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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11/13 16:15:07
Name   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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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랩소디 내한 후기




카페쇼 후기를 올리고나니 랩소디 후기는 뭔가 귀찮아져서 탐라에 짧게 쓰...려고했는데 쓰다보니 분량이 길어지네요. 역시 티타임에 올려야겠어요 =D

랩소디는 한국에서 멜로딕스피드메탈 즉 [멜스메]로 주로 알려진 파워/에픽메탈 장르의 거장입니다. 처음에는 랩소디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가 상표권 문제로 랩소디 오브 파이어로 이름을 바꿨지요. 랩소디 오브 파이어는 보컬의 파비오 리오네, 기타의 루카 투릴리 등 핵심멤버들이 팀을 점점 떠나 사실상 이름만 같은 전혀 다른 밴드가 되어버렸는데요. 이번 내한은 초창기 멤버들이 모여 '랩소디'라는 이름하에 진행하는 결성 20주년 기념 작별 투어였습니다.

원래는 갈 생각이 별로 없었던 공연이였어요. 13년전 메탈 입문을 나이트위시와 랩소디로 시작하긴 했지만 이제는 아예 안듣다시피하는 분야였으니까요. 그런데 근무 일정상 주말에 여유가 생기고 마침 카페쇼도 같은 날 열려 서울을 갈 마음을 먹게되었죠. 결국 공연 4일 전 예매를 하고 음악 복습에 들어갔습니다.

마침내 공연 당일. 카페쇼에서 홍차넷분들과 놀다 홍대로 갔습니다. 예매를 워낙 늦게해서 입장 번호가 거의 제일 뒤더라구요. 그래서 일찍 들어가는건 포기하고 홍대 카페서 한참 수다를 떨다 시작 20분 전 공연장을 가니 당연하지만 이미 만석이였어요. 스탠딩 기준으로 500명+ 정도 모이지않았나 생각이 드는데(저 사람 숫자 잘못세요...) 이정도면 꽤 성공적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랩소디라면 고인물 of 고인물에서도 이정돈 모아줘야지ㅠㅠ

문제는 코인로커. 동전교환기가 고장이 나서 프론트에 물어보니 여기서도 교환이 안된다하고 짐은 잔뜩이라 난감했어요. 그렇다고 짐을 들고 놀수도없어 공연 시작 직전에 구석자리 빈 로커 하나에 우겨넣은채 비싼 것만 몸에 지니고 들어갔습니다. 위험하지만 기차 사정상 앙콜을 못보고 먼저 나갈 예정이여서 조금 무리수를 뒀죠.

https://youtu.be/0BQePF3RqL8

30분간의 지연 후 공연이 시작되고 인트로를 지나 첫곡부터 대표곡이 나왔습니다. 바로 [Emerald Sword!] -뚜둔- 오뎅힐! 오뎅랜드! 오뎅마운틴! 을 신나게 외치다보니 분위기는 시작부터 미친듯이 달아올라 그대로 쭉 이어졌습니다.

아...좋더라구요ㅋㅋ 파비오의 보컬은 예전같은 고음역대 소화는 힘들어도 완급조절과 성량만은 여전했고 무엇보다 관객들을 이끌어가는 조련 스킬이 제가 본 보컬리스트 중 최고였습니다. 당신...밀당의 천재였던거야?! 관객들한테 뭐이리 관심이 많은지 계속 말걸고 막ㅋㅋㅋㅋ

공연장 사운드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 악기 소리들이 조금씩 뭉개지는 경향이 있었는데요. 알렉스 홀즈바트의 드럼만은 특출나더군요. 루카는 음...그냥저냥 미--묘--

작별투어인데다 초창기 멤버들이 모여서 그런지 초창기 히트곡들만을 연주해서 오히려 더 몰입하기 좋았습니다. 후기 곡들도 분명 뛰어난 곡들이 많지만 아무래도 대중성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니까요. 저만 해도 11년 앨범인 From Chaos to Eternity 이후로는 제대로 들은 앨범이 없었구요.

https://youtu.be/rXlZZGrbEGU

각자의 솔로 장기자랑 파트. 파비오의 '나 성악도 할줄안다? 니들은 이거 따라못하지?' 타임을 지나 마지막 곡은 1집의 타이틀 곡인 'Dawn of Victory'였습니다. 중간까지 파고들어갔다가 던오브빅토리를 열창하며 마지막으로 빠져나와 노래를 마친 후 바로 공연장을 빠져나갔어요.


https://youtu.be/TozITRPFX-U

https://youtu.be/RYzYo-XJfUI

일찍 나간 덕분에 기차 시간은 간신히 맞췄지만 앙콜에서 부른 'Rain of a Thousand Flames'와 'Holy Thunderforce' 두곡을 못들은게 참 아쉽네요. 특히 'Holy Thunderforce'는 최애곡이였는데 ㅠㅠ 별수있나요.

지금도 음악을 듣고있는지 없는지와는 별개로 추억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단걸 알게된 시간이였습니다. 'Rhapsody'의 이름은 여기서 끝을 맺겠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들의 행보가 언제까지나 이어지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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