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머가 아닌 펌글, 영상 등 가볍게 볼 수 있는 글들도 게시가 가능합니다.
- 여러 회원들이 함께 사용하기 위해 각 회원당 하루 5개로 횟수제한이 있습니다.
- 특정인 비방성 자료는 삼가주십시오.
Date 16/10/03 16:08:41
Name   elanor
Subject   (네이트판) 아내가 온라인게임에서 결혼을 했습니다
출처: http://m.pann.nate.com/talk/326880364

저는 33살 직장인입니다. 아내는 저보다 한살 어린 전업주부고요.
제가 회사에 있는동안 아내는 간단히 집안일을 하고 주로 취미인 온라인게임을 하는데요.

얼마전에 저녁먹고 거실에서 아내는 게임, 저는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아내가 좋은 아이템을 먹었다며 와보라고 하더라구요.
가서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있는데 우리 여보 축하해~라는 쪽지가 오는겁니다. 누군데 여보냐고 하냐고 물어보니 글쎄 게임상에서 다른 유저랑 결혼을 했다네요. 심지어 결혼반지에 아들딸도 있더라구요.

유부녀가 뭐하는거냐고 하지말라고 해봐도 좋은 아이템을 준다고 그냥 소꿉놀이같은거라고 질투하는거냐면서 웃어 넘기고요.
여기까진 그냥 게임이니까, 아이템 때문에 라고 넘길수 있겠는데

아내랑 카톡도 하고 게임에서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같은 기념일도 챙기더라구요.

아무리 생각도 뭔가 아닌거같고 배신감도 들고 그러네요 ㅜㅜ
제가 이해심이 부족한걸까요?

----------------------
퇴근하고 서제에서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저번에 말했던 게임에서 결혼한거 그만두면 안되겠냐고 내가 원체 속이 좁은 사람이라 당신이 떠날까봐 겁난다고 이런 사소한것도 신경이 쓰여서 일이 손에 안잡힌다고 카톡까지 하는건 현실까지 관계가 넘어온거 아니냐고요.
그런데 아내가 당신 요즘 우울한게 이거 때문이었어? 하고 웃는겁니다. 제가 며칠동안 고민고민한걸 겨우 이런거라 하고 웃으니까 순간 너무 화가나더라구요.
당신은 내가 지금 장난치는거 같아! 하고 버럭 소리 지르니 아내도 심각하다고 느꼈나봐요.
자기는 정말 별 의미없는건데 심각하게 생각할줄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라고 하면서 핸드폰꺼내서 게임남편이라는 사람 프로필 사진을 보여주는데....

교복입은 여자애가 프로필사진에 있더라고요...
어안이 벙벙해졌습니다. 아내는 옆에서 웃으면서 남편은 중학생 여자애고 딸은 중학생 남자애, 아들은 대학생 여자 이렇게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본 쪽지도 장난식으로 쓴거고 평소엔 언니 라고 한다고 하구요. 무슨 게임이 성별이 다 반대로인지 원;;
아내 꽉 안아주고 미안하다고 니가 나한테 과분한 여자라 이렇게 찌질해진다고 하니
자기도 말 안해서 미안하다고 앞으론 오해생길만한건 절대 안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바로 컴퓨터 켜서 게임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언니ㅎ2 이렇게 채팅이 오더라구요ㅋㅋ
아내가 너 때문에 남편한테 혼났잖아! 남편 보고있으니까 빨리 사과해! 이러니까 형부님 죄송해요ㅜㅜㅜㅜㅜㅜㅜㅜ 이러는데 몇시간전만 해도 어떤 몽둥이를 들고 찾아가야 할까 하던 사람인데 참 귀엽더라구요.
정말 쓸대없는데 괜히 진뺐습니다. ㅋㅋ
아직 자녀가 없어서 외로워서 더 게임에 빠지는가 싶기도 했어요.
오늘 밤에 힘좀 써봐야겠습니다. (아이고 부끄러워라)

아내가 하는 게임은 테일즈런너는 아니구요. 마비노기입니다.
심지어 서버까지 맞추신 분도 있네요.
기념일 챙긴건 기념일마다 이벤트하는걸 같이 했다네요.
내일 아내 게임남편이 인천산다 길래 밥한끼 사주려고 아내랑 드라이브겸 갔다올참입니다.
지금 보니 엄청 오그라들게 말했네요 ㄷㄷ

아내는 지금 옆에서 글 이상하게 써서 자기 완전 나쁜년됬다고 제 등짝을 찰싹찰싹 치고있습니다ㅜㅜ








ㅋㅋㅋㅋㅋㅋㅋㅋ 짱 귀엽네요 ㅋㅋㅋㅋ
가족에서 성별 다 바뀐 조합도 웃기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6857 일본의 관악기 연주자용 마스크 다군 20/08/12 5046 0
39875 광복절에 올라온 소련여자 유튜브 11 다람쥐 19/08/16 5046 1
38823 가족톡방 ㅋㅋㅋㅋㅋㅋㅋㅋ 5 뱅드림! 19/06/09 5046 2
36229 서울토박이들의 한국 지도 14 덤더비두 19/01/14 5046 0
66680 일본이 안중근 의사를 폄하하기 위해 발매한 엽서.jpg 1 김치찌개 24/08/15 5045 0
64794 88년생이 20살이 된다니 4 swear 24/01/01 5045 0
62958 엄마는 우리 착한아들이 있어서 넘좋다 5 swear 23/06/29 5045 0
64993 아시아 GOAT 손흥민.jpg 3 김치찌개 24/01/19 5045 0
15547 막힌 '코' 2분만에 뚫는 방법.jpg 12 김치찌개 16/10/23 5045 0
66913 자전거 유튜버의 다리 절단사고 당시 상황과 근황 3 다람쥐 24/09/22 5044 2
66619 전기차를 스프링클러 밑에서 폭발시켜 보자 7 매뉴물있뉴 24/08/06 5044 4
64529 김포 편입 경기도 시민들 반응.jpg 7 김치찌개 23/12/05 5044 0
61411 명문대를 나와,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도 들어갔다. 하지만 사표를 썼다. 그리고 김치볶음밥을 만들기로 했다 4 설탕 23/03/05 5044 0
54703 코스트코에서 판다는 맥주 어드벤트 캘린더 15 다람쥐 21/11/01 5044 1
41974 내 아들 까는 남의 아들 4 swear 19/12/15 5044 12
39995 가장의 무게 2 BiggestDreamer 19/08/23 5044 2
65004 봐도바도 신기한 동안메이크업 4 할인중독 24/01/21 5043 0
65139 모델 한혜진 시골집에 무단침입한 어떤 중년부부.jpg 1 김치찌개 24/02/04 5043 0
62715 요즘 타격감 찾았다고 거만해진 선수 4 Beer Inside 23/06/09 5043 0
62210 라면 끓여먹는 외국인 7 swear 23/05/01 5043 0
59130 사장한테 훈수두는 편의점 알바생 12 swear 22/09/07 5043 5
57653 스타1) 캄성여대 vs 파이스트 - 저그 명가들의 수싸움 2 알료사 22/05/20 5043 3
56513 청년 적금 꼭 가입하세요! 5 구밀복검 22/02/22 5043 0
39594 현기차 연구진들 다 반성해야함 4 CONTAXND 19/07/28 5043 0
31495 만력제 만화 7 알료사 18/06/09 5043 5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