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10/05 17:28:12
Name   쌈장
File #1   리뷰.jpg (49.4 KB), Download : 11
Subject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감상문] 일부일처제는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기에 나는 죄악이라고 생각한다.


일부일처제는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기에 나는 죄악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을 사랑하는 모든 주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서로만을 바라보는 일편단심의 영원한 단 둘 만의 사랑이 가장 찬란하고 고결한 것 같지만,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수히 많은 슬픔을 만들어낸다. 사랑이 변하지 않는 한 그들은 영원히 구원받을 수 없다.

한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이 열 명 있고, 한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이 열 명 있는데 그 둘은 그 둘 끼리만 사랑한다면 고작 두 명 행복하려고 스무 명의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 거다.

그런건 최강의 사랑일 뿐, 최고의 사랑이 아니다.

서로를 향해서만큼은 아주 강하게 이어져있는 사랑이지만, 많은 이들을 불행하게 하는 올바르지 못한 사랑이다.

왜 다 같이 행복해지려고는 안 하는 거지?

선생에게 아끼는 제자가 있다고 해서 한 제자만 편애하고 그 외의 제자들에게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대놓고 보이는 교사라면 당연히 비난받는다.

그와 마찬가지로 연인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좋아하는 다른 이성에게 거리를 두는 사람은 결코 미화되어서는 안 되는 못된 사람이다.

물론 한 명 만을 바라보는 일편단심의 사랑이 찬란히 빛나는 최강의 사랑은 맞고, 많은 이들이 고결하게 여기고 많은 이들이 꿈꾸고 동경하는 사랑인건 맞다.

분명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라는 작품은 하렘을 강하게 추구하는 나에게조차 환상적으로 다가올 만큼 찬란히 빛나는 순수한 사랑을 담은 작품이다.

하지만 찬란하게 느껴지는 것과 올바른 것은 역시 다르다.

주인공인 유타가 릿카만을 연인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유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착하고 순수한 소녀 사토네의 마음은 처참히 찢겨졌다.
유타가 계속 릿카만을 사랑하고, 유타에 대한 좋은 사토네의 좋은 감정이 변하지 않는 한 그녀는 영원히 구원받을 수 없다.
언젠가 그녀의 마음에 드는 다른 남자가 생겨서 새로운 사랑을 한다 하더라도 말이다. 아이를 잘 키우던 부모에게 둘째아이가 생겼다고 해서 첫째아이에 대한 사랑이 식는건 아니듯이 새로운 사랑이 그 이전의 사랑을 지워내는건 아니니까.

내가 올바르다고 여기는 사랑은 역시 '투 러브 트러블' 시리즈의 모모가 추구하는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사랑이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067 오프모임[조기종료] 머리 아픈 음(mm)벙 하나 개최해보고자 합니다. 11 거위너구리 21/09/11 3107 0
    13249 오프모임[조기중단] 퍼퍼펑 24 설탕 22/10/20 3008 4
    9772 영화[조커 감상문?] 웃음의 시소 9 호미밭의 파스꾼 19/10/04 5134 18
    1816 철학/종교[종교]나는 왜 기독교를 거부하게 되었나 33 ohmylove 15/12/19 8707 0
    12105 오프모임[종료] 09/22 새벽 mm벙 입니다 7 化神 21/09/22 3497 1
    12065 오프모임[종료]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mm벙 오늘(11일) 0시 부터 30분 간 2명만 들렀다 갔다고 한다. 11 化神 21/09/11 3313 0
    14743 오프모임[종료] 기분 좋은 얘기만 하기 음벙 10 골든햄스 24/06/14 1334 0
    10677 일상/생각[주식] 저만의 개똥철학 10 존보글 20/06/12 5411 7
    9780 영화[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감상문] 일부일처제는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기에 나는 죄악이라고 생각한다. 7 쌈장 19/10/05 4049 0
    4523 일상/생각[증오주의] 연예계 뒷담화, 용감한 기자들? 8 은머리 17/01/03 4654 0
    453 기타[지니어스] 메인 매치의 황제. 이상민 9 Leeka 15/06/28 7519 0
    386 기타[지니어스]콩픈패스 16 의리있는배신자 15/06/20 11855 0
    136 기타[직장] 바쁜 지구대 경찰관의 몇가지 이야기 12 관중 15/05/31 10990 0
    5610 방송/연예[진지하루3끼] 추천 사극1 1 피아니시모 17/05/10 3534 0
    5613 방송/연예[진지하루3끼] 추천 사극2 피아니시모 17/05/11 3457 1
    7628 과학/기술[진짜 통계의 오류] 설계의 오류 1 히하홓 18/06/06 5351 0
    4933 일상/생각[집수리기] 샤워기 호스 교체 — 인류를 구원한 화장실과 친해지기 17 녹풍 17/02/19 7530 6
    12192 과학/기술[짧은글] 헤디 라마르님이 와이파이의 어머니라고 하기는 어려운 건에 대하여 5 그저그런 21/10/21 4179 2
    2317 기타[차TEA] 1. 널 잘 모르겠어 그래서 왠지 나랑 잘 맞을 것 같아 feat. 기문 4 펠트로우 16/02/29 4325 5
    3088 창작[창작] 이상형 이야기 3 레이드 16/06/21 3321 0
    5468 창작[창작글] 때론 영원한 것도 있는 법이라 했죠 11 열대어 17/04/18 4417 8
    5989 도서/문학[창작시] 탈모 6 Homo_Skeptic 17/07/21 4366 10
    10231 도서/문학[책 감상] 오쓰카 에이지(2020), 감정화하는 사회 호라타래 20/01/28 5229 9
    1670 정치[책 소개] 사민주의 & 북유럽식 복지 뽕맞은 좌빨이 되어버린 결정적인 계기가 된 책.txt 3 DarkSide 15/11/30 8549 1
    8096 도서/문학[책 추천] 료마가 간다 3 기쁨평안 18/08/22 3839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