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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10/20 21:35:14
Name   관대한 개장수
Subject   주갤러의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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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집구석 한바탕 난리날 것 같다..


지방 살고 자영업하는 사람인데 7살 차이나는 여동생 대학때문에 나 혼자 사는 집에서 같이 살게 됬다.


얘가 원래 이런 애가 아니었고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이 너무 오냐오냐하고 감싸돌면서 키워서 좀 싸가지없긴 했지만 심성은 착한 아이라고 믿고있었는데 이젠 많이 어긋난 것 같다.


일이 너무 바빠 얘 항상 밤이나 되서야 들어오고 집에서도 사업자 일때문에 바빠 신경을 못써준 내 탓도 물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학기 부터였나? 얘가 말도안되는 이유로 나한테 틱틱대고 집에 가서도 부모님이 뭐 시키기만 하면 성차별이니 뭐니 말대꾸하면서 뭐라하는게 늘었다.


 그래서 그런지 부모님한테 한소리 들을 때가 많아지고 나랑도 사이가 별로 안좋아졌다. 그런데 난 이제 막 창업 초기단계라 너무 바쁘고 동업자 1명이랑만 같이 하다보니 거의 집에는


자러만 오고 볼 시간이 없었다. 밤늦게 집에 오니 그 시간에도 불켜놓고 컴퓨터 하는걸 뭐하는진 모르지만 그냥 피곤해서 냅뒀던 것 같다.


근데 오늘 기어코 터졌다.. 세금계산서때문에 뭐 할 일만 하고 쉬는 날이라 집갔더니 오늘 학교안가는 날이라 컴퓨터 하고있어서 언제 끝나냐고 물어보니


자기 알바때문에 곧 나간다고 하길래 기다리면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시간 다되서 우당탕탕하고 급하게 나가길래 컴퓨터를 그냥 바로 종료만 누르고 나갔는지 작업관리자 대기


창 뜨면서 작업을 마치고 종료하시겠습니까 떠서 부팅도 느린 똥컴이라 취소누르고 업무 보려고 하는데 인터넷창에 워마드 임시대피소 떠있더라ㅋㅋㅋㅋㅋㅋㅋ 가끔 인터넷하면서 여자


일베같은건가보다 생각하고 관심없었는데 걍 얘가 이거 켜논거 보니까 갑자기 요새 분위기 딱 생각나면서 순간 뜨끔했다. 설마 혹시 설마 아니겠지하고 게시글 확인했는데 진짜 경악스


럽더라 내 동생이 맞는지 가족 욕에 부모 죽었으면 좋겠다. 이름 모를 사람들 욕, 시위, 여성 어쩌고 저쩌고 주르륵 뜨는데 진짜 너무 배신감 느껴졌다.. 나는 동생한테 많은 걸 바란 적도


없고 그저 내말이야 뭐 귓등에도 안들으니 부모님 말이라도 잘듣고 학교 다니고 알바도 하길래 부족한 용돈 채워가며 성실하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 오산이었다.


솔직히 카톡으로 화나서 말은 막했지만 혼자살아보고 싶었어도 동생 혼자 자취하는데 돈도 더 들테고 동생도 이게 편하다 해서 가족이니까 당연한 맘이었고 부모님이 동생은 꼭 용돈도


챙겨주시고 딱봐도 대학생이 부족할 걸 뻔히 아니까 나는 동생 교통비랑 핸드폰비 집에서 먹을거만 사라고 카드 하나도 주고 이것 저것 학교생활 필요한거 말하면 다 내돈으로 사라 했


고 내가 좀 바쁘고 밤늦게 들어오니 밥은 알아서 챙겨먹고 빨래랑 설거지 청소만 부탁한 것 밖에 없다. 근데 얘가 가족간의 호의를 너무 당연스레 받아와서 자각이 전혀 안되는지 지한테


시키는 것만 성차별이다 뭐다 하는게 정말 이제와서 잘못 컸구나.. 뼈저리게 느낀다. 거기까진 백번 양보하고 참는다쳐도 정말 정떨어지는건 한평생 같이살아온 가족한테 진심으로 어떻


게 그런 말을 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한 사람한테 그런 개소리를 하고 사진으로 희롱하는지 정말 역겹고 여지껏 같이 살아온 모든 정이 다떨어진다.


아버지한텐 아직 말 안하고 엄마한테 일단 다말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자기자식한테 그런욕을 먹는지도 모르고 너가 참아라.. 밤에 추운데 집에는 들여보내야지 다큰 놈이 왜그러냐고 하


는데 진짜 부모만 불쌍하고 눈물이 핑돌더라 진짜 어디다 이런거 하소연 할 곳도 없고 꼴도 보기싫고 가슴만 답답해서 혼자 소주만 마신다.


진짜 살면서 설마 나한테 이딴 일이 생길 줄은 몰랐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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