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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05/03 10:53:55
Name   나단
Subject   [MLB]개막 후 한달, 내셔널스 부진의 이유들
메이저리그가 개막한지 어느덧 한달이 지났습니다. 개막 전 대부분의 칼럼리스트들이 메츠와 브레이브스 그리고 필리스의 전력이 올라왔을지언정 내셔널 동부지구의 최강자는 아직까지 내셔널스라는 평가를 내렸었지요. 하지만 한달이 지난 현재 내셔널스의 성적은 14승 16패로 지구 4위. 희망찼던 예측과는 상당히 동떨어져있는 상황입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요? 지구 경쟁팀들의 리빌딩 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팀의 안좋은 IF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점일겁니다. 핑계없는 무덤은 없다고 내셔널스 부진의 이유를 몇가지 꼽아보도록 할께요.

1) 주전 타자들의 줄부상

대니얼 머피, 아담 이튼, 앤서니 렌던, 브라이언 굿윈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입니다. 이전에는 맷 위터스도 DL에 다녀왔구요. 주전 2루수, 3루수와 좌익수 그리고 제4외야수가 부상으로 이탈해있는 상황이에요.

시즌 전 맷 애덤스와 하위 켄드릭 등을 영입하며 백업 뎁스 강화에 주력했지만 이정도 공백을 메꾸긴 부족했습니다. 애덤스와 켄드릭 둘이서 제 몫을 충분히 해줘도 윌머 디포와 모제스 시에라의 타격 성적이 주전으로 활용하기에는 눈뜨고 보기 힘든 수준이였거든요.

클린업을 구성하는 타자의 이탈은 남아있는 타자들에게도 영향을 줍니다. 라이언 짐머맨이 시즌 초반 크게 헤매면서 바로 앞 타순의 브라이스 하퍼와의 승부를 모두가 피하게 되었고 하퍼는 재작년처럼 타격감을 잃어버린채 슬럼프에 빠지게되었습니다. 머피가 있었다면 타순 조정을 통해 피할 수 있는 일이였어요. 신임 감독인 데이브 마르티네즈는 결코 경직된 라인업만을 고집하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2) 불펜 문제의 재점화
작년 중반 영입한 브랜든 킨츨러, 라이언 매드슨, 션 두리틀 이른바 'KIMADO' 조합은 S급은 없지만 A급 3명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뽑는 좋은 트리오였습니다. 이 셋의 활약으로 작년 전반기 불펜진과 후반기 불펜진은 상전벽해마냥 완벽히 탈바꿈했었죠. 이 모습을 올해도 기대하며 킨츨러와 재계약을 맺은채 시즌을 시작했지만 작년과는 사뭇 다른 상황입니다.



매드슨은 거하게 불을 지른 경기가 있어 ERA가 높지만 두리틀과 같이 유이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있습니다. 하지만 이 둘 외에 나머지. 킨츨러, 고트, 솔리스 등 다수의 불펜들이 멀쩡한 상태가 아닌 것이 득점력이 떨어진 현 내셔널스의 부진에 큰 이유가 되고있습니다.

3)실패로 돌아가는 투수 유망주 농사

지금은 5선발 문제로 그치고있지만 결국 내셔널스의 가장 큰 약점이 될 부분입니다. 14~16시즌 내셔널스는 양과 질 양면에서 뛰어난 투수 유망주들의 요람이였습니다.현재의 브레이브스 팜 부럽지 않은 것...까지는 아니라도 대충 비빌만한 수준은 되었지요.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유망주 루카스 지올리토, 엄청난 패스트볼 구위를 자랑하던 레이날도 로페즈, 오랜기간 내셔널스 탑 유망주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던 A.J. 콜, 트레이 터너와 함께 건너왔던 쿼터 코리안 조 로스, 당해 드래프트 탑5~10픽감이였지만 토미존 수술로 인해 내셔널스까지 차례가 오게되었던 에릭 페디 등. 메이저리그 최고를 자랑하던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을 끊임없이 뒷받침 해줄만한 자원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합니다.

시즌 전 5선발로 낙점되었던 A.J. 콜은 실망스러운 피칭만을 보여준채 양키스로 현금 트레이드되었으며 에릭 페디의 마이너 성적은 나쁘지않으나 떨어진 구속으로 예전만큼의 기대는 받지 못하는 중입니다. 오스틴 보스 역시 평균 90마일이 안나오는 패스트볼로 5선발 이상을 기대할 자원은 못되지요. 지금은 제레미 헬릭슨이 5선발 역할을 어느정도 해내고있지만 어디까지나 단년짜리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반면 빅리그에 적응하지못해 이튼 트레이드때 보낸 지올리토와 로페즈 쌍두마차는 화이트삭스 돈 쿠퍼의 코칭하에 지난 해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으며 올해도 지올리토는 조금 헤맨다지만 로페즈의 피칭은 대단합니다. 또 파펠본 딜때 1대1로 건너간 닉 피베타 역시 미래의 에이스의 면모를 슬쩍 내비치고있고요. 작년 최고의 마무리선수 중 하나였던 펠리페 리베로는 또 어떻구요. 매드슨-킨츨러 트레이드의 세컨칩이였던 헤수스 류자도 역시 탑 좌완 유망주로 브레이크 아웃하는 중이네요.

로페즈, 지올리토와 같은 상위 유망주들을 지속적으로 내보냈으니 남는 애들이 못하는게 이상하지않다 하겠지만 그 둘 역시 내셔널스에서 기회를 받았단걸 생각해보면 전적으로 내셔널스 투수 코치진의 육성 능력 부족입니다. 지오 곤잘레스가 떠나고 맥스 셔져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늙어갈 1,2년 후엔...그냥 말하기 싫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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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건 부진을 겪는 팀 모두가 가질법한 이유입니다. 결국 우리가 경쟁팀보다 못해서 지고있는 것뿐이죠.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5할 가까이 유지하는 팀의 저력을 믿으며 부상자가 돌아오는 이번 달부터는 조금 더 위로 올라갈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시간은 얼마 남지않았고 이렇게 소모하기엔 너무나 아까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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