. 나 좀 팔릴까?

선수친구 - ...... 음 ... 뭐......  [특이하게 생긴 거] 좋아하는 손님들도 드물지만 아주 가끔 있으니까... 진짜 마담형한테 말해줘??

그 친구는 뭐라 뭐라 계속 떠들었지만 내 머릿속에서는 [특이하게 생긴 거, 특이하게 생긴 거, 특이하게 생긴, 특이한 거......] 그 친구 목소리만이 계속 맴돌았다



25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0363 홍차클러!!!! 다!!!!!! 소리벗고!!!!! 빤쓰질러!!!!!!!!!!!!!!!!!!!!!!! 32 파란아게하 17/03/10 5276 45
59066 토요특선유머 59 Darwin4078 22/09/03 3450 43
27996 딸 같아서 그랬다. 18 tannenbaum 17/12/29 5104 36
10889 홍차넷 지상파 입성 기념 뮤직비디오 69 Toby 16/04/20 6578 32
40645 우리집는 가난한 모자가정으로 내가 태어났을 땐 카메라 같은게 없었다 13 세나개 19/10/03 4614 26
16269 실생활 유머 17 tannenbaum 16/11/14 4680 25
56569 MBC를 질타하는 우크라이나인 15 구밀복검 22/02/26 3525 24
18406 [Tip] "헌티드 맨션"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 차이 19 선비 17/01/06 4377 23
38982 한국의 포레스트검프.jpg 6 Darwin4078 19/06/18 3959 22
37729 외국인남친있는데 ㅈㄴ웃겨가끔 한국말할때ㅋㅋㅋㅋㅋ 19 장생 19/04/02 10182 22
53308 [스압주의] '아침밥 굶지 말고 빵 하나씩 먹고 학교 가자!' 아침마다 빵을 나눠주는 아저씨 8 swear 21/08/12 3314 20
42146 어제자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페이스북.jpg 7 Darwin4078 19/12/23 4444 20
40019 냥냥이 특집. 4 tannenbaum 19/08/25 3412 20
41496 저 눈길에 넘어져서 인증샷 남겼습니다 14 다람쥐 19/11/17 4454 19
27778 애인 안사귀고 방구석에 있는 사람은 천재일지도 모른다 7 조홍 17/12/17 4359 19
45093 정의연 논란에 대한 이석원(언니네 이발관)의 의견 11 토끼모자를쓴펭귄 20/05/20 4221 18
56266 하버드 졸업 30주년 동문회에 다녀와서 느낀 것들.jpg 7 김치찌개 22/02/05 4008 17
44041 저세상 드립 양산중인 천주교.jpg 12 Darwin4078 20/03/27 5608 17
36515 커뮤니티 지박령의 특징.. 17 CONTAXS2 19/01/27 5748 17
31576 김정은과 트럼프가 문서 세 개에 서명한 이유 15 알겠슘돠 18/06/12 4012 17
30551 야 tv꺼라.jpg 11 풍운재기 18/04/27 5147 17
53034 만족 그 자체 6 구밀복검 21/07/28 3393 16
48208 사고 다발구역입니다 8 swear 20/10/24 3450 16
45360 한국 떠난 수녀님들.jpg 1 김치찌개 20/06/01 3623 16
41954 마트에서 우유 훔치다 걸린 30대 남성과 초등학생 아들 14 swear 19/12/14 3695 16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