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08/16 04:00:24
Name   눈부심
Subject   미국보수가 도널드 트럼프에 열광하는 이유
http://blogs.scientificamerican.com/psysociety/decoding-trump-mania-part-1/

미국보수대중이 도널드 트럼프에 열광하는 이유가 세 편의 시리즈로 나올 참인데 그 중 하나가 어제 기사로 떴어요. 분석이 굉장히 재밌습니다.

아무리 도널드가 대통령이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지라도 그에 대해 이거 하나는 좋다라고 말씀하신 분이 계신다면 바로 그의 숨기지 않는 직설화법일 거예요. 좋게 말하면 정직한 거죠. 보통 정치인들은 자신의 속내가 어떻든 완곡어법으로 다수의 대중에게 어필하려고 합니다. 도널드는 politically correct 하건 말건 하.나.도 신경 안 씁니다. 그의 anti-PC 발언들에는...

멕시칸이민자들은 강간범드립,
존 맥케인은 '전쟁 중에 포로로 잡히기나 하는 무능력한 군인'드립(맥케인을 두고 적군에 영합해서 편하게 군생활을 보냈다는 소문이 있다더란 건 차치하고, 도널드의 He's incompetent 발언, 이런 발상의 전환은 넘 웃겼다는..),
공화당후보토론회에서 팍스뉴스 앵커우먼이 여성비하발언을 두고 질문을 던진 것에 대해 그 후 도널드가 흥분해서 어찌 그따위 질문을 할 수 있느냐며 '그 여자 눈에서 피가 나오는 것 같더라 눈에선지 어디에선지는 모르겠지만'라고 말함으로써 여성의 생리를 염두에 둔 듯 발언한 것은 많이 삐쳤나보다라고 할 수 있지만, 몇 년 전에 'Celebrity Apparentice'에서 여성스타후보에게 파격적인 섹드립을 해서 그의 여성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적이 있어요. (It must be a pretty picture. You dropping to your knees. 네가 내 바지춤 아래서 무릎을 꿇는 모습은 괜춘하겠군). 지금은 이혼한 전 아내와는 부부강간스캔들이 있구요.

도널드의 이러한 인종차별적, 국수주의적, 성차별적 발언을 두고 보수도 거부감을 느끼지만 그는 오히려 더욱 견고한 지지세를 과시하고 있는데요, 이런 보수의 심리이면을 설명하는 한 방법이 있어요. 분명 도널드의 발언은 politically correct하지 않지만 이런 현상은 다르게 말하면 political correctness가 대중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해요. 그럼 aniti-PC후보인 도널드의 성공요인은 무엇이냐.

어떤 사람들은 이 말했다 저 말했다, 언행이 달라 불확실한 상태보다는 내용이 무엇이든 아싸리 정직해서 확실성이 보장되는 것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래요. 이런 상황은 우리 모두 경험하게 되는데 이를테면 사회진출을 앞두고 무엇이 펼쳐질지 모를 미래에 대해 젊은이들은 불안해 하기 마련이죠. 일련의 불확실성을 잘 견뎌내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는데 성향이 보수적일수록 불확실한 상황을 못견딘다고 하는군요. 어떤 새로운 시류가 닥칠 때 변화의 가능성이나 결과값이 무엇일지 가늠하지 못하고 불안해 할 바에야 그냥 하던대로 쭉 가자는 성향이 보수이기도 하고요. 이런 성향의 사람들이 양분된 사고를 잘 한다고 해요. 남녀역할이나 인간관계에서의 구분도 확실하고, 덜 수용적이며, 사회적으로 용인되거나 되지 않는 기준도 명확한 편이래요. 불확실함에 관대하지 않은 사람들과 같은 편에 서 있는 거예요.

이들이 도널드가 하는 말을 들을 때면 도널드의 진심을 의심하고 분석하는 수고를 전혀 할 필요가 없어서 그의 정직함에 희열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적어도 이랬다 저랬다하는 정치'꾼'과는 뭔가 차이가 있는 것 같으니까요.

도널드는 원래 민주당지지자였어요(가 아니고 공화당에 역행할 정도로 진보적이었던 적이 있다고 합니다). 오바마가 들어서며 민주당에 등을 돌리게 됐는데(=>민주당과 심하게 척을 지게 되었는데로 수정) 그 전엔 부자들이 전 재산의 14.25%를 세금으로 쏟아내서 국가의 채무를 갚는 데 일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부자감세에 찬성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원래는 낙태에 찬성했다가 2011년을 기점으로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 반대한다고 하고요. 그럼 도널드 역시 이랬다 저랬다 하는 사람이 아니냐 싶겠지만 그가 여전히 보수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건 이랬다 저랬다도 정직하게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인 것 같다고 으크크크. 이 이유는 다음 회에서 설명해 준다고 하는군요.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62 철학/종교보수, 진보, 도덕, 공리주의 23 눈부심 15/07/27 8505 0
    691 음악모지리 인공지능이 좋아하는 스타일 15 눈부심 15/07/31 6150 0
    699 정치남중국해 영토분쟁지역의 풍경 6 눈부심 15/08/01 4484 0
    721 기타들장미 소녀 제니 13 눈부심 15/08/04 13117 0
    740 의료/건강젊은 피를 수혈받으면 젊어질까. 32 눈부심 15/08/06 8340 0
    754 문화/예술Psychogeography 9 눈부심 15/08/09 5126 0
    773 기타아프가니스탄의 또 다른 모습 7 눈부심 15/08/11 4317 0
    792 기타바보글 뜨레드 27 눈부심 15/08/13 3811 0
    797 음악같은 노래 다른 목소리 6 눈부심 15/08/14 4454 0
    801 정치미국보수가 도널드 트럼프에 열광하는 이유 18 눈부심 15/08/16 6891 0
    816 음악최악의 막장 뮤직비디오;; 5 눈부심 15/08/19 7871 0
    828 음악Impossible Soul by 스티븐 서프잔 2 눈부심 15/08/22 4379 0
    831 요리/음식유툽삼매경 - 중국 Changhai 스트릿푸드 5 눈부심 15/08/23 4692 0
    838 기타스페인 시골마을 부동산 전체가 2억 4천만원 5 눈부심 15/08/25 5306 0
    844 꿀팁/강좌쇠똥구리곤충의 GPS, 밀키웨이 13 눈부심 15/08/26 6119 0
    863 의료/건강똥 도너 20 눈부심 15/08/29 6407 2
    890 기타할머니들의 패션 41 눈부심 15/09/02 5074 1
    926 꿀팁/강좌먹이가 많아지면 사자도 그만큼 늘어야 하는데 왜 그렇지 않을까 6 눈부심 15/09/06 5919 0
    927 정치엘 살바도르의 감옥과 마닐라 빈민촌 2 눈부심 15/09/06 4608 0
    928 기타머릿 속에 이미지가 안 그려지는 사람 10 눈부심 15/09/06 6981 0
    929 정치교통사고, 반드시 죽이고야 마는 19 눈부심 15/09/06 4743 0
    938 기타재미있는 무한대 16 눈부심 15/09/07 6407 0
    957 일상/생각메갈리안.. 117 눈부심 15/09/09 10891 4
    962 의료/건강미국 의료비 60 눈부심 15/09/10 5727 0
    986 과학/기술줄초상 난 카자흐스탄의 사이가산양들 10 눈부심 15/09/14 7284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