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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11/16 22:53:45
Name   Sifting
Subject   Polaris
언제부터였을까?
무언가를 남긴다는것에
이렇게 고민을하고 고심을하게된게.
언제부터였는지도, 무엇때문인지도
알수없다.
바람이 불어오고 계절이 변화하다
어느순간 꽃이 피고 열매가 맺어지듯이,
나 또한 그저 어느순간부터 이런성향을
가지게 된것같다.
특별한 원인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이게 나이기에 말이다.

그러한 이유로 몇자 끄적이다가
그만둘때가 많지만,
오늘은 어떻게라도
마침표를 찍고싶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혹은
나이가 들며 몸을 움직이는
일이 줄어들어서인지
운동부족으로 인해
피곤할때가 많다.
그렇다 해도 거의 운동을 하지는 않지만
오늘같이 너무나도 피곤한날이면
내 몸과 마음이 나에게 하는 명령에, 또 유혹에
못 이겨 넘어가곤 한다.
그 길에서 두가지 인상깊었던 일을 만났다.


마을버스가 도착을 하며 한 남자가 내리는데
내리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한 여성분이
한달음에 달려와서 그 남자의 품에 안기었고,
남성분도 마치 그 기다림을 알고 있었다는듯이,
힘껏 안아 주었다.
무엇때문이였을까..?
굉장히, 굉장히 인상깊었다.
마치 그보다 더한 기다림은 없었던것처럼,
그렇게 그보다 더한 반가움은 없었던것처럼.

그리고 어떤 엄마와 어린아이도
되게 인상깊었다.
처음엔 같이 달리기를 하고 있는줄알았는데,
여성분이 굉장히 빠르게 달리며
아들보고는 집에 가 있으라고 말하는걸 보니,
엄마가 따라나오지 말라고 했는데도
아이가 고집을 부리고 떼를 쓰며 엄마를 따라 나온것 같았다.
아들은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서,
최대한 빠르게 엄마를 따라 달렸지만,
아무래도 성인 여성과 자그마한 어린아이니
아들과 엄마사이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만갔다.
그리 멀어진게 아닌데도
아들은 목놓아 소리치며 엄마를 불렀다.
그리 멀어진게 아닌데도 말이다.
마치 엄마가 다시는 안올것처럼,
영영 멀어질것처럼...
엄만 그에게, 아들에게 정말로
이 세상 전부일테니까

나 역시나 그래서 그 때
그렇게나 붙잡을려 했었고,
그렇게도 무서웠던건 아니였을까...
그치만 붙잡는것도 떠나지말라는 말도
머물러달라는말도 아무런 힘이 없다
노랫말처럼 손틈 사이로 흩어져갈뿐.




이런글 여기다 적어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일기는 일기장에 적어야하는데 말이죠. 죄송..-_ -;;;;
사실 예전 일기장?에 적었던 글인데,
무슨 바람인지 약간 수정해서 올려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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